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교수가 오랜 시간 공들이고 심혈을 기울인 와인만화의 최고봉!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세대를 초월한 국민만화 <먼나라 이웃나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잃어버린 세계사의 반쪽을 재구성한 <가로세로 세계사>의 저자인 이원복 교수가 오랜만에 신작 시리즈를 선보였다.

와인애호가로서의 애정과 학자로서의 지식을 듬뿍 담은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1. 와인의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만화 읽는 재미와 더불어 와인을 오랫동안 즐기고 마시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서적과 자료 조사로 만화의 뼈대를 세우고 프랑스 및 각국의 와이너리를 수차례 취재하면서 생생한 현장감까지 갖추었다. 한국 최고의 교양만화가라는 평답게 와인을 다루면서 와인과 인류사, 와인과 문명의 발달, 와인과 종교, 근대화에 와인이 끼친 영향과 신대륙 와인의 도전 등 와인의 문화사도 심도 있게 다루었다. 더불어 인문학적으로 와인을 다루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와인에 얽힌 발효의 과학, 포도의 품종과 특징, 와인 마시는 온도 등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으로 색을 보고, 코로 향에 취하고, 혀로 맛을 즐기고 목으로 넘어가는 감촉과 무게를 느끼고 귀로 소리를 듣는다!

이원복 만화가 세대를 이어 수십 년에 걸쳐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루고 있는 지식의 방대함과 더불어 만화로써의 재미 때문이기도 하다. 퐁파두르 부인과 프랑수아 왕자가 로마네 콩티를 손에 넣기 위해 벌인 경합, 샹파뉴(샴페인)를 널리 퍼뜨린 클리코 미망인의 일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특유의 유머를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 와인을 즐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싼 고급 와인 예찬이나 5대 샤토 와인의 특징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와인을 찾아 마음 편하게 즐기는 것이라고 이원복 교수는 역설한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만을 위한 단 한 병의 와인이 있다고 한다. 가격에 상관없이 남의 평판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원복 교수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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