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시장 호황 ‘펫코노미’?…유기동물도 급증

[시사매거진 241호=이선영 기자] 가족단위가 다양한 형태로 변하면서 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졌고 ‘애완동물’에서 평생을 함께하는 가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반려동물’이라 표현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사람으로부터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며 위로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일 것이다. 이런 현실에 발맞춰 반려동물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생겨나며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표현이 절묘한 요즘이다. 반면 버려지는 동물도 매년 늘어나는데 이에 대한 대책과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과 기르지 않는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자.

1인 가구 증가, 아이 대신 반려동물 기르기도

사회의 기능이 세분화되며 대인 스트레스가 늘었고 핵가족화로 가족규모가 축소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했다. 반려동물은 정서안정에 기여하고 돌보는 과정에서 보람을 주며 귀가 시 주인을 인식하고 반겨주는 즐거움을 주므로 홀로 고립 생활하는 외로움을 위안 삼기 위해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개와 고양이를 사람처럼 친밀한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펫팸족이란 pet(애완동물)과 family(가족)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이제는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말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고 말할 정도로 기르는 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 애완동물의 정의를 살펴보면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을 뜻하지만,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을 뜻하는데, 이제 반려동물은 동물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사람과 동등한 가족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젊은 부부 중 아이를 낳지 않고 애완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부부도 있다. 동물 중 고양이는 독립적인 특성이 있어 룸메이트로 여기고 함께 생활하는 1인 가구도 많다.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펫코노미’ 시대, 반려동물 양육비 월평균 13만3000원

식비 외에도 미용비, 의료비 지출 커…‘애완동물’이 아닌 ‘가족’

반려동물의 인기에 발맞춰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생겨났고 2010년에는 국내시장에서 1조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산업이 2016년에는 1조 8000억 원을 기록했고 2년 후인 2020년에는 5조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해진다.

펫팸족이 늘어남에 따라 펫 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으며 ‘펫코노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펫팸족들은 반려동물을 가족과도 같이 여겨 각종 건강 사료와 간식, 옷, 치료비 등에 돈을 아끼지 않으며 펫코노미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추세다. 실제로 많은 대기업에서도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발맞춰 펫코노미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형마트에서는 반려동물 애호가들을 겨냥한 반려동물 코너가 마련된지 오래 되었다. 중소기업에서도 펫팸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아이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반려견의 배변을 그때그때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배변청소기에 고양이를 놀아주는 로봇까지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다.

사람이 영양제를 먹는 것처럼 반려동물에게도 노령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위한 영양제, 심장 영양제, 눈 영양제 등 다양한 영양제를 개발하는 업체도 있다. 소비자가 웰빙과 유기농을 선호하여 반려동물의 간식시장도 고급화되는 추세로 기능성 원료와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사람 음식 수준의 품질을 추구하고 있다. 단순 콜라겐과 뼈가 원료인 개 껌 등이 식욕촉진용, 다이어트용, 비만조절용 등으로 다양화, 고급화되는 추세다. 고급 식재료를 넣은 제품과 고급 영양성분을 넣은 맞춤형 제품도 증가했으며 오리안심, 연어 오븐구이, 천연 토핑파우더, 야채스튜 등 반조리 식품이나 고부가가치 조리용 수제간식 제품도 등장했다. 완제품보다는 반조리되어 직접 조리하는 제품과 쇠고기를 갈아 넣은 수제간식과 유기농 제품 등도 인기다.

개팔자가 상팔자?

가장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서비스는 반려동물 전문 훈련소와 장묘업체다. SBS <동물농장>과 채널A에서 방영 중인 <개밥 주는 남자>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동물 훈련사와 강아지 유치원에 대해 소개되면서 학교나 직장에 가고 홀로 집에 남아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강아지 유치원에 관심을 가지고 찾는 견주들이 늘어났다. 이곳에 맡겨진 강아지들은 어린이 유치원과 비슷한 교육 시스템으로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강아지 유치원 선생님을 통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와 배변 훈련을 한다. 야근이나 회식 등으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날은 추가 비용을 내면 식사와 잠자리가 제공되기도 한다.

휴가철이 되면 강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골칫거리다. 애견 호텔에 맡기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휴가가 인기를 끌며 수도권 주변과 관광지에서는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한 숙박시설이 여러 곳 생겨났다. 애견을 위한 식기부터 놀이공간과 수영장까지 갖춘 애견 펜션이 펫팸족들을 위한 새로운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애견을 가족이나 친구로 생각하면서 산책로 외에도 여러 장소를 가보고싶어하는 펫팸족들이 많은데 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반려동물 전용 택시서비스가 생겨났다. 전용 시트는 물론 멀미가 심한 동물을 위한 장치도 마련되어 있으며, 애견 픽업 서비스와 장거리 운행 서비스도 있다.

강아지가 보는 TV채널까지 생겨났다. 견주가 출근 후 장시간 집을 지켜야 할 강아지들이 심심하지 않게 하기 위해 DOG TV라 하여 개의 시각과 청각에 맞춘 방송을 24시간 연속 방영하는 채널을 틀어주기도 한다. 이는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도록 미국의 과학자와 동물 심리학자들이 모여 제작한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로 동물을 사람과 같은 가족으로 대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수의진료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2014년 기준 전국에 반려동물병원은 3,640개소가 있는데 그 중 1/3이 수도권에 위치하며 개소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의업 매출액은 2013년에 6,980억 원이었고 2014년에는 7,850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동물병원들도 의료서비스와 함께 동물샵이나 카페와 미용서비스, 놀이시설 등을 병행하여 운영하는 곳이 증가했다. 동물병원에서 마취가 불가능한 노령견을 위해 침 치료와 재활 등의 한방치료를 하는 ‘한방수의학’도 등장했다. 동물들도 사람처럼 침을 맞고 뜸 치료를 받으며 사료에 섞어 먹일 수 있는 한약이 과립형태로 나오기도 한다.

10년 전후로 사는 반려동물이 죽고 나면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가족과도 같이 지냈는데 쓰레기봉투로, 혹은 근처에 야산에 묻어주는 것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동물 화장터가 생겼다. 동물 전용 화장터에서는 유골함에 보관하거나 고체화시켜 자갈 형태로 영구 보관 가능하다. 반려동물 납골당은 1년 기준 10만원에서 30만원이며 운구차량이 직접 반려동물을 잃은 가족이나 동물병원으로 방문해 장례식까지 이동을 돕는 서비스가 생겨나기도 했다.

과도한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유기견·유기묘 증가

문 대통령은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천만을 넘어선 시대가 됐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해마다 백만마리 정도가 새주인을 찾아가는데 그 중 또 삼십만 마리가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제는 유기동물에게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상 2013년 8월 2일부터 시행된 수의사 처방제는 고객이 요구하면 처방전 발행이 의무화되었으나 동물 의료수가제 폐지로 동물병원별 진료비용이 서울 지역은 최대 5배까지 차이난다. 병원 내 약 처방과 독점판매로 백신처방은 병원 당 1년에 0.1건에 불과하며 반려동물 주인이 고약의 수의의료비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보험시장은 손해율 추정의 애로사항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비싼 의료비 부담이 반려동물 유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하면 높은 진료비로 2010년에만 버려진 유기동물 수가 10만여 마리를 기록했고 이들을 돌보는데 1백억 원 이상 정부예산이 소요된다고 밝혀졌다.

동물보호법 개정

반려동물 학대 문제 입마개, 목줄 착용 찬반 등 동물복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동물주인 의무를 규정하는 정부 정책이 강화되는 추세다. 엄격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정부에서는 일부 지자체에 국한되었던 동물등록제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3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을 기르는 주인의 경우는 관할 시·군·구가 지정하는 동물등록 대행기관에 동물을 등록하도록 의무화하며 지자체별 제도적용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으면 동물 주인에게 4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제정되었다. 또한 반려동물 관련 규정 강화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3월 22일부터 시행 됐다.

우선 동물등록제가 강화됐다. 기존에는 동물등록을 하지 않으면 1차 적발 시, 경고에 머물렀지만 개정 후에는 1차 적발 시 부터 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동물 유기 시에는 과태료가 최대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증가하였고 동물 학대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맹견 관리 규정도 신설되었다. 주인 없이 맹견이 집을 벗어나지 않게 해야 하며 3개월 이상인 맹견이 외출 할 땐 목줄 및 입마개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맹견이 사람에게 피해를 줄 시 소유자 동의 없이 격리 조치하며 맹견 소유자는 정기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맹견은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출입이 금지된다. 맹견으로 규정된 5종으로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가 있다. 그밖에 사람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 또한 맹견으로 규정되며 맹견 유기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외출 시 인식표 부착과 목줄 및 배설물 처리 등이 의무화되었다. 인식표를 부착하지 않을 시 최대 20만원, 목줄을 하지 않을 시 최대 50만원, 배설물을 즉시 수거하지 않을 시 최대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동물 관리 규정도 강화됐다. 목줄 등 안전조치 의무 위반하여 사람의 신체 상해를 입히거나 맹견 관리 기준을 어겨 상해를 입히면 2년 이하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피해자나 유족의 고소 여부와 상관없이 반려 견 관리 소홀로 사람이 사망하였을 경우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동물등록을 하지 않거나 인식표 부착하지 않고, 목줄 및 배설물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을 신고 시 포상금을 지원하는 법이 시행 예정이었으나, 사생활 침해 등의 찬반 논란으로 합의가 되지 않아 시행 연기 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위와 같은 주요 개정 법 내용은 2019년 3월 2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추가 논의와 검토 후 새로운 법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유기동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될까?

우선 유기동물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구조 시 미용되어 있거나 깨끗한 상태라면 주인의 손을 놓친 경우일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동물병원에 데려가 마이크로칩을 확인해야 한다. 칩이 있다면 동물등록시스템에 연락하도록 하며, 칩이 없는 경우에는 지자체 보호소로 신고하여 유기동물등록을 진행해야 한다. 현행 동물보호법 상 유기동물 발견 시 지역별 동물보호과로 연락하게 되어있다.

또한 발견한 장소 근처나 동물병원에 전단지를 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보호하며 7일 간 홍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10일 뒤 소유주가 지자체로 넘어가게 되며 10일 안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 된다. 유기동물이 너무 많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주인이 되어주거나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임시보호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경기도 유기견 보조금 지원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경기도 소재 시·군이 직영하는 동물보호센터 혹은 위탁 동물 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 입양 시 중성화수술, 질병진단, 치료, 예방 접종비에 대해 총 비용의 50%(최대 1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금 신청방법은 분양확인서(사본),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입금통장(사본), 그리고 세부내역 영수증을 가지고 유기동물을 입양한 해당 시군 담당부서를 방문하여 청구서 작성 후 신청가능하다.

본인의 거주지가 입양한 장소와 다를 경우에도 거주지에 해당하는 시청과 함께 입양한 곳에 해당하는 시청 또한 들려야 한다. 또한 신청서 우편을 보내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시청 또는 군청에 사전 연락해야하며 신청이 많아 예산이 소진되면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

애견샵의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어미개 학대 '공장형 번식장’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에서 프로그램에 등장한 강아지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같은 종의 강아지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특정 시기에 같은 종의 강아지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 사람들이 강아지를 동시에 살 수 있는 것은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번식장이 있기 때문이다. 애견샵에 보이는 새끼 강아지들의 상당수가 이 번식장에서 공급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방송 3사에서 강아지 공장에 대한 뉴스가 방영되고 동물보호단체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번식장의 환경은 좁은 철창 속에 어미 개들이 빼곡히 갇혀 발정유도제를 주사 맞고 인공수정이라고 하여 인간이 강제로 기구를 이용하여 강제 교배를 시키기도 한다. 이곳에 있는 개들은 많게는 1년에 세 번씩 새끼를 낳기도 하며 평생에 걸쳐서는 50여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이러한 강제 교배를 통해 임신과 출산이 기계적으로 반복된다고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천만을 넘어선 시대가 됐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해마다 백만 마리 정도가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그 중 또 삼십만 마리가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제는 유기동물에게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밝히바 있다. 견주는 동물을 입양하기 전 진정으로 가족이라 여기고 끝까지 책임질 각오로 강아지를 입양해야할 것이며 펫팸족들은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문화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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