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민주당원 김씨 등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민주당원 3명이 구속된 가운데 이 중 한 명이 진보 성향의 파워블로거인 ‘드루킹’ 김모(48) 씨로 확인되면서 여론이 뜨겁다.

김 씨는 네이버에서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며 주식과 경제 분야와 관련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해당 블로그는 누적 방문자가 985만여 명에 이르며 2009년과 2010년 시사·인문·경제 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김 씨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0년 ‘드루킹의 차트혁명’이라는 주식 전문서를 펴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블로그와 같은 제목으로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김씨는 지난 2016년 ‘탄핵을 늦추면 박근혜는 도망간다-탈주의 공범은 MB이다’, 지난해에는 ‘문재인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등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며 친여권 성향을 나타냈다.

김씨는 2010년 초반부터 한 커뮤니티에서 ‘뽀띠’라는 필명으로 경제 관련 글을 써오다 필명을 ‘드루킹’으로 바꾸고 본격 블로그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드루킹’ 김모(48) 씨와 우모(32) 씨, 양모(35) 씨 등 민주당원 3명은 지난 1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기사에 정부 비판 댓글이 게재되면 ‘공감’ 혹은 ‘비공감’을 대량 클릭, 특정 댓글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도록 유도했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에서는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 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2개 댓글만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감 클릭수는 각각 4만 2391회, 4만 693회다.

이들은 직접 정부 비판 댓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여러 댓글이나 추천 등을 한꺼번에 자동적으로 올릴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기 위해 보수진영에서 정부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한 것처럼 보이도록 한 의도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월까지 이 출판사 공동대표로 등록돼 있었다.

한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진보 성향의 파워블로거 ‘드루킹’을 지목하며 사건 연루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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