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해 시장에 공급

의식주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게 식(食)이다. 집, 옷과 달리 음식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가 선택하고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의 식탁이 절대 안전 범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직접 재배하고 직접 요리해 먹던 과거의 식문화가 점차 변화해 이제는 집 보다 밖에서 끼니를 해결할 일이 많아지게 됐는데, 이를 악용해 음식에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장수식품은 10여 년간 식자재 및 학교급식업체에 납품해온 조미김 전문 가공업체다.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학교급식에 주력해 전문 업체로 탈바꿈했다. 대기업이 포기했던 급식 맞춤형 김을 개발해 중소기업으로서 틈새시장을 노린 장수식품은 ‘김사랑’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조미김/수산물가공품 직영급식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행사, 수출 통해 브랜드 홍보에 주력

현재 인천에 터를 잡고 있는 장수식품은 2001년 충남 홍성에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금 대표의 부친이 홍성에서 운영하던 김 공장을 2006년 금 대표가 이어 받으며 인천으로 둥지를 옮겼다. 

아이들이 먹는 급식 제품을 다루는 만큼 장수식품은 사명감을 가지고 식약청 HACCP 지정,인천광역시 농수특산물품질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과 위생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급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장수식품의 김은 충남 서천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원초와 전남 신안의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으며, 두 번 구워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 관내의 장봉도의 지주식김을 이용한 제품도 출시 중이다. 이밖에도 인천광역시 RIS꽃게사업단과의 협약 하에 꽃게엑기스 분말을 사용한 꽃게김 등을 출시하고 있으며, 꽃게김은 특히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된 제품이다.

하지만 금 대표는 여기저기 경쟁사들이 많아져서 조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교급식 시장이 워낙 작다보니까 매출에 한계가 있다”는 그는 “특히 방학 기간에는 급식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고정적이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금 대표는 현재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면서 위기 극복책을 찾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상생협력전 등 백화점 행사를 통해 회사의 브랜드를 많이 알리는데 힘쓰고 있으며, 수출도 그중 하나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지만 해외 유수 박람회도 참가하며 제품 홍보에 힘쓰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등에서 판매계약도 맺으며 타개책을 찾아가고 있다.

“해외에 우리 브랜드를 좀 많이 알리고 싶다. 이를 위해 AT유통센터 등을 통해 컨설팅도 받고 있으며,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흔히들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음식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때로는 잘못 섭취한 음식은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식품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금 대표는 “잘하는 곳도 많지만 엉망인 곳도 많다”고 지적하며 정확한 단속, 정확한 보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라는 회사가 만두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치자. 그런데 정확한 단속, 정확한 보도가 되지 않으면 잘하고 있는 만두 회사들도 함께 피해를 입게 된다. 관계당국과 언론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정비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 

끝으로 금 대표는 식품산업단지에 대한 혜택도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요즘 식품산업단지에 대한 식품제조가공업체 대표님들의 관심이 높다. 단지 조성단계부터 식품업종에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HACCP시설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다. 다만 임대건물을 쓰시는 대다수 영세사업자들이 많으신지라 투자를 꺼려하시는 부분이 있어, 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식품산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게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말한 금 대표는 “가격경쟁으로 인한 식품업계 간 출혈경쟁으로 값싼 원재료를 사용하다 식품안전사고가 발생한다. 식품제조업의 경우에는 먹거리에 직접적으로 장난을 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정부차원의 정책적 보호를 해주었으면 좋겠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안전에 대한 사업주의 철학과 의지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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