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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농협은행과 재계약 체결에 실패하면서, 8월부터 신규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된다.

31일 빗썸은 공지를 통해 내일인 8월 1일 0시 부터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을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의 가상계좌 발급 고객은 입출금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빗썸 측은 농협은행과 계약 연장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속히 협상을 진행해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재계약이 마무리되는대로 가상계좌 발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협은행 측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이유로 "빗썸과 6월말까지가 계약이었는데, 7월에도 재계약 합의가 안돼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고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내부 통제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개선을 요구한 상황이며, 이자 문제도 이견이 있어 언제 문제가 해결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 발생한 빗썸 해킹 사건과 관련해 빗썸 전산상의 미비점이 있다고 보고 보완을 요청한 상태다. 해킹 당시 빗썸은 "투자자 손실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팽배해진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 달동안의 유예기간을 두고 기존 가상계좌를 통한 입출금 서비스는 제공되지만, 재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기존 가상계좌 이용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는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1월 도입한 제도로, 6개월마다 거래소와 은행이 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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