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거절하기 힘든 사이일수록, 매일 마주하는 관계일수록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난 내 의견을 말하는 데 ‘사랑스러운’ 방식을 찾는 것에 질렸다. 닥쳐!” _제니퍼 로렌스

2018년 대한민국에서 ‘착하다’는 말은 칭찬일까? 욕일까? 착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듣고 자란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착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른바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심리 증후군을 뜻한다. 타인에게 칭찬받고 인정받으려다 보니 약자의 희생이 묵인되고 강요당하기까지 한다.

할리우드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은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올해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약자가 강자로부터 받던 부당한 대우를 거부하고, 문화계, 정치권, 학계의 수많은 권력자를 심판대 위에 올렸다. 권력에 의한 폭력을 참지 못한 착한 사람들이 침묵을 깬 것이다. 압박받고 소외되던 사람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 시대적 변화에 동참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착해서 이용당해온 사람들이 원칙 없는 ‘착함’을 버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상담 심리 전문가인 무옌거는 “타인을 과도하게 허용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학대”라고 말한다. 그도 한때 따돌림 당하고, 배신을 겪었으며, 종종 오해 받았다. 그때마다 자기 입장을 해명하고 모두와 잘 지내보려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세상은 불공평과 모순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심리 연구와 상담 치료 끝에 불평등한 세상과 강자에게 휘둘리지 않는 기술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고,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제목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로 출간됐다.

“착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거절하기 힘든 사이일수록, 매일 마주하는 관계일수록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이들의 은밀한 심리를 낱낱이 까밝힌다. 책 속 사례들은 우리가 ‘착한 행동’을 멈추고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한다. 툭하면 내게 화풀이하는 상사, 타인을 무시하는 직장 동료,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친구, 자기 멋대로 하려는 시어머니, 희생을 강요하는 가족…. 그들을 향한 나의 ‘질 낮은’ 선량함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저자는 한마디로 처음에는 소인처럼 깐깐하게, 나중에는 군자처럼 대범하게 인간관계를 끌어나가 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우아하게 거절할 수 있고, 약자 입장에서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일이 엉망이 되기 전에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막상 일이 닥치더라도 깊은 내상을 입지 않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경계선과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짚어준다.

‘아마존 중국 베스트셀러 종합 1위’, ‘대만 보커라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며 출간 즉시 60만 부가 판매된 이 책은 “끝까지 나의 선량함을 존중하게 한다.”, “내 아이가 세상의 풍파를 겪기 전에 반드시 읽히겠다.”, “착한 사람이 배신당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린다.”, “나를 변화시키지 않고, 나로 살면서 당당해지는 법을 소개한다.” 등 수많은 후기를 남겼다.

책은 착하게만 살아서도, 악하게만 살아서도 안 되는 이 시대에, 혼자 참고 이해하고 인내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아무도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저자는 우리의 착한 행동이 보잘것없고 하찮은 듯 보일지라도, 결국은 그 선량한 신념이 얕은 처세술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하며 더욱 단호하고 당당해질 것을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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