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활성화를 위해선 일관된 정책 마련돼야

환경기술은 정보기술, 생명공학, 나노기술과 더불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가 환경의 소중함과 환경기술의 필요성을 일깨웠기 때문이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환경기술은 이제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한 나라의 산업경쟁력을 이끄는 견인차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켐(조희순 대표)은 일찌감치 환경과 환경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온 강소기업이다. 


월드켐의 주력 제품은 주방 세제, 손 소독기, 의류 탈취제, 세정제, 살충제, 소독제 등이다. 이 업체는 초창기부터 중소기업의 강점을 살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라인을 가동했다. 특히 이 업체는 환경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절감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 생산에 매진했다. 조희순 대표는 끊임없는 제품 개발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세제는 일단 때를 잘 벗겨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때를 벗겨내는 물체(모체)에 손상이 가서는 안 됩니다. 동시에 세제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을 유발시키지 않아야 하겠지요. 전 이런 점들을 늘 고민하고 제품 개발에 반영합니다. 바로 이런 고민이 저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또 당장의 돈벌이 보다 3년 후, 5년 후를 내다보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동종업체와 다른 저희 회사만의 차별성일 것입니다.”

조 대표는 사업에 입문하기 전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그녀가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남편의 사업이 실패하면서였다. “남편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1992년 7월 경영미숙으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폐업 후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니 조그만 공장을 얻을 수 있는 자금만 남더군요. 이 자금을 종자돈 삼아 그해 11월 공장을 얻었습니다. 이때부터 남편은 공장에서 제품개발을 맡았고 전 낮에는 외부로 영업을 다니고 밤에는 생산을 챙겼습니다. 주말도 없이 일하고 10년간은 휴가는 한 차례도 다녀오지 못했어요. IMF 금융위기 당시엔 주력상품이었던 물로 빠는 드라이세제를 쓰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위기를 잘 극복했고 이후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게 됐습니다.”


회사도 생명체나 다름없어 

조 대표의 노력에 힘입어 월드켐은 꾸준히 성장해 나갔다. 창업 초기엔 가정용 특수 세제에 주력했다. 이후 산업용 세제, 대용량 세제는 물론 의약 외품으로 반경을 넓혀 나갔다. 점차 다변화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원료 및 식품첨가물 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이 업체는 2016년까지 자사 제품을 의약품 수준으로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 생산·품질 관리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조 대표는 회사도 생명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전 회사를 생명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 돌보듯 늘 돌보지 않으면 자라나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래서 애정을 가지고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해서 함께 커나가자는 것이 제 경영철학입니다.” 

조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정부에 보다 지속적인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1회성 지원 보다는 자립기반을 갖출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중소기업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녀는 “회사도 사람과 같아 어느 정도 성장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일관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바뀔 때 마다 정책도 같이 바뀌어 일회성 정책으로 그치곤 하지요.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한 번에 목돈을 쥐어주기 보다 지속적이고 일관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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