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개헌, 남‧북‧미 정상회담 최대 변수로 떠올라. 갈 곳 잃은 보수표의 향방은?

[시사매거진 240호=김영대 기자] 6.13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60일 후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곳곳에서 일어나 향방을 가름하기 힘들다. 미투, 개헌, 남‧북‧미 정상회담 이번 선거가 각 정당의 미래를 보여주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치러질 보궐선거까지 정당의 승부수는 어떻게 던져질 것인지. 지역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의 선택은 이제 국민에게 달렸다. 다시 한 번 꼼꼼히 확인해서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미투’ 권력형 살생부

지난 1월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한국의 미투(Me too) 운동은 문화·예술계와 대학 그리고 더 나아가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충격과 그 엄청난 파급력으로 이번 6·13 지방선거의 중대 변수로까지 떠올랐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권력형 성범죄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각계각층에서 그 권력을 누리며 명예와 권력을 누리던 자들은 한 순간에 몰락하며 사회의 냉소와 지탄 속에 모든 것을 잃고서 일부는 잉여의 몸이 되어야 했다.

정치권에선 그 폭로 대상이 주로 여권 인사라는 점인데 대표적인 게 여성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현재 구속결정을 앞두고 있는 집권여당의 차기 당권주자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이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 직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이 나오자 바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민병두 의원, 그리고 미투 운동과는 관련이 없지만 여자문제로 충남지사 후보에서 낙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모두가 여권 인사다. 정치권에선 미투 사태의 이면에 당내 역학구도가 결부된 음모론이나 공작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돌발 악재가 끊이지 않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속의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개헌 헌법수정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구도이긴 하지만 청와대 주도 속에 여당은 이를 보조하는 역할에 국한돼 있는 당내 지도력과 야당과의 협상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여당이 보이질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개헌(改憲) 문제를 들 수 있겠는데 모든 주도권은 청와대가 쥐고 있다. 청와대는 3월 26일 개헌안 발의를 하며 개헌안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개헌저지선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 여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현재 청와대 주도의 개헌안에 대해 “개헌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해야 한다”며 “애초 개헌투표를 하자고 하면 우리 당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본회의장에)들어가는 사람은 제명 처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바른미래당의 김동철 원내대표 또한 “청와대와 민주당은 개헌을 추진하면서 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것이 무엇인가. 대선 때의 약속만을 거론하며 압박하고 밀어붙인 것 외에 야당을 한 번이라도 설득해 보았는가”라며 “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와 행동대 역할을 하는 여당이기 전에,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의 일원임을 망각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개헌이 성사되려면 원내 5당, 대통령이 합의하는 정치 과정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여당이 나서서 중심적으로 해야 한다”며 “개헌 문제는 여당이 운전석에 앉아서 대통령과 야당 사이를 오가면서 국회 개헌안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책임 있게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헌 국민투표와 지방선거의 동시 실시 여부가 핵심쟁점인데 민주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동시에 실시하자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분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4월과 5월로 예정된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최대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은 수차례에 걸친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초긴장 국면으로 몰고 갔으며, 이에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행위에 선제타격 등의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전 세계의 여론을 집중시키며 강력한 제제에 동참을 호소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그러나 북한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방남 단장으로 한 남북단일팀 등의 구성으로 북한선수단과 대규모 응원단을 참가시킴으로서 이를 무력화 시키며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됐고 이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들이 집권여당에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지만 성과와 분위기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안보이슈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달라져 표심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여론 속에 시사매거진이 전국 광역단체장 지방선거를 분석해 보았다.

지난 19~23일 리얼미터가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52.6%로 독주를 이어간 반면 자유한국당은 20.6%의 큰 격차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6.4%로 밀리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현직 프리피엄이 우세하지만 우열 점치기 어려워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수도권은 현재 유정복 인천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 자유한국당이 2명이고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1명인 가운데 지방선거 후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서울은 여당 우세, 인천은 야당이 근소한 차로 우세하다는 분석이며 경기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중적인 지지도와 남경필 현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 대결이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형세이다.

서울, 與 무난한 승리예측 속에 대책 없는 野

제1야당인 한국당은 끝없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후보가 없어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승리가 예견된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3선 도전을 선언한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문제는 당내 경선이다.

민주당은 현재 박 시장과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 경선이 당선이 본선 당선이라는 예측 속에 민주당 내 경선이 본선만큼 치열할 전망이다.

점입가경으로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박 시장을 제외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지난 20일 중앙당 공관위에 결선투표 보장을 촉구하는 공동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 측은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당의 최종 결정을 보고 대책을 강구하겠다. 우상호 의원 측과도 조율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우상호 의원 측도 “당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박영선 의원 측과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의 공식 발표 이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 간의 향후 연대를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당은 홍정욱 전 의원 등 영입 할려든 인사들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현역으론 나경원 의원과 김용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뚜렷이 나서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총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병준 국민대 교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23일 김 교수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며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을 지낸 김 교수가 후보로 나선다면 현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에 한국당의 영입 제안에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한국당이 미래당과 연합 또는 완전히 획기적인 후보를 내지 않는 이상 서울시장 선거는 여권이 승리할 것이라는 대세론에 안 전 의원이 나설 경우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한국당이 야권연대에 나서 1대1 구도를 만들 경우 야권에 가능성도 있다.

경기, 與‧野 1대1 박빙예상

경기도지사 선거는 현역인 한국당 남경필 현 지사와 민주당 후보와의 1대1 구도속에 박빙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강력한 경쟁 상대가 없어 남 지사를 일찌감치 점찍은 가운데 재선에 나서는 남 지사에 맞서 여당 프리미엄을 지닌 민주당에선 작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도를 쌓은 이재명 시장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추격이 맹렬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시장은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전해철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으며, 한국당 남경필 지사와 가상대결에서도 더블스코어 수준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맞수 없는 유 시장, 낮은 정당지지율에 고민 깊어

인천시장의 경우 한국당은 유정복 현 시장과 겨룰 당내 후보가 없다는 판단 하에 경선 없이 유 시장을 ‘단수후보’로 전략공천 한다고 밝힌 상태며 재선을 노리는 유 시장은 현재까지 드러난 여당 후보들이 강한 것도 아닌데 인천지역에서 한국당 지지도가 워낙 낮다 보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시장의 여론 조사 결과가 불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유 시장은 “인천은 역대 선거에서 민심이 여론조사와 크게 달랐던 적이 많았다”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당시 시장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국 당선됐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내에선 친문계인 박남춘 의원이 최근 인천시당위원장과 당 최고위원을 사퇴하며 배수의 진을 쳤고,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과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당 공천 경쟁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문병호 전 국민의당 의원이, 정의당에서는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충청(대전‧세종‧충남‧충북), 높은 여당지지율, 미투 강풍에 날아가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여당의 높은 지지율만큼이나 여당의 우세가 뚜렷했지만 미투 운동으로 촉발된 성폭력 파문의 한 가운데에 선 차기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논란 이후 충청지역 전체에 대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충남, 안희정‧박수현의 침몰로 안개 속에 휩 쌓여 민주당의 철옹성 같았던 충남도는 그야말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 속이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태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기반은 하락하다 못해 반감으로 표출되었고 민주당의 충남 도지사 유력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전처와의 이혼 사유와 공천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화마가 휩쓸고 간 상태이다.

현재 민주당 예비후보는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으로, 이 두 후보는 민심 추스러기와 박 전 대변인의 지지층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찌감치 안희정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렸던 박 전 대변인이 사퇴했지만 한국당도 역시 마땅한 후보를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민선1기 경기지사와 6선 의원 출신의 이인제 한국당 고문을 전략공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은 지난 19일 한국당 우선추천(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지난 1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충남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충남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고문은 민주당의 양승조 의원(18.4%), 복기왕 전 아산시장(16.2%)에 이어 한국당 후보 중 가장 높은 10.5%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대전‧충북‧세종, 현역 우세 속에 대전 민주당 진흙탕 싸움 예고
민주당이 대전시장 후보들간의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대전시장 선거경선에 후보로 나섰던 정국교 전 의원이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중 측근비리 있다’며 밝히며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후보로는 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이 3파전 구도로 경쟁하고 있다. 정 전의원의 이 같은 폭로는 사실 여부에 따라 현재 3파전인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군다나 안희정, 박수현에 이은 충청권의 파문은 이번 6‧13지방선거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여론이다.

또한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공천이나 경선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이상민 의원도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친 안희정계로 분류되어 직격탄을 맞은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은 운신의 폭이 좁아져 ‘안희정 사태’에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대전시장 후보로 일찌감치 대전시장과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인지도 면에서 타 후보들보다 앞선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전략공천해 텃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전시장 지지율 조사 결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박성효 전 시장, 염홍철 전 시장, 허태정 청장, 이상민 의원 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충북지사에 민주당은 3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현 지사의 강한 현역 프리미엄에 현역 국회의원인 오제세 의원이 여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도전한다. 행정고시 10회로 관료 출신인 이 지사는 1995년 충주시장 선거에 이어 국회의원, 도지사 등 과거 일곱 차례 선거에서 모두 당선됐다. 이에 충북 청주시에서 17대부터 내리 4선 의원을 하고 있는 오제세 의원 역시 민주당의 현역의원 출마 자제령에 발목이 잡혔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고 후보 접수까지 마친 상태이다.

한국당은 지난 13일 충북지사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1차관 1명만 공천을 신청해 단수추천 후보로 결정했다.

세종시장은 민주당 이춘희 시장을 위협할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최근 세종시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성희롱·체용비리·인사외압과 관련해, 세종시의회에서 공정하고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세종시장 출마를 선언한 1980년생의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으로 압축돼 현직 시장과 시의장 대결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확정짓는다는 공약으로 세종시장 선거는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 민주당에 유리한 판세이기도 하다.

여당과 달리 인물난을 겪고 있는 한국당과 미래당 등 야당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중량급 인사가 아예 없다시피 한 형편이다.
 
호남(광주‧전남‧전북), 민주당의 우세에 민주평화당 선전이 변수

호남지역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 총선당시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 후신인 민주평화당의 선전이 변수라 할 수 있겠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호남지역 의석 28석 중 23석을 차지해 돌풍을 일으킨데 반해 민주당은 광주에서 전패했고 전남 1석, 전북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작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전남, 전북에서 각각 6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0% 안팎에 그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크게 앞질러 역시 민주당의 텃밭임을 과시 확인했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양분된 후 첫 평가를 받는 장인만큼 두 당이 호남에서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가 될지 주목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선 광주, 전남과 전북 모두 민주당이 거의 절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내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장은 윤장현 현 시장의 재선 도전에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과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양향자 최고위원 등 총 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광주시장 당선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전남지사에는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과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신청했다. 하지만 ‘지역위원장 지각사퇴’ 논란을 일으키며 뒤늦게 등록한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전남도지사 출마에 대해서 예외를 인정한 것도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지난 2월부터 이미 제기된 ‘이개호 불출마, 김영록 대안설’이 현실화되며 중앙당이 지역민심을 외면한 채 ‘김 전 장관의 전남지사 만들기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북지사 역시 민주당 송하진 현 지사가 압도적 우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3선국회의원의 김춘진 전 의원간의 양자구도로 당내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한편 민주평화당에서는 조배숙 당 대표와 정동영 의원, 유성엽 의원 등 현역의원 차출설이 나오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 원희룡 지사의 행보는?

제주지사는 원희룡 현 지사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출마 시 어떤 당적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우남 전 국회의원과 문대림 문재인정부 전 청와대 비서관,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의장, 강기탁 변호사 등이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에서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이 검찰 고발로까지 번지면서 당초 합의했던 후보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되는 등 경선구도가 요동치며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어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김방훈 제주도당 위원장을 전략공천한으로서 원 지사가 제안했던 야권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제주지사 선거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김방훈, 원희룡 지사간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역시 변수는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인 원 지사의 탈당여부와 이후의 행보가 최대의 관심사이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구‧경북, 대구시장 내주면 한국당 문 닫아야…김부겸 장관 등판에 촉각 곤두세워

지난해 정권을 잃은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에서 대구·경북지역은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우세를 확신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보수 제1야당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 닫아야 한다”며 지방선거 출정식을 지난 8일 대구·경북지역에서 했다.

한국당 내에서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에 도전하는 후보군은 워낙 많아 경선 승리가 본선 승리라는 공식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구시장에는 권영진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권 시장에게 더 이상 대구를 맡길 수 없다”는 경쟁후보들의 공감대 형성 속에 지난 25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 27일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후보로 다음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4.7%가 권 시장을 꼽았다. 그 뒤로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17.5%,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8.4%,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5.3%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하지만 민주당에선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과 임대윤 전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인 가운데, 수성갑이 지역구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김 장관이 포함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후보들을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잡거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김 장관이 출마할 경우 한국당의 수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김 장관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도 본인은 어느 지역이건 직접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TK 지역에서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경북지사는 김관용 현 지사가 3선 째여서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못하는 만큼 한국당 내에서는 경선통과는 당선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한국당 경북지사 경선은 현역의원인 경북 안동의 김광림 의원, 김천의 이철우 의원, 포항 남울릉의 박명재 의원 등이 소지역 기반을 두고 전개되는 형태로 전개되면서 혼탁과 과열의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16~19일 나흘동안 폴리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와 공동으로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한 결과, 이철우 의원이 29.5%, 김광림 의원이 23.5%, 박명재 의원이 21.8%로 3명의 후보가 나란히 20%대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후보의 모두 누구 한 명도 뚜렷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아직 누가 우위를 점한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소지역주의에 기반을 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단일화 효과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1위 후보에 맞선 나머지 후보들끼리의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과 안선미 경북도당 당원평의회 사무국장이 공천 신청을 마쳤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인 권오을 전 의원, 정의당에서는 박창호 경북도당위원장의 차출설이 나온다.

강원, 최문순 ‘3선수성’ VS 한국당 ‘정창수 탈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당내 외에 뚜렷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2014년에 이어 단수후보로 지원했다.

한국당 역시 지난 19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예비후보와 김연식 전 태백시장 간의 경선, 전략공천 등을 놓고 논의한 끝에 정 후보를 단수 추천하기로 확정했다. 이로써 양당 후보 모두 경선 없이 본선에서 맞붙게 됐는데, 최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최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동력으로 한발 앞섰다는 평가속에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정창수 후보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해양부 1차관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으로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2014년에는 도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강원 도정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이다.

부산‧경남‧울산, 한국당 사활걸린 6‧13 최대의 승부처 PK

부·울‧경남은 한국당이 이미 지난 2016년 총선을 기점으로 보수세력의 이미지는 탈피한 체 그 색채가 엷어져 민심은 보수층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과거 수도권 선거가 여야의 승리를 결정하는 척도였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PK(부산·경남)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큰 이번 6·13 지방선거의 승부는 ‘낙동강 벨트’를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입지가 영남권 사수에 달렸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PK 쟁탈’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보며 세 곳 중 최소 한 곳 이상은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PK지역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뿌리’라는 점에서 친문세력을 앞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지금, PK지역에서의 선거 승리는 노 전 대통령의 핵심가치이자 문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지역구도 타파’를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에 당 지도부와 친문 그룹 모두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선거 차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친문계인 전재수 의원은 최근 오 전 장관의 상임선대위원장을,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주축으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원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 서병수 VS 오거돈...빅뱅승부 예고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한국당 서병수 현 시장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며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한국당은 다시 서 시장 카드를 내 놓으면서 재선을 향한 닻을 올렸다. 하지만 여론은 쉽지 않다. 리서치플러스가 MBN의 의뢰로 지난 24~25일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오 전 장관이 51.0%를 기록하며 33.4%를 기록한 서 현 시장에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그러나 PK 표심은 여론조사와 별개라는 의견도 많다. 작년 19대 대선에서 한국갤럽이 대선 1주 전(5월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PK 지지율은 42%, 홍준표 후보는 23%였지만 실제 득표율은 문 후보 38.3%, 홍 후보 31.8%였다.
 

경남, 홍준표의 자존심…김경수의 출마여부에 달려

경남지사 선거는 민주당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김 의원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차출설을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는 상태에서 김 의원의 출마에 대한 입장표명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한국당에서는 홍 대표의 향후 정치적 입지와 맞물려 반드시 수성해야만 하는 만큼 홍 대표의 측근인 윤한홍 의원의 출마가 첨쳐진 가운데 과거 홍준표 대표와 경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완수 의원도 본인은 ‘출마 의사가 없다’고 했지만 지역기반이 탄탄한 만큼 차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가 MBN의 의뢰로 지난 24~25일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도지사 양자 대결에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한국당 후보로 거론되는 윤한홍·박완수 의원을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한국당은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울산, 김기현의 독주에 文의 복심 송철호 대항마 되나?

울산시장은 한국당 김기현 현 시장이 재선에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요즘 핫이슈인 ‘미친개’ 발언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보수텃밭으로 일컬어지는 울산은 노동계 등 진보성향도 강한 지역이라 이번 선거에서 대항할 여당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층이 두터운 지역 특성과 현대자동차노조 등으로 대변되는 노동진보세력의 틈바구니에 끼여 보수텃밭인 울산에서 유독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로 최근 중도층이 대거 민주당에 몰리면서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과 심규명 전 남구갑 지역위원장,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송철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쳐 파란을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한국당을 누르고 대안야당으로 자리 잡겠다며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구인난으로 고민이 깊다. 아직 마땅한 광역단체장 후보감이 보이지 않아 진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데다 낮은 지지율까지 답보상태에 머물며 시름을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6‧13지방선거에 출마할 이목을 끌만한 인재 영입으로 미약한 지지도를 끌어올려, 빠른 시간 내에 이 모드를 해결하고 선거 체제를 정비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과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당면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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