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및 권한과 관련해 의원들 사이에 의견 충돌"

자유한국당의 위기 속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김병준 교수가 당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자유한국당 김성태(왼쪽)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병준 국민대 교수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박현민 기자] 나침반을 잃어 표류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라는 선박의 키를 잡게 될 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6일 오후 7시경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주간의 준비위원회 논의 및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에 김병준 교수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 혁신”이라며 “학자적 소신을 가지고 냉철한 현실인식과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발휘해 주실 분”이라고 김 교수를 내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및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말기, 국무총리로 내정되기도 했으나 탄핵으로 인해 무위로 돌아갔다.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더라도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바로 비대위원장의 임기 및 권한과 관련해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을 통해 강력한 전면적 개혁을 시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으나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당 대표가 결정되기까지 당을 관리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김 교수는 당헌 및 당규에 의해 17일에 열리는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된다. 

한국당은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 되고 나면 오는 23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 짓고 다음 날인 2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비대위 체제로 돌입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린 의원 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의 재신임과 관련해 김 권한대행을 비롯한 복당파와 친박 세력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김 권한대행이 최근 문제가 됐던 언행에 대해 사과의 뜻을 나타내면서 계파 갈등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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