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다양한 의료사업과 함께 올바른 의료제도 개선에 힘쓸 것”

의료의 질을 높여 국민들이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노력을 다하는 대한의사협회는 국민을 위해, 의사를 위해 의사가 달라진다는 모토로 국민의 건강, 의사의 권익 보호를 고려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www.kma.org)는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데, 현재 사회 문제에 대두되고 있는 현안과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의사 회원의 행복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한국의사연구회’를 모태로 설립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의사 회원의 행복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일한다는 모토로 존립해왔다. “의사가 행복하지 않고서는 환자가 행복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노환규 회장은 “잘못된 의료제도는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올바른 의료제도는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보장한다”는 믿음으로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는 의사들에게 ‘값싼 의료’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의사와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좋은 의료서비스’를 원하는데 정부는 ‘값싼 의료서비스’를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는 경제성장에 힘입어 선진국으로 달려가는데 의료는 거꾸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가격만이 아니라 의료의 질을 생각할 때입니다.”

노환규 회장은 좋은 의료서비스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 의사를 위해 의사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근원적인 문제를 방치하고 외면하였다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지난 날의 모습을 반성하고, 국민을 위해 최선의 진료를 다하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아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의료의 질 개선을 향한 길
최근 의료사고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법 제정 논의가 국회와 의료계에서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주 120시간 이상 일하는 의사들에게 냉철한 판단과 고도의 집중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의사가 보호받지 못한다면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인정하기보다 숨기게 될 것이고 환자를 위해 위험도 높은 치료를 감수하는 것을 기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최근 추진되고 있는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안은 의료인 보호뿐 아니라 의료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료사고를 줄이는 노력뿐 아니라 의료사고를 투명하게 인정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의료제도를 만드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일례로 분만 진료는 의료사고 위험은 높은데 낮은 분만 수가를 정부가 고집하자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분만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경우가 그 예다. 이 때문에 2008년에서 2011년까지 불과 3년 사이에 산모가 아이를 낳다가 숨지는 모성사망률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했으며 왜곡된 의료제도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의사들의 자질에 대해서도 강조하면서 “실력 없는 요리사를 만나면 한 끼의 식사를 버리는 것이지만, 실력 없는 의사를 만나게 되면 자칫하면 한 사람의 생명을 잃게 된다”고 예를 들며,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의사가 좋은 진료를 해 주고 싶어도 제도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의료제도를 바꿔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피력했다. 덧붙여 “의료사고의 많은 경우가 잘못된 의료제도가 원인이다”며 잘못된 의료제도로 인해 국민이 받고 있는 불이익들을 공개함으로써 국민이 주체가 되어 의료제도의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는 의료이용률은 OECD국가 평균에 비해 2배 많은데 비해 보건인력은 OECD국가의 1/3 수준이어서 의료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의료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의 경우 국민과 의사가 힘을 합쳐 올바른 의료제도를 정부에 요구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와 국민이 모여 의사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우리나라 역시 국민과 의사가 힘을 합쳐 의료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국민과 함께 하는 캠페인’으로 소통하는 사회 이룩
대한의사협회는 2012년 10월부터 ‘국민과 함께 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캠페인은 의사들이 앞장서는 범국민적 사회 클린 운동으로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이지만 그 동안 사회 문제 개선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의사들이 앞으로는 밝은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이 깃들여 있다. ‘국민과 함께 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가운데, 지난 5월 22일에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사랑의 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는 의협의 각종 경조사시 화환 대신 쌀 화환 실천을 통해 기부 받은 쌀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이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을 거라 예상되며, 의협의 다채로운 사업 추진으로 인해 사회 나눔 문화가 전파되리라 기대된다. 송형곤 공보이사 겸 대변인은 “우리 협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을 꾸준히 이어나가 사회의 소외계층과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의협은 의료계 지도자들이 동참하는 ‘검소한 결혼식’을 시행하며 예물과 예단을 되도록 간소하게 하는 등 사회 병폐 중 하나로 꼽히는 호화·사치 결혼 문화를 배격하면서 왜곡된 결혼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조직기증 운동과 금연 캠페인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올바른 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운동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렇듯 ‘국민과 함께 하는 캠페인’은 의사들도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노 회장의 바람도 깃들어 있다. 그는 “의협의 주 업무 이외에도 의료계가 사회적인 병리현상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결책 모색에 동참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와 같이 호흡하는 의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노 회장은 “의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제한적이다. 의사가 의학적 지식에 교만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는 평소 의사들에게도 책을 권장하며 질병을 아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을 알아야 진료가 가능하다며 사람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의료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밝히며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위해 애국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현실을 바로 보고 개선해야 할 의료제도와 더불어 의료의 길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면서도 국민 소통활동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캠페인을 시도하는 그의 열정에 앞으로 대한의사협회가 발돋움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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