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다 내어준 한국당, TK만 겨우 건져…영·호남 구도 무너져. 민주당,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서 승리

[시사매거진  243호 =김영대 기자, 박현민 기자, 이응기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은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으며, 무소속은 단 한 곳, 제주에서 원희룡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구, 시, 군 의장 총 226명을 선출하는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서는 민주당 151명, 한국당 53명, 민주평화당 5명 무소속 17명이 선출되었는데,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 민주당이 차지했고, 한국당은 경북, 대구, 경남에서만 선방했고, 평화당은 전남과 전북에서 5명만 당선됐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아 후보자별 기호가 없지만, 통상 진보, 중도, 보수 후보로 구분하는 교육감 선거에서도 모두 17곳중 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대구 강은희, 경북 임종식 등 2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진보 후보가 당선됐고, 대전에서만 중도 성향의 설동호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선대위원장들이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지지해준 국민들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있다. (출처_뉴시스)

총 824명을 선출하는 광역의원은 민주당 647명, 한국당 116명, 바른미래당 5명, 평화당3명, 정의당 11명, 무소속 16명이 각각 당선되었다. 또한 총 2541명을 선출하는 지역구 기초의원에서조차 민주당이 1386명을 당선시키며 한국당 862명 미래당 17명, 평화당 45명, 정의당 17명, 무소속 172명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12곳에서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2석중 11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반면, 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 송언석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되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가 투표율 56.8%를 기록하며 여당과 야당 둘 중 딱히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지 않아 ‘황금분할 구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 6.13지방선거는 지난 선거 때 보다 3.4% 높은 총 60.2%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여당에 대한 일방적인 신뢰를 보여주었다. 개혁 보수를 꿈꿨던 미래당은 광역단체장은커녕 기초단체장과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1명의 당선자조차 나오지 못한 참패로 당의 존립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정의당은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미래당과 평화당을 제치고 3위에 올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며 지역구도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평화당 역시 총 5곳(전남3곳, 전북2곳)의 기초단체장을 확보하며 전라도 지역구도에서 민주당에 이은 맹주로서 세를 확보한 것으로 보여 진다.

 

무너진 강남 벨트, 강남·송파 무너져…서초구 1곳만 한국당

민주, 서울 25개 단체장 중 24곳 싹쓸이

이변 없는 무난한 독주 속에 박원순 3선고지에 오르며 당내 대권주자 1위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박원순 후보, 한국당의 김문수 후보와 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거였지만 결과는 박 후보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52.8%의 득표율로 박 후보가 당선되며, 그는 2011년 10.26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이래로 3선에 성공하면서 대권 반열에 우뚝 섰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기간 내내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미래당 안철수 후보간의 단일화가 계속 이슈로 부각되었지만 서로가 2위라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선거는 종착역에 닿았고 결과는 두 후보가 합쳐도 안되는 결과를 내놓고 말았다. ‘샤이 안철수’가 있을 것이라며 당선인사말까지 준비했다는 후문 속에 안 후보는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차기 대권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정계은퇴의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안철수 현상’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한 뒤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선 문재인 후보에게 대권후보 자리를 또 한 번 양보하며, 늘 대권을 가시권에 뒀던 그로서는 서울시장 낙선이란 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만 ‘안철수 현상’의 한계가 명확해진 만큼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도 운신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장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국당의 참패는 확연했다. 강남 3구 중 유일하게 서초구에서만 승리를 거두고, 그 외 서울의 모든 지역에서 여당인 민주당에 패배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기초단체장 25명 중 24명의 당선자가 민주당에서 나왔고 한국당은 서초구에서 단 1명만이 나왔다. 강남 3구, 서초·강남·송파구는 2002년부터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이 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한 곳이다.

하지만 강남3구는 2016년 총선에서 8곳의 선거구 중 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니 지난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3구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강남 벨트의 이탈 징조를 예고했다. 급기야 이번 선거에서 강남구와 송파구청장은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서초구는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한국당 구청장으로 남게 됐다.

 

진흙탕 싸움에 막판 이슈의 한가운데에 섰던 경기도지사 선거

욕설파문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도 비켜간 이재명의 저력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득표율 56.4%로 35.5%의 득표율을 기록한 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20%이상의 격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선됐다. 욕설파문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으로 연일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그는 야당으로부터 후보자격 논란과 관련해 끝없는 공세를 받아야 했지만 네거티브 공세로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폭로하며 경기도지사 선거를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거판으로 만들며 전여옥 전 의원으로부터 “라이징스타로 등극했다”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이 후보를 향한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지만 막상 선거결과에서 자신은 4.7%의 득표율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6월 16일 미래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이재명 당선자를 고발한 사건을 분당경찰서에 수사지휘 했다고 밝히면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여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 의혹 사건이 관심을 증폭시키며 그 결과에 귀추가 된다.

경기도 역시 기초단체장 31명 중 29명이 민주당에서 나왔고 한국당은 겨우 2명의 당선자만 배출해 낸 것에 그쳤다.

 

‘이부망천’이 빚어낸 인천 민심

한국당 정태옥 의원 ‘이부망천’ 발언으로 등돌린 민심

인천시장선거에서도 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5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5.4%의 한국당 유정복 후보에게 여유 있게 승리해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또한 10개의 기초단체장 중 9곳을 민주당이 승리한 가운데 강화군은 유천호 한국당 후보가 야당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됐지만 한국당은 접경지역인 옹진군수 마저 내주며 보수 텃밭을 내주는 참패를 기록했다. 인천에서의 선거결과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보수에 대한 심판과 여당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유권자의 민심이 크게 작용을 했을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 결과에 쐐기를 박은 것은 선거막판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발언이 기름을 부은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인천시당과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집단소송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여의도에 있는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접하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_뉴시스)

보수적 안보관의 변화…민주, 강원 양구·고성군서 승리해

대세 따른 충청도와 강원도

과거 여야간 선거의 균형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를 결정했던 중요한 지역인 충청도와 강원도에서도 역시나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허태정 후보가 득표율 56.4%로 자유한국당의 박성효 후보를 상대로 승리해 당선됐으며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역시 같은 당의 최문순 후보가 음주도정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64.7%의 득표율로 한국당 정창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결정지었다. 기초단체장은 대전의 경우 5곳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를 확정했고 충북 11곳 중 7곳, 충남 15곳 중 1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으며 강원도에서는 18곳 중 11곳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반대로 한국당은 충북과 충남 각각 4곳, 강원도 5곳에서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특히 강원지역은 휴전선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역으로 보수텃밭으로 분류되어 강원도 철원·화천·양구·고성군은 2000년대 이후 민주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의 영향으로 남북화해의 분위기속에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양구군에는 조인묵 후보가 48.6%, 고성군에서는 이경일 후보가 48.9%를 득표해 당선되면서 보수적 안보관을 가진 이 지역 유권자들의 변화를 였볼 수 있었다.

 

더 이상의 성역은 없다…보수 텃밭마저 내줘

T·K, 보수의 무조건적인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구미 함락’

민주당, 지역주의 타파 앞세운 '동진' 실현…’전국 유일의 전국정당’

지금껏 경상도, 그 중에서도 대구, 경북지역은 보수세력의 텃밭으로 한국당에 있어서는 절대적 성역과 같은 곳이었으며 민주당으로서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인해 그러한 관념조차도 불확실해져 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경북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권영진 후보가 53.7%의 득표율로 대구시장에, 이철우 후보가 52.1%로 경북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모두 한국당이 승리하였지만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구미시의 기초단체장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구미 이외의 경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높은 성적을 내며 더 이상 대구, 경북이 보수의 무조건적인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민주당의 승리였다.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쓸었음은 물론 기초단체장 39명 중 18명의 당선자를 확보했다. 특히 부산과 울산의 경우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세력이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큰 이변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과반수가 넘는 55.2%의 득표율로 37.2%의 득표율을 기록한 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제치고 부산시장에 당선됐고, 울산도 52.9%를 득표한 민주당의 송철호 후보가 40.1%를 기록한 2위인 한국당 김기현 후보의 따돌리며 울산시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경남 역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2.8%의 득표율로 한국당 김태호 후보의 득표율 43%를 크게 따돌리며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김경수 후보의 경우는 선거 이전부터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한국당의 집중적인 공세를 받았으나 당선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부·울·경에서 오랜 기간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들의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운 '동진' 도전이 좌절로 점철된 것에 비춰볼 때 일거에 세 단체장을 배출한 건 하나의 '역사'로 평가 될만한 대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2010년 범야권 단일 후보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된 적은 있으나 민주당에선 대구·경북(TK)은 물론 부산·경남(PK)와 울산에서 단 한 번도 광역단체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여당의 텃밭

평화당, 전남 3곳·전북 2곳에서 기초단체장에 당선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은 별다른 이변 없이 여당의 승리로 끝이 났다. 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는 무려 8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정의당의 나경채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전북에서는 역시 민주당 송하진 후보가 70.6%의 득표율을 보이며 19.1%를 득표한 평화당 임정엽 후보를 제치고 전북도지사에 당선 됐으며 전남에서도 같은 당 김영록 후보가 77.1%로 평화당 민영삼 후보에게 승리를 거두고 전남도지사에 당선 됐다. 민주당은 광주 기초단체장 5곳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 또한 전북 14곳 중 10곳, 전남 22곳 중 14곳에서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하며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견고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평화당도 전북에서 2곳, 전남 3곳 등 총 5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면서 호남의 지지기반세력에 대한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민주당의 질주에 제동을 거는 형세로 나타났다.

 

제주, 무소속 원희룡, 재선에 성공하며 대선 반열에 성큼 다가서

세종, 민주당 이춘희 71.3% 득표율 보였지만 신·구도심 표차 극명하게 엇갈려

세종특별자치시장에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득표율 71.3%를 기록하며 한국당 송아영 후보를 제치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 된 이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7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인 압도적인 결과였지만, 신도심과 원도심 지역의 유권자 표심은 불균형 해소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와 지역 차로 인한 박탈감은 지방선거에서 극명하게 표출됐다. 중앙선관위의 개표결과를 살펴보면, 신도심인 동지역에서는 74.6%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반면, 원도심 읍‧면 지역의 득표율은 20% 떨어져 58%에 그쳤다. 신도심 지역 유권자는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지만, 낙후된 원도심 지역은 주민들의 우려가 표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균형발전을 향한 갈망은 ‘행정수도’ 위상을 확립하려는 민선 3기, 세종시의 또 다른 난제로 떠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득표율 51.7%를 기록해 민주당의 문대림 후보에게 승리하며 역시 2014년 첫 당선 이후 다시금 제주도지사에 당선 됐다.

민주당은 문 후보의 낙선으로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만 무려 5연속 패배의 멍에를 안게 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70%대의 높은 국정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호재 속에서 패배라 더욱 뼈아프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원 지사는 지난해 1월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창당한 바른 정당에 합류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하자 그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와 경북을 제외하면 제주에서만 보수진영 후보가 유일하게승리한 셈인데, 재선에 성공하며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향후 중앙 정치 무대로 도약할 발판을 다진 셈이다. 차기 대권에 가장 우위를 점령하며 깃발을 꼽은 원 지사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 승리하며 정국 주도권 움켜져

한국당, 보수 텃밭 김천서 493표 차이로 겨우 1석 건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도 역시나 민주당에 대한 일방적인 몰아주기로 나타났다. 의석수 12석 중 무려 11석을 민주당에서 확보했고 나머지 1석만 겨우 한국당 몫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또한 한국당의 철옹성이라는 경북 김천에서는 송언석 후보가 50.3%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한국당 소속으로 당선을 했지만 2위인 무소속 최대원 후보에 겨우 493표 앞선 승리로, 자칫하면 한국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단 1석도 확보하지 못할 뻔 했다. 부산 해운대구을에서는 민주당 윤준호 후보가 57.6%의 지지를 얻어 29.5%에 그친 홍준표의남자로 불리는 김대식 한국당 후보를 28.1%포인트 격차로 크게 앞서며 민주당 동부산 벨트구축의 한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각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노원구병에서는 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56.4%의 득표율로 2위인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의 27.2%를 2배 이상 웃돌며 당선이 되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016년 새누리당 시절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안철수계 사람이 출마해야 한다’는 전 국민의당 인사들의 주장으로 인해 공천 갈등이 불거지는 지경까지 갔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 후보는 미래당 후보로 출마 할 수 있었으나 결과는 위와 같이 참담했다. 서울 송파구을에서는 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54.4%의 득표율로 29.6%의 득표율을 기록한 한국당 배현진 후보에 승리했다. 이번 송파을 지역구의 최대 이슈메이커는 미래당 박종진 후보라고 볼 수 있었으나 배현진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당내에서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계의 주장으로 앞서 이준석 후보와 같이 공천 갈등을 겪자 “선거에서 3등을 하게 되면 석촌호수에 투신하겠다”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한국당 배현진 후보에 대한 단일화 제안 후 당 지도부의 만류로 곧장 취소하는 해프닝을 일으키는 등 지역구의 다른 후보들보다 많은 이슈들을 남겼다.

그리고 이번 선거 막판 최대 유행어로 회자된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의 ‘이부망천’ 발언으로 인해 인천 남동구갑에서도 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61.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한국당 윤형모 후보에 큰 표차로 승리했다.

또한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이는 광주 서구갑에서는 송갑석 후보가 83.5%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민주평화당 김명진 후보에 앞섰고 한국당의 절대적 기반 중 한 곳이었던 울산 북구는 민주당 이상현 후보가 48.5%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는 하지 못했지만 당선에 성공했다.

충북 제천시단양군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47.7%로 한국당 엄태영 후보에 승리했고 충남 천안시 갑에서는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57.8%를 기록하며 한국당 길환영 후보를 눌렀고, 충남 천안시병에서는 역시 같은 당 윤일규 후보가 62.2%의 득표율로 한국당 이창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남 영암, 무안, 신안군에서는 민주당 서삼석 후보가 68%로 당선됐으며, 김경수 전 의원의 경남도지사 차출로 보궐선거가 치뤄진 경남 김해시을에서는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63%의 득표로 한국당 서종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후보 압승으로 이어져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의 후보가 압승을 거두었다. 6.13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들 17명 중 무려 14명이 진보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의 진보 교육감 당선자 13명보다 1명 더 증가한 수치이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충청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이 진보성향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보수성향 후보는 대구와 경북 2곳에 그쳤다.

이번 교육감 선거결과 나타난 또 한 가지의 두드러진 특징은 무려 당선자 12명이 현직 교육감이었다는 점으로 일각에선 이를 두고 ‘현직 프리미엄’이라고 표현했다. 이같이 현직 프리미엄이 주효하게 작용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교육감에 관심을 가질 대상 유권자가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정도로 제한되는 점을 꼽았으며, 그 외에 다른 선거 후보들에 비해 접할 수 있는 교육감 후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는 점과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이유로 교육감 후보가 따로 당에 소속되어 나오지 않는 점 때문에 그냥 ‘현직에 있는 익숙한 후보를 투표한다’는 소위 ‘까막눈 선거’가 그 이유로 점쳐진다.

지역별 교육감 당선자는 다음과 같다.

△서울 조희연 △부산 김석준 △대구 강은희 △광주 장휘국 △인천 도성훈 △대전 성동호

△울산 노옥희 △세종 최교진 △경기 이재정 △강원 민병희 △충북 김병우 △충남 김지철

△전북 김승환 △전남 장석웅 △경북 임종식 △경남 박종훈 △제주 이석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3일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서대문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단체장 선거는 물론 교육감 선거도 진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출처_뉴시스)

압승에 힘입어 문재인 정권에 더 큰 힘 실릴 듯

온전한 마침표 찍지 못한다면 보수정권의 향후 행보에 따라 언제든 역전될 가능성이 존재

이번 6.13 지방선거가 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나면서 앞으로 문재인 정권에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의 배경에 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낸 것과 더불어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이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 지배적이나, 한편으로 ‘보수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견 또한 제기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문재인 정권이 온전히 잘하기만 해서 이번 선거에 승리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켜야 할 약속들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라고 언급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어려운 국내 경제문제 등을 비롯해 여야간의 합치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남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의 평화라는 과제에 온전한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면 보수정권의 향후 행보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순간이 먼 미래일지 아니면 바로 다음 선거일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민주당의 과거 10년 또한 보수에 의해 뒤집혔던 전례가 있었음을 상기해 본다면 민주당은 물들어오는 지금 열심히 노를 저어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 대표는 선거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모두가 제 책임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언급하며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유 공동대표 역시 지난 14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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