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협약 가입, 미국 아닌 러시아의 제안 때문”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2일 국영방송 러시아24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제안한 중재안에 따라 화학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밝히고 “미국의 위협은 화학무기 포기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러시아의 제안 때문이다.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고 한 달 내에 화학무기 관련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인 바샤르 자파리가 이날 화학무기금지협약(CWC) 가입문서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시리아가 CWC 가입 의사가 담긴 문서를 보내왔다며 시리아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시리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의 중재안을 따른 것으로 러시아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국제사회 통제 아래에 두고 CWC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군사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CWC는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 개발과 제조, 저장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으로서 한국과 미국 등 189국이 가입해 있으며 시리아가 전격 가입함에 따라 북한, 앙골라, 이집트, 남수단 등 4개국만이 미가입국으로 남았다.

한편, 유엔의 조사결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21일 다마스쿠스 외곽지역에서 사린가스가 들어있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 됐다는 조사단의 분석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엔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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