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 함성 속으로 떠나는 독일여행
맥주와 와인, 소시지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즐기는 중세고성의 아름다운 풍경
이번 6월에 시작되는 2006년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와인과 맥주의 본고장으로 풍부한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이다. 중세도시의 아름답고 고귀한 건축물과 예술이 함께 하는 독일은 유럽여행의 볼거리를 한층 더해준다. 2006년 함성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독일에서 힘찬 응원과 함께 해변휴양, 건강여행, 레포츠 등을 즐기자.


독일 역사를 한눈에 ‘베를린’
베를린은 15세기 브란덴부르크 제국의 수도였으며 이후 18세기 초 프로이센 왕국, 19세기 후반 비스마르크의 제2독일제국의 수도였다. 2차 세계 대전이후 페허가 된 베를린은 프랑스의 꼬르뷔지 등의 유명한 건축가에 의해 현대적인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20세기 들어 학문 예술의 전성기를 맞아 유럽 최대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독일 통일과 더불어 다시 독일의 수도가 된 베를린은 신생 독일의 중추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주요 산업은 기계 엔지니어링, 화학, 안경공업, 의류 등의 경공업이며 패션 중심도시 중의 하나이다. 중부 유럽의 여러 인종이 뒤섞여 있는 베를린은 게르만족, 위그노, 롤란드인, 보헤미안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내심과 희생정신, 풍부한 유머와 위트를 지니고 있는 베를린 인들은 동서 통일의 감격을 경험하면서 더욱 성숙된 시민정신을 보여준다.

청춘의 도시 ‘하이델베르크’
짙은 녹색의 숲을 배경으로 고풍스러운 옛성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낭만주의의 중심지 하이델베르크는 넥카강과 라인강이 합류하는 독일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1142년 쇠나우 수도원을 세우면서 보름스 성곽을 발판으로 조그만 촌락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1196년 처음으로 쇠나우 수도원의 문서에 하이델베르크라는 말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1386년 제국의 7대 선제후 중의 하나였던 궁중백 루프레히트 1세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설립하기 시작하면서 하이델베르크는 젊음의 도시 대학가가 되었다.
이 도시는 2차 세계 대전 중 폭격을 면할 수 있어서 아름다운 고성들을 고스라니 보전하고 있다. 따라서 하이델베르그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낭만적인 독일의 숨결과 청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인구는 약 13만 명 정도이며 이중 2만 7,000명 이상이 대학생이다. 젊은 도시 하이델베르크마다 학사주점에는 청춘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으며 반투명한 하늘과 숲의 조화가 특히 매력적인 도시이다.

중세도시의 모습 그대로 ‘로텐부르크’
로만틱 가도의 하이라이트인 로텐부르크는 산 위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거리가 즐비하여 마치 중세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의 약 4할 정도가 파괴, 소실되었으나 이후 완전하게 중세도시를 복원시켰다. 오랜 시간을 뛰어 넘어 근세에 그 가치를 인정받은 ‘중세의 보석’이라 칭송되는 이곳에서는 납작한 돌을 깐 구시가와 성벽 위로의 산책, 타우버 강을 따라 내려가는 하이킹이 즐거움을 더해준다.
특히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관광명소로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 시즌에는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은은한 화려함을 자랑하며 크리스마스 마켓 곳곳에서 잘 구워진 아몬드의 고소한 냄새가 시장 곳곳에서 풍긴다.


종교개혁의 시작점 ‘아우그스부르크’
아구그스부르크는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중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도시이다. 부유한 푸거와 해외를 누비던 벨저가 아우그스부르크를 황제의 도시이자 유명한 화가, 건축가, 음악가들의 도시로 만들었다. 루터의 종교 개혁이 시작된 곳으로 1555년 카톨릭과 개신교의 화의인 아우구스부르크 회의가 이루어졌다.
중세에는 유럽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했으며 종교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 줄지어 늘어선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이다. 푸거도시 아우그스부르크의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과거의 번성기와 생동감 있는 현재의 조화는 독일에서도 아름다운 건축미로 손꼽힌다. 특히 이곳은 르네상스 시대에 문화전성기를 누렸으며 그 당시 건축, 음악, 회화의 중심지였다. 르네상스시대 세워진 고딕 양식 건축물로는 최대라 일컬어지는 시청사와 구시가의 막시밀리안거리, 대성당,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생가 등이 주요 볼거리이다.

소시지가 맛있는 ‘뉘른베르크’
페그니치 강을 끼고 세워진 도시 뉘른베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바이에른 주에서 뮌헨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독일 도시는 아니지만 몇몇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이란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바로 이 도시가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 나치들과 전쟁범죄자에 대한 재판이 열렸던 곳이었다.
뉘른베르크의 유명한 인물에는 민중의 화가 알프레히트 뒤러가 있다. 뒤러는 독일이 자랑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 화가로 독일의 당시 시민들의 모습을 주로 그렸으며 그의 작품은 독일 화폐에 사용되기도 했었다. 뉘른베르크에 가면 그의 생가를 보존하고 있는데 뒤러가 살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꾸며 놓았다.
특히 뉘른베르크에 가면 꼭 맛봐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뉘른베르크 소시지다. 통상 우리들은 뮌헨의 소시지와 맥주가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데 독일인들 사이에서는 뉘른베르크의 소시지 맛을 최고로 평가한다고 한다. 뉘른베르크의 소시지는 새끼손까락 정도 크기의 작은 소시지로 직접 불에 구워서 기름기를 빼고 먹는다. 소시지 안주에 매콤한 겨자 소스와 사우어크라우트, 시원한 맥주을 곁들이면 여행자들의 간단한 점심식사로 안성맞춤이다. 소시지와 함께 레브쿠헨이라는 과자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또한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독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최대 규모의 성탄 시장(Christ Kinders Market)이 성대하게 열린다. 로렌츠 교회 바로 앞 중앙광장에서 먼저 대회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어린이가 선출되고 이 어린이가 개막을 선언한다. 매년 11월말에 개막되어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4주간 열리며 이 성탄 시장을 보기 위해서 독일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이 도시를 찾아온다.

유럽의 관문도시 ‘프랑크푸르트’
‘뱅크푸르트’라고 불리는 프랑크푸르트는 금융과 상업의 도시로 독일 최대공항이 위치하며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이다. 8세기 샤를르마뉴 황제에 의해 많은 건물이 세워지기 시작해 12세기에 접어들어 유럽 각국의 상인들이 모여 견본 시장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독일 역사를 짊어진 역사적 관광지로 프랑크푸르트의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올렸으며 파울스 교회에서는 독일 제 1회 국민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등의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문호 괴테의 생가가 있는 이곳은 신성로마제국의 52명의 실물크기 초상화가 벽에 장식되어 있는 구 시청 건물 뢰머와 오페라하우스가 인상적이다. 또한 독일 최대의 회의 센터이기도한 프랑크푸르트는 매년 많은 세미나와 국제회의가 개최되고 유명한 Book Fair가 열린다.


자유과 독립의 상징 ‘함부르크’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인 함부르크의 정식 명칭은 ‘자유 한자 도시 함부르크’이다. 엘베강 하구 110km 상류의 양안에 걸쳐 있는 이곳은 베를린 다음으로 가는 제 2의 도시로 유럽 교통 요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13세기에 시작된 한자동맹시대 이래 자유와 독립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러 분야의 상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함부르크는 인구의 17% 이상이 상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종합대학과 음악대학, 독일 기상대, 천문대, 철도관리국, 상공회의소, 연방형사국, 조선시험소 등 독일의 많은 중추기관이 이 곳에 집중되어 있다.
레페르반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르네상스풍의 시청사와 장크트 미하엘리스 교회, 미술공예박물관 등은 관광지로서 각광 받고 있다.

남부 독일의 중심도시 ‘뮌헨’
인구 약 130만 명이 살고 있는 뮌헨은 독일 제 3의 도시이자 남부 독일의 중심도시로 12세기 이래 700년 동안 독일에서 가장 화려한 궁정문화를 꽃피웠던 바이에른 왕국의 수도였였다. 16세기 이후에 번성하던 르네상스와 바로크·로코코 양식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있으며 뮌헨에 바이에른은 풍부한 문화적 역사적 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의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끌고 있다.
독일의 가장 높은 산 추크슈피체(2,962m)가 있는 알프스와 킴 호수와 쾨니히 호수와 같은 대단히 아름다운 호수들이 있는 알프스 앞 지역, 국립공원이 있는 바이에른 숲, 프랑켄의 쥐라기 지대, 피히텔 구릉지, 슈타이거 숲, 슈페스아르트와 많은 아름다운 경치들은 관광객들에게 휴식 및 여가와 자연을 즐기는데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아름다운 이곳의 산은 자전거 여행자들의 낙원이며 알프스 기슭의 호수들과 프랑켄 지방에서 마인-도나우 운하의 건설 과정에서 생겨난 새로운 인공호수들은 휴가 온 사람들을 수상 스포츠에 빠져들게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으나 시가지는 전의 모습 그대로 훌륭하게 재건되었다. 온화한 기후와 밝은 거리, 명랑한 시민의 표정 등으로 삶이 약동하는 이 도시의 명물은 역시 맥주이다.
또한 잘 알려진 대학교와 다른 고등교육기관들, 바이에른 주립도서관(600만권이상의 장서로 유럽 최대의 도서관 중 하나), 플라스마 물리학을 위한 막스플랑크 연구소, 핵 연구원 자로와 다른 많은 기관들이 있는 뮌헨은 과학과 연구의 중요한 중심지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바이에른 주 수상으로 봉사한 프란츠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이름을 가진 뮌헨 공항은 중요한 국제 항공 교통의 중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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