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제품 계속 런칭할 것

어느 기업이든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업계 최고 등극을 꿈꾼다. 과거엔 사업을 확장시키거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일단 많은 사업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선결과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숨 가쁘게 움직이는 글로벌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참신한 아이디어 및 사업 아이템 발굴을 통해서도 최고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유제품 직수입 유통 전문업체인 베스트로(주)(부종일 대표)는 탁월한 사업 아이템 개발에 힘입어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중견 업체다. 


부종일 대표는 낙농 제품 연구원으로 유제품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 1991년 강원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양식품 유가공 연구개발팀에서 4년 동안 재직하면서 우유·발효유·치즈 등 신제품 개발, 생산 및 개선 업무에 참여했으며 이 와중에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아 축산가공학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실질적인 유제품 시장을 접해보고자 뉴질랜드 데어리 보드 한국지사에 입사해 영업현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면서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의 런칭 및 영업에 관한 노하우를 습득해 나갈 수 있었다. 특히 낙농 선진국인 뉴질랜드산 제품을 다뤘던 경험은 이후 소중한 자산이 됐다. 한창 영업에서 경험을 축척해 나아가던 1997년 IMF금융위기가 불거졌고, 이 위기는 부대표가 사업가로 변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뉴질랜드 데어리 보드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수입 유제품 시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뉴질랜드는 낙농 선진국이었기 때문에 제품의 개발, 상품화 및 고객 대응력 등 실질적인 공부가 됐습니다. 그러다가 1997년 IMF 금융위기가 찾아왔지요. IMF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많은 해외 기업이 국내 지사를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던 회사도 저희 파트만 철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입유제품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차에 그 동안 열심히 상품화 했던 제품들이 사라져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국내 유제품 시장이 공급 부족 사태를 겪게 되면서 그 동안 함께했던 고객님들께서 직접 뉴질랜드 유제품을 수입해 공급해 줄 수 없냐고 계속 요청하시더군요. 연구원으로 재직할 때만 해도 사업이라곤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IMF가 저의 인생항로를 바꾸게 해 준 셈이죠.”

시작은 오로지 맨몸이었다. 자신을 지켜봐주는 고객들과 젊음, 그리고 과천에 있는 상가 지하에 마련한 5평짜리 중고 냉동고, 책상하나, 전화기 한 대가 전부였다. 초기 사업자금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처음으로 수입한 제품이 뉴질랜드 폰테라(Fonterra)사의 앵커 버터 9M/T이 전부였다. 이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매출은 매년 20~30% 씩 성장해 나갔다. 꾸준한 성장세에 자신감을 얻은 부 대표는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수입 품목 다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이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면서 눈여겨봤던 우수 유제품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 런칭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우리상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시작했을 때만 해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죠. 다행스럽게도 매출은 매년 조금씩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한 번은 이자라도 벌어보겠다는 생각에 그 동안 사업 확장을 위해 모아놓았던 자금을 다른 쪽으로 회전시키다가 결국 회수를 못했습니다. 한순간 안이한 결정이 결국 사업의 존폐를 고민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일 이후 한 우물만 파자는 생각으로 더 좋은 제품 발굴과 공급에만 매달렸습니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다행히 매출은 매년 20~30%씩 꾸준히 상승해왔습니다. 회사도 2005년 베스트로(주)로 변경, 사업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확장의 발판이 되어준 앵커버터 제품의 경우 시장 확대에 대한 한계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거래선이 늘어남에 따라 취급 수입제품의 다양성을 확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동안 점찍었던 수입 유제품을 하나씩 하나씩 국내 시장에 런칭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절한 제품 발굴이 성공 요인 

현재 베스트로(주)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수입 유제품류는 크게 버터, 치즈, 휘핑크림 등이다. 버터와 치즈는 뉴질랜드 폰테라사 제품이 주종이며, 휘핑크림은 영국 프리치사의 제품이다. 이외에도 호주, EU, 미국, 싱가포르, 인도 등의 해외 협력업체를 통해 약 500여 가지에 이르는 식자재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삼성 에버랜드, CJ그룹, 푸드머스, 서울우유, SPC그룹, 국내 5성급호텔 등 유수의 급식업체 및 호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부 대표는 자신의 회사가 국내에 출시하는 제품의 품질 경쟁력에 남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저희 회사가 수입해오는 뉴질랜드 폰테라사의 앵커 버터나 체다치즈는 국내 제품에 비해 맛이 우수하다고 확신합니다. 원료인 우유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젖소를 축사에 사육하고 가공 사료를 먹이는 반면 뉴질랜드는 소를 방목해 키우지요. 즉, 스트레스를 덜 받는 환경에서 자라는데다 푸릇푸릇하고 싱싱한 풀을 먹기에 우유의 향과 맛이 풍부합니다. 원료의 차이는 결국 맛의 차이로 나타나게 되지요.”

베스트로(주)의 강점은 바로 이런 제품 경쟁력에서 비롯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변화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제품 아이템 개발을 통한 니치마켓의 발굴도 성공요인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은 자연스럽게 거래선의 확대로 이어져 구매층의 확대로 이어졌다. 사업 초기 2억 5,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난 해 140억으로 늘어났다. 회사가 승승장구하는데 대해 부 대표는 겸손한 어조로 그 공을 직원들에게 돌린다. 

“제가 수입품목의 다변화를 고민하던 시기는 국내 유제품 생산 업체들도 국내 생산물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수입 유제품 시장에 눈을 돌리던 시기였습니다. 베스트로(주)도 같은 시기 폰테라나 프리치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손잡고 앵커버터, 치즈, 휘핑크림 등을 국내 시장에 런칭한 시기였죠. 이때 저는 다품종 소량생산과 주문생산 제품도 취급했는데, 이 제품들이 거래처의 까다로운 구매의사를 충족시켜 주었고 사용해본 구매자나 쉐프들의 소개에서 소개로 이어져, 결국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 주는데 확실한 기여를 했습니다. 구매선과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늘어났고 이에 힘입어 저희 회사는 유제품 전문 수입업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직원들의 단결력이었습니다. 직원들은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해주는데, 이런 직원들의 열정은 저희 회사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부 대표는 나눔에도 열심이다. 직원들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층이지만 40대 이상과 정년을 넘긴 직원도 몇몇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다양한 연령층에게도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부 대표는 2013년 상반기에만 신규 인원을 5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영업파트의 경력직과 물류, 현장 등 10여 명을 더 채용할 방침이다. 지난 해부터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와 장학기금에 내놓았고, 올해부터는 더 많은 장학기금으로 조성해 직원 자녀에게 까지 혜택을 준다는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부 대표의 향후 소망은 원대하다. 국내 수입유제품 시장에서 대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키워 유제품 전문 수입업체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저희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는 대기업에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키우고, 계속적으로 제품과 시장을 발굴하여 해외생산자와 국내소비자 간에 충실한 가교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런칭해서 ‘아 그 회사’ 또는 ‘그 제품’하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유제품 수입 전문회사로 우뚝 서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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