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42호=오병주 칼럼위원) 농장에서 일하던 두 사람이 그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두 사람은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한 사람은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사고, 다른 한 사람은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샀다. 표를 산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기차를 기대리다가 우연히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뉴욕 사람들은 인정이 메말라서 길을 가르쳐 주고도 돈을 받는데 보스턴 사람들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한테도 인심을 후하게 베푼대요.”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산 남자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보스턴으로 가는 게 낫겠어. 일자리를 못 구해도 굶어 죽을 일은 업을 거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하지만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산 남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래. 뉴욕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고도 돈을 받는다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하마터면 부자가 되는 기회를 놓칠 뻔 했잖아.’

두 사람은 상의 끝에 서로 표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뉴욕으로 가려던 사람은 보스턴으로, 보스턴으로 가려던 남자는 뉴욕으로 가게 되었다. 보스턴에 도착한 남자는 금세 그곳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한 달 가까이 일을 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던져 주는 빵으로 놀고먹을 수 있었다. 그는 그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뉴욕으로 간 남자는 돈을 벌 기회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에 매우 들떠 있었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도시 사람들이 흙에 대한 특별한 향수와 애착이 있을 거라고 판단한 그는 그 날로 공사장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흙과 나무 잎을 비닐에 담아 포장해서 ‘화분흙’이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다. 과연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꽃과 나무를 좋아 하지만 흙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 뉴욕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는 화분흙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고 일 년 뒤에는 작은 방 한 칸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불빛이 꺼진 상점 간판을 발견했다. 화려한 불빛으로 거리를 밝혀야 할 간판들이 하나같이 때가 끼고 먼지가 쌓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간판이 뉴욕 시내에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는 청소업체들이 건물만 청소할 뿐, 간판까지 청소해야 할 책임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당장 사다리와 물통을 사들여 간판만 전문으로 청소해 주는 간판 청소 대행업체를 차렸다.

그의 아이디어는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그는 어느 덧 직원 150명을 거느린 기업의 사장이 되었고 다른 도시에서도 청소를 의뢰할 만큼 유명해졌다. 얼마 후 그는 휴식을 취할 겸 보스턴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꾀죄죄한 모습을 한 거리자 다가와 돈을 달라며 구걸을 했다. 그런데 거지의 얼굴을 본 그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 거지는 바로 5년 전에 자신과 기차표를 바꾼 친구였던 것이다.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용감하게 모험을 즐겨라. 두 장의 기차료는 각기 다른 인생을 뜻한다. 당신의 마음가짐이 곧 선택을 좌우하며 당신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당신의 운명이 달라진다.

부자로 사는 인생과 거지로 사는 인생 중 단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운명의 절반은 환경적인 조건으로 정해지지만 나머지 절반을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얼마든지 설계하고 계획할 수 있다.

인생이란 새로운 희망을 찾아 항해하는 과정이다. 용감한 사람만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자신만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이 세상 최고의 평등은 신이 모든 사람에게 다 같이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준 것이다. 이토록 소중한 당신의 인생을 자신의 능력으로 설계하고 다스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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