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소국들.. 새로운 미래금융의 중심지가 될까?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북대서양의 작은 섬나라 버뮤다, 지중해의 몰타, 이베리아반도 남단의 지브롤터 등 소국들이 '암호화폐(가상화폐) 회피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 아시아 등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틈을 타 관련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친 가상화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몰타 정부는 지난 6월 가상금융자산법, 몰타 디지털 혁신기구 법, 혁신기술 약정과 서비스 법 등 블록체인과 가상통화 관련 법안을 마련했다.

이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 비트베이 등이 몰타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확장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3월 몰타에 새 사무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뮤다는 스타트업들이 쉽게 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이를 신속히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 서비스를 허용하는 법률도 제정했다.

데이비드 버트 버뮤다 총리는 "우리는 인구가 6만5000명, 영토가 32㎢에 불과하지만 경제는 매우 발달했다"면서 "우리는 가상화폐 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브롤터는 암호화폐 발행 및 거래를 규정하는 법안을 표결하고 있다. 이미 블록체인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35개 기업이 정부에 인허가를 신청했다. 리히텐슈타인 역시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미국과 아시아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피난처를 찾고 있는 암호화폐 관련 회사들이 지브롤터와 몰타 등지에서 기반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암호화폐는 변동성, 불확실성, 해킹 위험성 등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아직 그 잠재력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소국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암호화폐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및 세수 증대 등 경제성장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과, 향후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따라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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