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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세기의 오찬, 그들은 무엇을 먹었나'햄버거 대좌'를 통해 얻은 '화해와 교류'
  • 이응기 기자
  • 승인 2018.07.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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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243호=이응기 기자]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 오찬이 화제가 된 것은 통칭 ‘햄버거 대좌‘다. 지난 2016년 미국대선 유세 중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면서 “엄청난 돈을 들여 국빈 만찬을 여는 대신 회의실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허풍으로 들렸고, 다른 방면으론 정말 두 정상이 만나서 햄버거를 먹는다면? 현실이 된다면? 기대를 한 이들도 있었다. 세기의 만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당시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었고, 정상회담에서 흥미로운 이슈는 바로 오찬이었다. 회담이 있기 전부터 트럼프의 ‘햄버거 대좌’ 발언 때문이었다. 그만큼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떤 오찬이 마련될지에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아쉽게도 ‘햄버거 대좌’는 아니었지만 북미정상회담의 메뉴는 서양, 동남아시아 그리고 한식의 조화를 이뤘다. 특히 한식이 돋보여 북.미간 화해와 교류라는 정치. 외교적 의미도 숨겨져 있다는 평가다.

일단 왜 트럼프가 햄버거 발언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 전에 햄버거가 미국인들에게 어떠한 음식인지를 알고 넘어가 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인들의 햄버거 섭취량은 매 년 130억개나 될 정도로 햄버거에 대한 사랑이 크다. 이건 햄버거를 한줄로 놓게 되었을 때 지구를 32바퀴를 더 돌고도 남는 거리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패스트푸드 매니아로 잘 알려져 있고, 그 중에서도 맥도날드의 빅맥과 쿼터파운드 치즈를 제일 즐겨 찾는다고 한다. 이렇게 햄버거는 현재 미국인들의 식습관을 그대로 반영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햄버거는 미국 전통음식은 아니다. 햄버거의 유래를 보면 햄버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햄버거패티는 중앙아시아에 살던 쇠고기를 날로 먹는 유목민인 타타르(Tartar)족이었고, 이것은 생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하루 종일 말 안장에 깔고 다니다가 저녁에 각종 양념을 해서 먹는 방법으로 즐겨 사용되었다. 이후 이 음식이 러시아에 수입되어 ‘steak tartare’ 라 불리었고, 독일의 함부르크(Hamburg)의 상인이 러시아에서 보고 돌아와 요리법을 알렸다. 미국에선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소개되었다가 1904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St. Louis)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결국 ‘햄버거’라고 최초로 소개가 되었고 판매가 되었다고 한다. 마침내 100여 년 전 각국의 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서 미국이란 크나큰 대륙에서 세계 최고의 자본주의 국가로 나아갈 수 있게끔 대중에게 간편하고, 빠른 그리고 대량으로 조리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산업화의 시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김정은 두 정상 그들이 먹은 오찬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흥밋거리 중 하나는 과연 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였다. 따라서 회담에서 빠지지 않고 중계가 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오찬메뉴이다. 식사를 즐기며 가장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대화를 나눌지가 연일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이번 북 미정상회담에서의 오찬 메뉴는 뭐였을까. 

 

애피타이저 

▶오이선

오이선은 궁중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한입으로 먹기에 좋은 크기의 오이선은 조그마한 예쁜 모양으로 보는 맛도 좋아서 전채 요리로 주로 쓰인다. 선은 주로 오이나 호박, 생선 등에 고기를 채워 넣거나 섞어서 익힌 음식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오이선은 향이 좋고 푸른빛이 상큼해 여름 음식으로 많이 쓰였다. 요즘은 오이를 익혀서 먹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예전에는 오이를 넣은 고추장찌개나 지짐, 찜으로도 즐겨 먹었으며, 오이를 찌개에 넣으면 국물이 시원해지고 씹는 맛도 더해져서 좋다고 한다.

▶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새우 칵테일

미국 요리 중 가장 흔하고 간단한 전채 요리로 잘 알려져 있다. 칵테일 잔이나 얼음 그릇에 올려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어 간단하기 때문에 주로 파티에서 인기가 많으며, 잘게 썬 음식 재료들을 섞어 보통 차게 해서 모양도 예뻐 보는 맛도 좋다. 칵테일이란 단어는 술이나 음료라고 더 많이 알고 있는데 Shrimp Cocktail은 1941년 미국 보스턴의 한 바에서 새우, 케첩과 보드카를 섞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지만 바 밖에서 구토를 많이 하는 바람에 보드카를 빼고 팔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1900년 초에 우리들이 흔하게 알고 있는 칵테일 새우가 널리 알려졌으며, 1959년 라스베가스의 한 카지노 에서 Shrimp Cocktail 인기 있는 음식으로 소개가 되었고, 1960년대쯤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에피타이저로 팔렸다고 한다. 

▶그린망고 케라부/ 문어 그린망고 샐러드 허니 라임 드레싱

그린망고를 주재료로 하여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가장 잘 살린 전채요리이다.

 

메인요리

▶프랑스식 소갈비조림

프랑스인들의 고열량 고단백질의 음식으로 추운 겨울을 잘 버텨내기 위해 주로 먹었으며,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가스코뉴 지방에서 유래된 콩피(confit)는 맛은 물론이고, 영양보충도 훌륭해 겨울을 버티기 위해 생겨난 음식이다. 콩피란 저장 효과를 높이는 음식방법이며 오리, 닭, 거위 등의 재료가 사용되는데 소금 및 기타향신료에 절여 놓았던 고기를 낮은 온도의 기름으로 오랫동안 끓이는 방법이다. 오랜 시간을 거치고 만들어진 오리 콩피는 정성이 많이 들어간 만큼 행복해진다는 의미로 ‘오리콩피 다리를 먹으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있어 연말과 새해에 즐겨 먹는다고 한다.  

▶감자 도피누와즈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도피네 지방의 전통적인 가정식인 감자를 얇게 썰고, 생크림소스를 넣어 오븐에 굽는 것이 기본인 요리다. 

▶삶은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지중해 동부와 소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선 고대 로마 시대부터 재배를 해왔고, 영국에는 1720년경, 미국에는 식민지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온화하고 서늘한 기후까지 잘 자라는 브로콜리는 60~150일 가량이면 다 자라나서 수확 할 수 있다고 한다. 

▶칠리소스를 곁들인 중국식 돼지요리 볶음밥

중국의 일반적인 식당에서 파는 대중적인 음식이며, 양저우 볶음밥 은 우리나라의 전주비빔밥, 의정부부대찌개, 포천이동갈비, 춘천닭갈비 같이 그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다. 쇄금반을 기본으로 여러 가지 야채와 계란, 새우, 고기, 소시지를 한데 모아 만들어 양저우 차오판이 되었으며, 이 쇄금반은 계란볶음밥이며 밥을 볶을때 보이는 모습이 마치 기름과 계란 노른자가 금가루처럼 밥위에 올려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무와 채소를 곁들인 대구 조림

현재는 반찬으로 일반화가 되어 고등어, 꽁치 등 생선이나 육류, 두부, 채소 등 여러 가지 재료에 간을 약간 세게 해서 약한 불로 오래 천천히 익힌 요리를 조림 이라 하며, 조림의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궁중용어로는 ‘조리니’라 한다. 또한 대구는 입과 머리가 크다해서 대구라 불리는 한류성 어종이다. 버릴 것 없는 대구는 회, 찜, 튀김, 탕 등으로 조리를 할 수 있으며, 아가미, 알, 창자 그리고 간은 약재용으로도 귀하게 취급되고, 서양인들 또한 대구를 즐겨먹지만, 대구 머리는 식용으로 개발 하진 못하였는데 양쪽 아가미 부위에 붙어 있는 볼때기 살은 쫄깃쫄깃해 대구볼찜으로 특별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디저트

▶다크초콜릿 타르트 

 포르투갈에 위치한 리스본의 수녀원서 수녀들의 수녀복을 빳빳하게 하기 위해 달걀흰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수녀들은 달걀 노른자만 너무 많이 남게 되어 노른자를 이용해 무언가를 하면 어떨까 궁리를 했는데 그 남은 달걀노른자를 이용하여 만들어진게 타르트 라고 불리고 있다. 속은 촉촉하고 겉은 딱딱하고 바삭한 타르트는 과자처럼 보이지만 빵으로 분류되고 있는 구운음식이며, 요즘엔 그안에 초콜릿을 넣어 초콜릿 타르트도 나오고 있고 쌉싸름한 맛의 다크 초콜릿과 타르트의 훌륭한 조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체리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

유럽 어느 국가의 브랜드처럼 보이는 이 아이스크림은 1961년 폴란드계의 유태인 부부가 미국 뉴욕에서 창립한 브랜드이다. 부부는 덴마크의 신선하고 부드러운 우유에서 영감을 얻어 덴마크 언어처럼 들리는 브랜드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제조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프랑스에서만 엄격한 과정으로 제조중에 있으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품군으로 구아검, 산탄검(잔탄검)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트로페지엔 / 토르페즈 타르트

크림을 채운 페이스트리  트로페지안은 알렉산드르 미카의 창작으로 만들어진 디저트이다. 1955년 그의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면서 평소 할머님께서 해주시던 대로 크림을 만들고 브리오슈 안에 넣었는데 프랑스의 전통빵에 크림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친숙한 모양에 맛까지 더해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었다. 얼마 뒤 로저 바딤 감독과 그의 아내이자 프랑스 여배우인 브리짓 바르도의 덕분에 프로페지안은 유명해져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고, 브리짓의 아이디 어로 ‘타르트 드 트로페지안’이라는 이름까지도 붙여지게 되었다. 

 

2차, 3차 정상회담 예정 평화의 시대는 이제 시작 

각종 회담에서의 오찬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대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가 회담의 분위기와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보면 정상회담에서의 오찬은 세계인들이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기의 만남은 ‘햄버거 대좌’로 시작하였지만, ‘화해와 교류’를 통한 전세계인이 바라는 평화로 가는 첫 문이 열린 것이고,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 이 만남은 한반도의 미래이자 세계의 미래이다. 결과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회담은 70여 년 동안 적대시하던 두 국가의 정상이 만나 두 국가 관계정상화의 시작일 뿐더러 추후 2차,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초청하면 평양으로 갈 생각이며,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이후의 연속회담을 예정했으니 트럼프 대통령의 ‘햄버거 대좌’ 여정은 이제 시작된 것이라 본다.

이응기 기자  lee_ungki89@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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