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NSA 도청 놓고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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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NSA 도청 놓고 기싸움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3.07.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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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무역협정 차질 전망

스노든의 폭로가 미국과 EU의 관계를 냉각시키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인 <슈피겔>지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뉴욕·워싱턴 소재 EU 사무실을 도청했다고 스노든이 제시한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잡지는 “NSA가 EU 워싱턴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면서 “미국은 이 같은 수법을 통해 사무실에서 이뤄진 회의는 물론 이메일과 컴퓨터에 저장된 내부문건에도 접근했다”고 폭로했다. 이 잡지는 이어 NSA가 브뤼셀의 EU 본부도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가디언>지는 미국이 EU 회원국 간 견해차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EU는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만약 미국의 도청 의혹이 사실이라면 미-EU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중대 사안”이라고 밝혔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성명을 발표하고 “(도청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특히 독일은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비네 로이토이서 슈나렌베르거 독일 법무장관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냉전 당시 적국에게 자행된 첩보행각을 연상케 한다”면서 “친구로 알았던 미국이 유럽을 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브리기트 지펠 유럽의회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향후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는 한편 기존 미국과 맺고 있는 일련의 협정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에 강력히 반발했다.

당초 미국과 EU는 이번 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IPP)’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EU가 미국의 도청행위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TIPP협상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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