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500만 대를 넘을 듯

그야말로 스마트시대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73%로 2011년 이후 2년 새 3배로 증가했다. 43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스마트폰 사용량도 82%로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IT 기기에 대한 빠른 소비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태블릿PC, 스마트폰에 이어 최근 스마트워치 시장도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워치’란 서드파티 컴퓨팅 앱을 구동할 수 있고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닌 몸에 걸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과 연동된 손목시계로 문자,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용, 전화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애플, 삼성, LG 등 스마트워치 상표 특허등록
스마트워치 시장 선점 놓고 본격 경쟁 돌입
최근 애플, 삼성, 소니 등 주요 IT 기업들은 모두 스마트워치 기기를 준비 중이거나 이미 시장에 내놓았다. 애플은 러시아, 일본, 대만 등에 ‘아이워치(iWatch)’라는 상표를 특허 등록했고, LG전자도 지난 7월8일 스마트 시계 등 입는 스마트 기기와 관련된 ‘G Glass’,‘ Glass G’,‘ G Watch’,‘ Watch G’, ‘G band’,‘ G Hub’,‘ G Link’,‘ G PAD’등 8개의 상표를 출원했다. LG전자는 태블릿, 스마트 워치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착용할 수 있는 기기) 스마트 글래스까지 준비 중이며 해당 상표를 이들 제품명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최근 국내 특허청에 G 패드, G 와치,G 글래스 등의 상표를 출원했지만 이들 상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에 적용될 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일본 소니에 이어 애플보다 먼저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7월22일(한국시간) 해외 IT 전문매체 페이턴틀리 애플은 “삼성의 스마트워치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보다 먼저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6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서 개최되는‘세계 가전 전시회(IFA) 2013’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 노트3’와 함께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스마트워치 공개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워치의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7월4일 특허청에 ‘삼성 기어 (SAMSUNG GEAR)’상표의 스마트워치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를 모바일 기기용 주변기기로 등록, 스마트폰, PC 등의 전자기기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계라고 설명했다. ‘삼성 기어’는 모바일 기기를 비롯한 전자제품과의 정보 교환은 물론 이용자의 건강상태 체크와 카메라, GPS, 음악. 영상 재생, 문자 수신 등의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사도 10월 전후 스마트워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사는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똑같은 컴퓨터 운영체계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손목시계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흘러나왔었다. 애플사는 공식적으로는 이 소문을 시인하지 않았지만 팀 쿡 회장은 손목시계처럼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의 개발에 대한 힌트를 흘려 왔다.

소니는 지난해 4월‘스마트워치1’과 6월‘스마트워치2’를 이미 공개해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현재 더 많은 기능을 집약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IT 기기 제조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웨어러블 기기’분야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곧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Among Tech’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Surface)팀이 스마트워치의 프로토타입을 이미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양한 색상의 손목 밴드로 교환이 가능하고 산화알루미늄 하우징을 적용해 일반 유리 타입보다 4배의 강도를 확보할 것이라 전했다. 이 스마트워치에는 Windows8이 OS로 탑재된다.

내년‘스마트워치’출하량 500만 대 예상
스마트 기기에 대한 뜨거운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워치 시장에 IT 기업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스마트워치’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7월18일 시장 조사기관 커넬리스(Canaly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5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커넬리스는 2012년에 소니와 모토로라의 주도하에 33만 대 이상의 스마트워치가 판매됐다고 추정, 내년 예측은 올해 예상 출하량 전망치인 50만 대의 1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애플, 구글 등이 스마트워치 분야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커넬리스는 스마트워치가 아이패드 이후 가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신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커넬리스의 수석 애너리스트인 크리스 존스는“스마트워치는 태블릿 시장을 정의한 아이패드 이후 가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 카테고리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커넬리스는 스마트워치와 함께 관련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존스는“스마트워치와 연결되어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시 건강 및 스포츠, 피트니스 앱 부문에서 개발자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말 필요한 물건? 소비자들의 호응 얻을지 의문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웨어러블 기기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소니가 지난해 4월과 6월에 각각‘스마트워치1’과‘스마트워치2’를 이미 공개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3년 첫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SPOT(Smart PersonalObject Technology) 스마트워치는 2008년에 단종 되기도 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연구하는 가트너 애널리스트 안젤라 매킨타이어는 “수시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 보다는 손목시계를 보면서 부재중 전화나 문자, 트윗, 혹은 기타 다른 알림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덜 무례하게 보인다”라며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주변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 외에 작은 부속 화면을 손목에 달아 수시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훨씬 간편하고 가볍다는 점에서 스마트워치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스마트워치 시장이 고객을 끌어들이려면 좀 더 획기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스마트워치 기능 중에 이미 있는 전자 기기들로 할 수 없는 기능은 하나도 없다. 그저 주머니에서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꺼내기만 하면 되는데 정말 스마트워치가 그렇게 필요한 물건인가? 나는 스마트워치라는 개념에 회의적인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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