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경찰서 대신파출소순찰 2팀장 경위 김문석

(시사매거진241호=김문석 칼럼위원) 지금 제주에선 봄철 고사리 채취가 한창이다.

고사리철이 되면 어김없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 길 잃음 안전사고다. 길 잃음 안전사고는 해마다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최근 3년간 136건이 발생(14년 44건, 15년 47건, 16년 45건)하였고, 16년도에는 사망자도 있었다. 발생장소는 주로 중산간 및 곶자왈 지역에서 발생 하였다. 전체의 82%가 4월에 집중되었고, 대다수가 여성이며 6∼70대 노인들이 가장 많았다는 통계로 볼 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에 경찰은 고사리 채취지역에 대한 맞춤형 예방순찰과 지역특성에 맞는 찾아가는 맞춤형 예방홍보를 하고 있다. 마을방송, 길 잃음 취약지 주변에 길 잃음 주의사항 안내 등 현수막을 게시하고 호루라기를 구입해 고사리 채취객을 찾아가 나눠주는 등의 다각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만의 노력보다도 고사리 채취객 스스로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갈 때는 혼자 행동하지 말고 2인 이상 동행하고, 일행과의 거리를 확인하며, 멀어져 가면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경로를 확인해두거나 끈 등으로 표시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리와 시간을 감안하고, 산속은 날이 빨리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일몰시간 전에 도로 밖으로 나올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또 만일에 대비하여 충분한 간식과 음료를 챙기고, 우천시 대비하여 비옷을 준비하고 비상시를 대비하여 호루라기(제주지역 경찰관서에서 무료보급하고 있음)를 챙겨야 한다. 또한 휴대폰 배터리 상태는 양호한 지 등을 확인하는 여유 또한 가져보는 것도 길 잃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으면 혼자 길을 찾아 헤매지 말고 제자리에서 112나 119로 어두워지기 전에 신속하게 길 잃음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송신탑 위치를 확인 송신탑에 게시된 송신탑 번호를 확인하거나 주변 지형물을 보면서 구조자들에게 알려주면서 신고하게 되면 위치를 빨리 확인하고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절대로 혼자 길을 찾아다니지 말아야 한다. 혼자 길을 찾아 헤매게 되면 방향감각이 없어지고 더욱 당황하여 주변만 맴돌다가 탈진하게 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하겠다.

올 한해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스스로 지킨다는 안전의식을 갖고 고사리를 채취하면서 제주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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