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구 (사진=철구 방송 캡처)

[시사매거진=박한나] 말 많고 탈 많은 BJ 철구의 방송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그간 철구의 방송은 학대, 비하, 혐오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방송정지, 재개 등을 오갔다. 유튜브로 옮겨간 그의 방송은 여전히 견고한 팬층이 생성됐다.

이중 철구가 방송 정지를 당했던 결정적 콘텐츠가 주목된다. 바로 아동 학대 논란이다. 두 명의 중학생에게 4.5리터 간장을 쏟아 부은 사건이다.

철구는 아프리카TV 방송에서 BJ를 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고 밝힌 중학생들을 초대해 "미래가 교도소인 인생들"이라면서 욕설을 했다. '먹방' 대결에선 패한 중학생들의 무릎을 꿇리고 대야에 받아 놓은 간장을 뿌리기도 했다. 또 이들을 창문으로 나가게 하는 등 상식선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사건의 전말은 조금 달랐다. 해당 중학생들은 먹방에서 패배하면 벌칙을 받고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약속 하에 이뤄진 일이었기 때문. 약속대로 벌칙을 받은 것 뿐이며, 실제로 벌칙 후 중학생들은 환하게 웃어 보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들이 학업을 이어가길 원한 철구의 뜻은 전해졌다. 하지만 방송은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방송 이전에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철구의 설득력은 떨어진다. 제재의 길목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이어오고 있는 철구의 콘텐츠는 FT아일랜드 이홍기의 시청 인정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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