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들이 만드는 첨단우주항공도시, 한 번 보여 줍시다”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 중에 깨끗한 환경이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공장지대 하나 없는 전남 고흥은 비록 산업화도시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다. ‘숲’이 있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 생태계가 공존하는 곳 고흥은 숲이 가져다주는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또한 우주항공의 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등 청정과 첨단이 공존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고흥에 위치한 한나수목원은 고흥 군민들을 위한 ‘치유의 숲’으로 성장해 나가며 고흥군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다 하려 노력하고 있다. 


푸르름 속에 마음까지 뉘었다 가는 곳

고흥군의 관문인 동강면 두방산에 자리하고 있는 한나수목원(www.3namu.net/송귀남 원장)은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등 대표적으로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들이 가득한 골짜기이다. 비록 잘 다듬어 놓은 공원은 아니지만 가재와 반딧불 등 각종 환경지표식물들이 서식하고 꾀꼬리, 휘파람새와 같은 철새들이 번식하는 청정지역으로 자연의 섭리에 맞게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방산이 그렇게 높거나 깊은 산도 아닌데 골짜기의 물이 마르지 않은 것은 바로 ‘좋은 숲’이 있기 때문입니다. 20년 가까이 이 골짜기를 가꿔오면서 좋은 숲을 만들기 위해 훼손되는 것을 막고 심어놓은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제한했었죠.”

이제는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좋은 숲’인 이곳을 오염으로부터 잘 지키고 사람이 쉴만한 숲을 가꾸어 몇 해 전부터 일반인들에게 맑은 물과 공기를 제공하기 위해 쉼터를 만들고 안내를 하며 한 해 동안 약 1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좋은 숲’은 사람의 몸과 영혼을 치유

고흥에 10경이 있듯 한나수목원에도 5경이 있다. 제 1경은 ‘두충나무 설레길’, 제 2경은 ‘편백숲에서의 피톤치드 샤워’, 제 3경은 ‘두방산 등산’, 제 4경은 ‘반딧불이 쇼’, 제 5경은 ‘가재가 사는 발담계곡’이다. ‘설레길’과 ‘발담계곡’은 한나수목원이 개발해 이름 지은 장소로 일반인들이 산림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설레길’은 완만한 경사의 1시간짜리 산책코스로 걷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두근 설레게 한다. ‘발담계곡’은 발을 담그고 쉬는 작은 계곡으로 물속을 걸으면서 자율신경을 자극하는 ‘크나이프요법’을 위한 장소다. 이 외에 근처에 사계절 마르지 않는 ‘마르자나’ 약수터도 있다.

“숲이 사람에게 베푸는 것은 무척 많습니다. 우리는 나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숲을 만듭니다.” 

송귀남 원장의 말처럼 한나수목원은 ‘숲’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의 두충나무숲은 산림치유나 경관적 가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태적·환경적 가치를 갖고 있다. 이렇게 한나수목원은 울창한 숲을 경쟁력으로 군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치유의 숲’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자연은 스스로 회복될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사람까지 치유합니다. 오래전부터 대체의학으로 주목받아 온 자연치유는 숲속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죠. 숲의 녹색을 충분히 보고 맨발로 낙엽을 밟고 풀잎의 향기를 맡거나 새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숲을 가꿔 나갈 것이라는 송 원장은 이를 위해 산림치유, 산약초, 유기농, 생태주택이 결합된 독특한 개념의 ‘치유의 숲’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황칠나무숲, 가시나무숲, 후박나무숲 등 사계절 푸른 잎을 볼 수 있는 남부수종 모범조림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미 그 가능성과 경쟁력을 검증했다는 송 원장. 그는 “먼저 해야할 것 중 몇 가지를 차근차근 실행했습니다. 이 일에 저희 내외뿐만 아니라 딸과 사위도 도와주고 있죠. 올해에는 아들까지 산림자원학과에 진학했습니다. 30년 후 숲의 모습을 그리면서 우리는 오늘도 땀을 흘립니다”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편하게 일하실 수 있는 환경 만들고파...

한나수목원에 오면 고흥이 살기 좋은 청정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송 원장은 고흥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군민의 한 사람이다. 한나수목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고흥을 좀 더 알고 갔으면 하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나로도에서부터 거금도까지 고흥의 볼거리와 먹거리들도 소개하고 있다. 지역민들하고도 소통하며 함께 지역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하루하루 많은 생각을 한다.

“산에서 하는 일은 기계화가 되지 않고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동네어르신들의 도움은 필수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산약초생산단지를 만들고 임산물 가공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이제 좀 편하게 일 좀 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로운 나무를 가꾸면서 청지기의 사명감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는 송 원장. 그는 고흥군민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때문에 고흥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지역경제를 위해서 ‘우주의 도시 고흥’으로서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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