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죽더라도 블록체인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은행, BIS 출신의 결제 시스템 1인자이자 경제학자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친 블록체인의 전망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이제 가상화폐 이후, 즉 ‘애프터 비트코인’ 시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 블록체인이야말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주류 금융 기관이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금융의 주류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한국의 손꼽히는 블록체인 전문가이자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장인 박수용 교수는 ‘1990년대에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모든 산업과 인류의 모습을 바꾸어놓았다면 이제는 블록체인이 세상의 모습을 바꿀 것’이라는 추천 소감을 남겼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입력한 블록(block)을 시계열로 체인(chain)처럼 연결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원래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로 개발됐으나 지금은 가상화폐와 별개로 독립된 기술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의 참가자가 소유권 기록을 분산해 관리할 수 있어서 ‘분산형 장부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블록체인은 사실상 거래 기록의 수정이 불가능하고, 장애나 시스템 다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금융 거래에 드는 비용을 약 10분의 1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은 수많은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파급력이 산업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의 블록체인 관련 서적들은 IT 기술로서의 측면을 개론적으로 다루었지만 『애프터 비트코인』은 금융계에 집중한다. 블록체인이 금융에 영향을 미친다는 단순한 서술에 그치지 않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여러 논의를 다루면서 문제제기에서 결론까지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신뢰도 높은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전개해나간다. 따라서『애프터 비트코인』은 금융 분야에 특화된 블록체인 콘텐츠, 전문가가 제대로 집필한 밀도 있는 콘텐츠에 목마른 독자의 갈증을 풀어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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