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랑이 사치라고 생각했던 당신에게도, 사랑을 믿는 행운이 닿기를 바랍니다"

[시사매거진=박다빈 기자] 이다북스에서 《어젯밤, 그 소설 읽고 좋아졌어》를 출간했다. 이 책은 사는 게 버거운 사람에게 추천하는 《자기 앞의 생》부터 사랑의 의미를 묻는 《백의 그림자》 와 《오만과 편견》, 《상실의 시대》, 오롯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세상에 내몰린 나를 찾아주는 《한국이 싫어서》,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고 외치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까지 12편의 국내외 소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학내일〉에 연재한 ‘베스트셀러겉핥기’ 중 가장 많이 공감한 글들을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저자는 처음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새롭게 읽어주되, 소설이 미처 챙기지 못한 현실의 나를 이야기하자는 가벼운 의도에서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연재하는 동안 많은 이들이 저자의 글에 공감했고, 위로를 받았다.

“글을 읽고 그 소설을 읽고 싶어졌어요.”, “제 마음을 알고 있네요, 소설이.” “어젯밤, 소개해준 그 소설을 읽고 기분이 한결 좋아졌어요.”

저자는 연재하면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힘이 되었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고 저자가 소개한 소설을 읽게 되었다는 이들도 많았다.

《자기 앞의 생》, 《백의 그림자》 , 《상실의 시대》 그리고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한국이 싫어서》까지
오늘은 버거웠지만 내일을 살아야 할 당신에게 권한다


이 책은 널리 알려진 소설의 줄거리를 알려주거나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자가 소설을 읽으며 느낀 기분을 에세이처럼 편하게 썼을 뿐.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그간 지치고 힘겨웠던 마음을 다독이고 보듬는다. 이 책은 소설 한 편으로도 충분히 그간 지치고 힘겨웠던 날들이 좋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이 그런 오늘이기를 기대한다.

저자는 사실 모두가 그런 공간을 하나쯤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여행의 자아, 즉 내가 생각하는 진짜 내 모습을 불러오는 장소. 그래서 다들 떠나고 싶어 하는것 같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고향으로, 섬으로, 또는 유럽의 어느 도시로.

“문득 한적이 그리울 때도 나는 무진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럴 때의 무진은 내가 관념 속에서 그리고 있는 어느 아늑한 장소일 뿐이지 거기엔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았다.” ― 131~132쪽

저자는 저마다 취향과 놓인 상황이 제각각이므로 소설을 소개하는 일은 매번 조심스럽다고 한다. 자신에게 좋았던 책이 상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더구나 소설은 권하기가 더 어렵다. 영화처럼 예고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줄거리 몇 줄로 파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저자는 사랑과 사람에 지친 이들에게 소설 읽기를 권한다. 제대로 만난 소설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위안이 되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랑도 사람도 위로가 안 되는 날, 이 책에 소개한 소설을 되짚어 읽으며 홀가분해지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기를 바란다.

“어젯밤, 그 소설 읽고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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