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43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1층에서 양모(25)씨가 침입해 4학년 여학생을 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그는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고 낮 12시47분께 학교 보안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신헤영 기자) 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괴한이 침입, 인질극이 벌여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3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1층에서 양모(25)씨가 침입해 4학년 여학생의 목에 흉기를 댄 채 인질로 잡았다.

양씨는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고 낮 12시47분께 학교 보안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과 대화 중 물을 받아 마시던 양씨는 간질 증세를 보여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이곳에서 3시간가량 치료를 받은 후 오후 4시30분께 서울 방배경찰서로 연행됐다. 양 씨는 “군에서 가혹행위, 부조리, 폭언, 질타 등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을 받아 조현병이 생겼다”며 “보훈처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양 씨는 “2014년 7월에 제대를 했는데 4년 동안 청와대, 보훈처, 서울시, 국민인권위원회 어디서도 저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경찰 조사결과 양씨는 오전 11시30분께 학교 보안관에게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행정실에서 서류를 발급 받은 후 교무실에 들어갔다. 양 씨는 당시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학급 물품을 가지러 온 학생 6명 중 1명을 붙잡아 칼을 들이대며 인질극을 벌였다.

피해 학생은 특별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준영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2시20분께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행히 외상 등 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라며 “급성 스트레스 반응도 정신과적으로 조사했지만 경과 관찰 정도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은 이날 오후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전교생을 상대로 심리치료를 하는 방안을 경찰과 논의 중이다.

인질극이 벌어진 방배초는 오후 학생들을 모두 귀가조치했다. (출처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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