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의 지혜와 사업 수완을 한 데 모은 책이 마침내 나왔다.”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이 책은 암흑가의 경영 구루가 썼다. 자신이 직접 겪은 마피아 생활과 역사 기록 속 교훈을 함께 녹여 완성했다. 유명 저널리스트 에드가 스노우는 “젊은 시절에 강도질을 해 본 사람이 강인한 성격과 목적의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십대 후반에 동네에서 절도와 강도일을 시작해 국제적인 마피아 조직의 중간 관리자까지 올랐다. 그 대가로 결국 오랜 기간 감옥살이를 하긴 했지만 그 덕에 난생처음 독서광이 됐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그가 출소할 무렵엔 19세기 문학대가들의 소설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직접 글다운 글을 쓸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그 결과 중 하나로 나온 게 이 책이다. 무자비한 암흑세계에서 겪었던 경험은 합법적인 세상에서도 아주 유용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마피아 세계도 신의를 중시하고, 이익을 위해 수익성을 검토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부하들의 동기를 부여한다. 이를 보면 비즈니스맨이 지켜야 할 덕목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기업에서도 통하는 성공의 법칙을 마피아 생활에서 배웠다는 저자의 경영 노하우를 들어보자.

삶은 영원한 투쟁이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의 자기 경영 노하우

저자의 말에 따르면 마피아 조직은 역사상 가장 오랜 기업이다. 호황기에는 물론이고 불황기에도 번창했다. 긍정적으로만 보자면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수많은 일들을 가능케 했다. 알 카포네는 대공황 기간 동안 대대적으로 수프를 제조해 많은 사람을 먹여 살렸으며 벅시 시걸과 메이어 랜스키는 메마른 사막에 라스베이거스라는 거대한 휴양도시를 건설했다.

책에 따르면 마피아들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투쟁을 벌이는 삶에 익숙하다. 그래서 성공한 마피아라면 언제 어디서건 이길 준비가 돼 있다. 어두운 세계에서 나와 합법적인 영역에서 성공을 꿈꾼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다만 상대방이 겁을 먹고 자신과의 거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공격성만은 적당히 조절한다. 또한 불법이라고 지탄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 뿐이다. 나머지 노하우는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이 책 원서의 부제가 ‘마피아가 합법적인 비즈니스맨에게 주는 교훈(What the mafia can teach the legitimate businessman)’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악당 조직에 대한 나쁜 인상만 뒤로 한다면 그들에게 의외로 배울 점이 많다. 실제로 전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는 “일부 마피아들은 범죄와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면 아주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저자의 설명은 자연스레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는 마피아 세계와 비즈니스 조직, 그리고 줄리어스 시저나 한니발 장군 같은 역사적 사실을 겹쳐놓으며 현실적인 교훈을 던진다. 대표적인 조언을 들자면 아래와 같다.

✔ 셋이서 나눈 비밀이 지켜지려면 둘이 죽어야 한다.

✔ 남의 장례식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것이 좋다.

✔ 대부분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 울타리 위에서 놀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 양키 스타디움을 지을 게 아니라 콘크리트를 납품하라.

✔ 세상에 법을 초월하는 존재는 없다.

✔ 자만심을 경계하라.

저자는 마피아 조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과 그에 대처하는 두목들의 방식, 부하들의 자신감을 강화시키는 방법 등 비즈니스맨들이 알아두면 좋을 비결들을 풀어놓았다. 조직원들을 다루는 인간관계의 경영 노하우 등을 사회생활에 접목시킨다면 당신도 성공에 한 발짝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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