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온라인 문화로 사랑과 우정의 방식이 달라지고, 평생직장의 개념은 종말을 고한 시대, 돈벌이는 물론 삶의 질도 중요해졌고, 길어진 수명으로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새로운 고민이 된 시대. 생태계 위기로 윤리적인 소비와 친환경적인 생활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 이처럼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인생학교’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철학자 로먼 크르즈나릭. 그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종교로, 심리학으로, 자기 계발로 몰려가는 사람들만큼 ‘역사’ 앞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왜 없는 것인지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썼다. 여러 시대에 걸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을 탐구하다 보면,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귀중한 교훈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게 바로 그의 생각이다.

이제 그의 안내로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만나보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길은 여럿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종교의 가르침과 영적인 사상가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이 발전시킨 ‘행복 과학’을 탐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행하는 자기 계발 전문가의 조언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은 나쁜 습관을 떨쳐내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갖도록 도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안내할 세상은 이들과는 좀 다르다. 세상살이의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지만 사람들이 좀처럼 활용하지 않는 영역. 바로 역사다.

일찍이 괴테는 “지난 3,000년의 역사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 뿐이다.”라고 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에서 오늘날에 이르는 지난 3,000년의 인류 역사를 펼쳐 보인다.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동아시아까지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그때 그곳의 사람들이 살았던 방식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인류가 일, 시간, 창조성, 공감 같은 일상적이고 중요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실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만난 다양한 삶의 방식은 나의 삶 역시 지금의 모습으로 고정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고, 새로운 용기를 낼 수 있게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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