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소불을 최고의 프랑스혁명사가로 끌어올린 현대의 고전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알베르 소불(Albert Soboul, 1914~1982)은 프랑스혁명에 관한 지식을 깊고 넓게 확장한 탁월한 혁명사가이다. 소불의 대표작인 《프랑스혁명사(La Révolution Française)》는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읽힌 고전적 저작이자, 최고의 프랑스혁명사 안내서로 인정받는다. 소불은 장 조레스, 알베르 마티에, 조르주 르페브르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혁명사 연구의 적통을 이어받아 거대한 사회 혁명으로서 프랑스혁명의 진면목을 웅대한 규모로 집대성했다.

소불은 프랑스혁명 10년에 대한 섬세하고도 열정적인 탐구를 통해 혁명의 진정한 물음에 응답했다. 어떻게 이런 거대한 변혁이 가능했는가? 혁명의 주역들이 어떻게 세계를 바꾸고 그들 자신을 변화시켰는가? 이 책은 겉멋 부리지 않는 명쾌한 문체로 프랑스혁명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일어나고 전개되었는지 놀랍도록 생생하게 보여준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프랑스혁명에 관한 탁월한 안내서인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프랑스혁명의 전개 과정과 이 혁명의 역사적·현재적 의미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혁명사》는 알베르 소불이 수행한 학문적인 대(大)작업의 첫 결실인 《프랑스혁명사 개설》(1962년 출간)의 개정판이다. 초판본 축약판이 1984년에 국내에서 출간된 적이 있지만, 개정판 정본이 완역되어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국내 최고의 프랑스혁명사 연구자인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최갑수 교수가 우리말로 새로 옮겼다.

1960년대 중반 이후 프랑스혁명에 관한 전통적인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실증적인 연구 성과가 많이 축적되면서 소불은 《프랑스혁명사》를 수정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1982년 소불은 전면적인 개정 작업에 착수했지만 그해 급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타계했고, 개정판이 유작으로 출간되었다.

본문을 수정하고 내용을 첨가한 소불의 작업을 이어받아 제자들이 본문을 정리하고, 소불이 사망 한 해 전에 발표했던 논문 두 편 <혁명적 군중>과 <혁명이란 무엇인가?>를 실었다. 이로써 프랑스혁명 연구에 관한 프랑스 전통 사학계의 해석을 대표하는 ‘최후의 종합적인 프랑스혁명사’가 완성되었다.

《프랑스혁명사》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부’에서는 18세기 말 구체제 프랑스의 경제 동향에 관한 소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삼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게 된 사회적 배경을 상세히 다룬다. ‘1부·2부·3부’에서는 혁명이 일어난 1789년부터 공화국이 몰락하고 총재정부가 집권한 1799년까지 프랑스혁명 10년의 진전과 성쇠를 부르주아와 민중이라는 혁명 주체를 중심으로 하여 흡인력 있게 그려 간다. 마지막 ‘결론부’에서는 프랑스혁명이 프랑스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 불러일으킨 쟁점이 무엇인지 다루면서 프랑스혁명의 특수성과 현재적 의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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