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 수준의 모터쇼 도우미들, 이제 그만
이젠, 신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모터쇼 도우미가 필요

지난 5월 7일 신차와 세계의 명차, 미래형 자동차가 한 곳에 모인 ‘2006 부산국제모터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주 모터쇼장이 아닌 벡스코 글래스 홀에 마련된 경품차량 전시장과 대학생 자작자동차 전시장, 야외 수소전지자동차 시승회장 등에도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신차보다 부각되는 모터쇼 도우미
이번 모터쇼 행사장에서도 단연 눈길을 모아졌던 부분은 화려한 여성 도우미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 ‘섹시함을 앞세우는 여성 도우미는 선진국 모터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후진국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제 모터쇼에서 신차 홍보를 위해 과감한 노출로 섹시한 포즈를 취하는 여성 도우미의 모습은 세계 5대 모터쇼 등 선진국 주요 국제 모터쇼에서는 볼 수 없는 후진국적인 광경이라는 것이다.
‘2006 부산국제모터쇼’는 전시장 도우미까지 모두 400여명의 도우미가 동원, 148대 완성차마다 1~2명의 도우미를 두고 1시간씩 포즈를 취한 뒤 교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모터쇼 관련 기사보다 사진이 더 인기 좋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모터쇼가 후진적이라는 증거”라며 “세계의 주요 국제 모터쇼를 모두 가봤지만 자동차 선진국의 국제 모터쇼에 선정적인 옷을 입고 나오는 도우미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정장을 입은 여성이나 남성들이 신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데 치중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5대 모터쇼인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토쇼, 일본 동경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파리 살롱 모터쇼 모두 우리나라 모터쇼에서 볼 수 있는 묘한 의상과 포즈의 여성 도우미를 앞세우는 행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 동경 모터쇼에서도 80년대까지 이런 식으로 하다가 90년대 이후에는 이런 모습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사실 관람객이 도우미를 보러 가는 것인지 차를 보러 가는 것인지 착각이 드는 이런 모습은 유독 아시아의 후진적 모터쇼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비록 아시아 국가이지만 자동차 관련 산업은 선진국 등급에 있는데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 자동차 시장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국제 모터쇼가 이런 모습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에 채 국장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성 도우미들이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렇게 끌어들인 관객에게 신차를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특정 브랜드에서 오랫동안 신차를 소개해 온 일부 도우미를 제외하곤 신차 자체의 기능에 대해 별 지식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지난 서울 모터쇼에서 나레이터 역할을 할 만한 자질을 가진 전문 도우미들이 정장을 입고 르노삼성자동차의 신차를 설명해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고 밝혔다.
모터쇼장에 보기 민망한 도우미들이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이를 언론이 흥미있게 소개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모터쇼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은 삼가하고 신차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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