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블랙록, 스티븐 코헨 등 6가지 주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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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7천 달러를 웃돈 것은 한 달여만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1만 달러를 훨씬 웃돌기도 했으나 가상화폐에 대한 일각의 비관적 전망과 거품 논란, 규제 당국의 규제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그동안 6천800달러대 선에서 머물던 비트코인은 이날 10% 이상 폭등하면서 7천3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덕분에 비트코인 시가 총액도 순식간에 90억 달러 가량 상승했다. 리플,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를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5~10% 가량 동반 상승했다.

현재 비트코인등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는 최근 발표된 호재들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한 요인으로 최근 발표된 호재 6가지를 꼽아보았다.

◇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임명 :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인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17일 암호화폐에 친화적 발언을 해온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을 차기 CEO로 지명했다.

솔로몬 골드만삭스 신임 CEO는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더 많은 암호화폐를 거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암호화폐 연구팀 개설 : 블랙록은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다. 약 6조3000억 달러(7112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랙록은 16일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실무팀(working group)’을 구성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래리 핑크 CEO는 “암호화폐에 엄청난 수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블록체인을 공부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모두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앞서 핑크 CEO는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왔기 때문에 블랙록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 미국 금융안정위원회 FSB의 무위험 보고서 발표 : 국제금융 시장의 감시견 역할을 하는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FSB는 16일 “현재로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국제 금융시스템에 위협요인이 되진 않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FSB는 또 은행과 세계 최대 금융시스템에서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검토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IBM 달러와 연동된 암호화폐 출시 : IBM은 금융서비스업체 스트롱홀드와 함께 안정적인 달러 페그(고정) 암호화폐를 내놓았다.

‘스토롱홀드 USD’라 불리는 암호화폐는 16일 스텔라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출시됐다. 구매자가 파트너 은행인 네바다 소재 프라임트러스트 포 스트롱홀드에 달러화를 예치하면 1대1로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금이나 유로, 파운드, 달러 등 자산에 페그되는 안정적 암호화폐는 불규칙적이고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롱홀드 USD’는 금융기관간, 또는 다국적 기업, 자산 매니저 등 사업자간 사용에 적합토록 설계됐다.

◇ 헤지펀드 억만장자 스티븐 코헨의 투자선언 : 헤지펀드 세계에서 황제로 불리는 전설적인 실적을 올린 세기의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븐 코헨(Steven Cohen)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17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스티븐 코헨(Steven Cohen)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벤처투자회사인 코헨 프라이빗 벤처스(Cohen Private Ventures)를 통해 가상화폐 전문 헤지펀드사 '오토노머스 파트너스(Autonomous Partners)의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스티븐 코헨(Steven Cohen)의 가상화폐 투자는 미국 증시의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높여 가상화폐가 제도권 시장의 정규금융 상품으로 들어가는 중대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코인베이스 증권사 승인 허가 : 미국의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사의 인수 허가를 받고, 증권으로 간주되는 암호화폐의 상장을 허가받는 등 암호화폐 거래소 제도권화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끌냈다.

이처럼 각 분야의 글로벌 금융기관·기업 등이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발표를 쏟아내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오랜기간 하락세 끝에 상승이 시작된 만큼, 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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