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에서 신간 <박물관 이론 입문>을 출간했다. <박물관 이론 입문>은 르네상스 이후 나타난 컬렉션과 박물관의 역사적 단계를 설명하고, 공간 전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전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두 가지 핵심 명제를 통해 그 내용을 살펴보는데, 먼저 ‘보관’과 ‘전시’라는 전시 방식의 큰 틀에서 박물관과 박람회의 역사적 사실과 문화철학적 이론을 서술한다. 저자는 박물관의 ‘지속성’과 박람회의 ‘일시성’은 서로 다른 원천에서 찾을 수 있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진기명품 보관소에서 그 연관성과 기원을 밝혀낸다.

아울러 저자는 ‘변화하는’ 현대적 박물관의 개념을 살펴본다. 박물관은 전문적인 대상과 과거의 것만을 기록ㆍ전시ㆍ보관하는 장소도, 조용한 명상을 위한 공간도 아니며, 그 시대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는 것이다. 박물관은 전문적 대상에서부터 일상적 대상까지 여러 사물과 작품을 보관ㆍ전시해 왔고, 각 시대의 관람객에게 다양한 관람 방식을 제공했다는 점을 서술한다.

<박물관 이론 입문>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서론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박물관의 역사와 개념 그리고 변화하는 박물관에 관해 서술한다. 2장에서는 다양한 박물관의 개념과 그 규정을 소개하고 큐레이터와 전시 기획자의 기능과 의미를 살펴본다. 3장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진기명품 보관소의 특징과 주요 기능을 서술하면서, 18세기 후반에 본격적으로 건립되는 다양한 박물관과 전시 방식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19세기에 분화된 여러 박람회를 살펴보고, 박람회가 박물관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한다. 5장에서는 박물관 반대론자의 주장과 그 비판을 소개한다. 저자는 일련의 비판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매체를 통한 새로운 박물관을 모색한다. 6장에서는 박람회의 새로운 전시 방식과 정치ㆍ이념적 실험을 소개하는데, 이와 같은 변화와 실험이 박물관의 개념과 기획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7장에서는 1940년대 이후 등장한 다양한 박물관과 그 특징을 분석한다. 8장 결론에서는 박물관과 박람회의 정의와 그 의미를 정리하면서, 미래 박물관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박물관 이론 입문>은 박물관의 개념에 대한 ‘역사’를 다루지만 단순히 역사학적인 기술에 그치지 않고 박물관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이론을 소개한다. <박물관 이론 입문>은 박물관과 박람회에 관한 문화철학적인 이론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역사학자와 박물관학자, 큐레이터, 박물관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철학 전공자와 철학에 관심을 두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내용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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