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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에 따른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제언일자리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
  • 주성진 기자
  • 승인 2018.03.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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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39호=주성진 기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다. 레이 커즈와일을 비롯한 미래학자들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기하급수적 발전을 거듭하면 30~40년 후, 인간 지능 총합의 역량을 뛰어넘어 초지능 이르고, 이 초지능이 스스로 자신을 발전시키는 ‘재귀적 발전’을 시작하는 ‘기술적 특이점’ 에 도달하면 인공지능은 전능(全能), 혹은 그에 근접하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걷잡을 수 없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 초지능에 도달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것이고, 전능한 힘을 얻게될 초지능이 인간을 위해 일한다면 다행이나, 인간을 제거의 대상으로 간주한다면 막을 길은 없다. 그나마 안도할만한 제 3의 시나리오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의식이 뒤섞여 인공지능이 인간이고, 인간이 인공지능인 상태가 되어 누가 누구를 제거하고 말고 하는 것이 성립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본인은 3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 높은 미래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국내 및 세계 일자리 증감 및 청년일자리 전망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20년까지 총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총 510만여 개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며 토머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총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율로 보면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산업발달에 따라 도태되어 사라진 일자리만큼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한다는 주장은 이번 4차산업혁명 앞에서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창업의 미래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미래에는 자본과 기술의 집약도가 높은 기업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극소수 거대기업의 독점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창업이라고 해서 취업의 미래와 크게 다를 바 없으며 오히려 더욱 암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의 일자리 패러다임

현재 일자리가 부족한 이유는 크게 4가지, 노동구조적 원인, 교육구조적 원인, 규제요인, 그리고 산업발달과 인공지능에 의한 대체요인이다. 일자리는 국민이 먹고사는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주제이며, 대다수의 국가에서 정권의 가장 중요한 성공척도가 일자리 정책을 꼽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든 일자리정책은 모든 정책은 현재 일은 인간이 하며, 일자리를 통해 소득을 얻는다는 현재의 패러다임을 전제로 성립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하여 이 기본개념이 무너지기 시작한 이상 앞으로는 규제를 풀든, 귀족노조를 해체하든, 사내유보금에 과세를 때리든, 신산업을 육성하든, 오만 정책을 쓰고 온갖 조화를 부려도 다 일시적인 성과일 뿐 일자리는 앞으로 우리가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사라질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의미 없는 숫자만 남을 것이다. 앞으로 그 어떤 후보가 어떤 장밋빛 일자리공약을 내든 지속가능한 일자리는 없다. 이보다 더 두려운 일이 있을까. 전쟁도 끝이 날 것이라는 희망은 허락되는데, 앞으로 펼쳐질 대량 실업의 재앙은 영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모두 실업자가 되어 굶어죽을 운명이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자리 감소 4대요인 중 나머지 요인은 해결의 대상이나 산업발달과 인공지능에 의한 대체요인은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적응의 대상, 나아가 촉진의 대상이다. 우리 모두가 ‘고용’이라는 개념만 머릿속에서 지운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훨씬 큰 풍요가 눈앞에 펼쳐진다. 4차산업혁명으로 발생할 대량실업사태는 지금껏 재화를 분배하는 주된 방법인 ‘고용’이라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일 뿐 오히려 생산성과 재화는 지금보다 훨씬 증가하게 될 것이기에 분배 시스템에 몇 가지 패러다임 전환과 이에 기반 한 개혁이 가능하다면 미래의 전망은 완전히 달라진다.

노동에 대한 철학적 고찰

노동에는 소득이라는 수단적 동기와 자아실현 및 성취감이라는 내부적 동기가 있다. 안타깝게도 다수의 인류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할 수 없기에 일반적으로 노동에는 자아실현보다는 소득을 위한 동기의 비율이 더 크다. 대다수의 인류가 소득을 얻으려면 원치 않는 고된 노동을 감내해야 하고, 노동을 하지 않으면 소득을 얻지 못해 더욱 고통스럽다. 극소수의 왕, 귀족, 부르주아, 상류층만이 이 사슬에서 자유로웠으며 이러한 불평등은 계급투쟁, 이념갈등, 혁명, 전쟁이라는 또 다른 고통과 갈등의 원인이 됐다. 이것이 유사 이래 현재까지 인류를 옭아 맨 노동의 비극이자 딜레마이다. 그래도 성취감이라는 작은 긍정적 요소가 노동자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자아실현이라는 고상한 경지는 대다수 노동자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인간은 매슬로우 욕구 피라미드의 3~4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그나마도 현대에 선진국에서나 그 정도라도 가는 것이지 후진국이나 전근대 사회 대부분의 인류는 2단계나 성취하면 다행이었다. 노동을 통해 소득을 얻는 현재의 일자리 패러다임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의 여지만 있을 뿐, 이러한 노동의 비극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 하고 기술적 진보가 이 사슬을 강제로 끊어버릴 예정이다. 일은 인공지능이 하고 인간은 누리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지혜롭게 수용하는 것은 인간의 몫인데, 이를 위해 소득이 보장된 실업은 실업이 아니라 노동해방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근면, 성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신성함과 같은 가치를 금과옥조로 삼아 왔는데 갑자기 노동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노동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지, 노동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금전적 동기라는 통념적으로 열등한 것으로 규정되는 가치를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성취감과 자아실현을 위해 진정으로 원하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열정을 쏟을 수 있다.

일자리 패러다임 대전환

일자리 패러다임 대전환은 간단하다. 일자리와 소득을 분리하지 못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을 ‘일자리는 수단이며 소득이 본질’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사실 너무 쉬워서 이해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 인류사회 전체에 일자리와 소득을 분리하지 못하고 동일시 해 온 수천 년간의 고정관념을 깨고 사회와 개인의 삶에 적용하고 체화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다. 기존에 패러다임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지면 소득도 사라지는 것으로 인식한다. 앞서 언급했듯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인공지능과 자동화설비가 수단인일을 하고, 소득은 인간이 받아 누린다. 분리만 되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먹지도, 자지도, 쉬지도 않으며, 교육도, 연수도, 사내갈등도, 도덕적 해이도 없으며, 능률은 인간을 훨씬 뛰어넘고, 또한 그 능률이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생산된 재화의 양과 질도 계속 높아 질 것이다. 따라서 기술적 진보와 경제발전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지 않는 이상 현재 일자리를 늘이겠다는 정책이나 공약은 단기적으로만 성립 가능할 뿐 장기적으로는 의미 없다. 지금부터 일자리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이에 따라 정부의 성공을 측정하는 평가기준, 통계, 지표에서 ‘일자리창출’을 지우고 ’소득증대’로 바꿔나가야 한다. 목적인 소득이 확보되면 수단인 일자리는 의미 없다. 그러나 아무리 생산성이 향상된다 한들 분배가 되지 않으면 노동해방이 아니다. 현재 분배시스템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 대다수의 실업자들을 부양할 수 없고, 분배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혁한다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 할 재원이 필요하다. 다음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극대화 된 생산성을 어떻게 분배하여 진정한 노동해방을 이룩할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지난 1월 30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 AI 로봇 소피아 초청 컨퍼런스에서 한 참가 어린이가 소피아의 피부를 만져보고 있다.

일자리패러다임 전환에 기반한 생산 및 분배 방향성

미래에 인공지능과 자동화설비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재화를 생산하면 이를 분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본소득제와 공공일자리 채용이 있을 수 있다. 이념적 측면에서 흔히 기본소득제는 배급제를 연상시키며 진영논리에 의해 우익진영의 무조건적인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기본소득제와 배급제를 반대하는 근거는 능력과 성과에 따른 보상이 사라짐으로서 사익추구와 경제활동의 동기를 상실케 하여 결과적으로 모두가 나태해지고 전체의 생산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재원부족 등이 있으며, 흔한 오해로 기본소득제를 사유재산 규제와 혼동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미래의 기본소득제 논의는 인공지능에 의해 생산과정에서 인간의 노동력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일이기에 기본소득제로 인해 경제활동 동기를 상실하게 되더라도 전체 생산성과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현재 발생하는 포퓰리즘 논란과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으며 사유재산권 문제는 과거 이념전쟁에서 비롯된 선입관일 뿐 미래에는 전혀 규제될 이유가 없고 기본소득제와 관련 없는 내용이다. 또한 덧붙이자면 기본소득제는 일반적으로 우익의 경제학자로 일컬어지는 밀턴프리드먼이 제시한 바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변화된 세상을 전제로 펼치는 기본소득제 논의는 현재의 이념, 사상구도를 초월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국내에서도 기본소득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본인은 2017년 현재 기본소득제를 즉시 실시하자는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지금부터 논의하자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또한 기본소득제를 실시하려는 의도에서도 인공지능에 의한 노동력 대체를 전제되었는지, 이에 대한 고려가 없이 과거 사회주의적 관점에 입각한 단순한 부의 분배가 목적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후자의 관점에서 기본소득제를 주장했다면 형태나 시행시기, 시행방식, 수혜대상에서 왜곡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전자의 관점에서 주장한 것이라면 지나친 진영논리로 인한 무분별한 비판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과도기의 기본소득제는 보편이 아닌 선별적으로 시행되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기본소득제와 더불어 대량실업 발생 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분배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공공부문 채용이다. 뉴딜정책을 비롯하여 기존에 많은 공공채용확대사례가 존재했는데 기존의 공공부문 채용은 그 목적이 크게 3가지로 실제 필요에 의한 채용, 뉴딜정책 식의 경기부양 및 분배를 통한 소비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일시적 채용, 분배만을 목적으로 하는 채용이 있다. 미래의 공공부문 채용확대는 채용의 개념보다는 기본소득제의 변형으로서 분배만을 목적으로 하는 채용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물론 과도기에는 3가지 의도가 함께 추구될 것이나 그 비율이 점차 분배목적으로 집중될 것이다.

재원확보방안

재원확보와 관련된 제반사항은 다음과 같다. 재원은 과도기에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함께 생산하고 종국에는 인공지능이 생산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성, 생산성이 증가하여 재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일단 기업의 소유이다. 그렇다면 기업과 기업을 소유한 개인에게서 세금을 걷어 재원을 충당할 수밖에 없는데 세목은 법인세, 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등이 있을 것이다. 재원확보 논의에서 기업에 발생한 가장 큰 변수는 인건비 절감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2015년 기준 200조 매출에 23조원 정도를 인건비로 사용한다. 자동화설비투자 비용을 감안해야하겠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23조원의 인건비를 계속해서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고, 이론상 순수익만 증가한다면 자동화설비투자 비용을 감안하여 만약 23조 원보다 약간 낮은 액수를 거두어간다 하더라도 기업은 손해 볼 것이 없고 이 인건비를 삼성전자에서 자동화설비에 의해 대체된 실업자들에게 그대로 분배한다면 실업자들은 노동하지 않고 기존의 준하는 소득을 얻게 된다.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변수가 있고 훨씬 복잡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큰 틀에서 이론상 재원확보는 충분히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배방식 차이에 따른 권력의 미래

미래에 기본소득제와 공공채용위주로 분배가 진행된다면 정부의 권한이 과거에 비해 더욱 비대해 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빅 브라더’가 연상되는 과도한 권력집중이 우려되기도 한다. 반면, 다른 영역으로 권력집중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많다. 만일 조세도피나 정경유착 등의 원인으로 인해 기업이 생산한 재화를 성공적으로 회수하지 못한다면 권력은 기업에 집중될 지도 모른다. 또한 공공채용보다 기본소득제 위주로 분배가 실현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동해방으로 여가시간을 얻고, IT발전으로 인해 실질적인 국민들의 정치참여도가 증가하면 오히려 어느 한쪽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다원화, 다극화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의 결과가 다수의 민의가 제대로 대변되는 긍정적인 방향일지, 혼란과 갈등이 증폭되는 부정적 방향일지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상기 언급한 내용도 실제 미래사회에 발생할 수많은 변수와 가능성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미래는 이처럼 예측할 수 없기에 기존의 이념이나 개인의 단적인 경험에 매몰되어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고 두려워하거나 혼란에 빠질 필요가 없다.

한국산업인력공단와 한국직업자격학회는 지난 2월 8일 울산 중구 공단 본부에서 '4차 산업혁명, 노동 4.0, 직업과 자격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저출산 고령화 패러다임 전환

저출산 고령화는 현재 대한민국이 맞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출산을 권장하는데 지금껏 100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집행해 왔고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한민국이 가장심하긴 하나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의해 노동력이 대체되는 미래사회를 전제한다면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인식과 해결방법도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시되는 이유는 부양인구, 노동인구가 줄어 사회를 지탱할 동력이 사라진다는 경제적 이유와 좀 더 근본적 차원에서 인구 수 자체가 감소하는 것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 또한 인간이 태어나는 방법, 인간의 수명, 수명에 따른 노화, 노동을 통한 소득창출과 같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제했을 때 성립되는 것이지 새로운 시대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서 제시한 미래사회의 변화를 이해했다면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시되는 첫 번째 이유인 부양 및 노동문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해결된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나아가 현재 출산을 장려하는 방식의 저출산 고령화 정책이 필요 없는 정도를 넘어 미래사회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성장기간 때문이다. 아이를 낳으면 보통 30년 정도의 성장과정을 거쳐야 다른 세대를 부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갖추게 되는데 30년 후 해당시점은 인간 노동력 부족 현상보다는 대량실업사태에 의한 분배요구가 훨씬 중요한 사회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30년 후 해당시점의 문제 뿐 아니라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30년간 부양, 교육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과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우리는 경제, 통일 등의 현재 직면한 문제와 앞으로 도래할 미래사회에 적응하고 대비하는데도 모자란 기회비용을 역효과를 내는데 소모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우리는 부양인구로 전환할 수도 없는 피부양 인구를 늘리자고 100조원 이상의 비용을 소모한 셈이다. 물론 아이를 낳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역효과가 오더라도 행복을 위해 자유롭게 아이를 낳고 싶으면 셋이든 넷이든 낳도록 해야 한다. 부양이든 피부양이든 상관없이 아이는 아이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다. 다만 정책적으로 부양 때문에 억지로 출산률을 끌어올리는 데 역효과를 내는데 시간과 비용을 소모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20세기를 지배하던 석유 고갈론이 셰일가스 등장으로 큰 패러다임 전환을 맞게 된 것처럼, 때로는 우리가 당연한 진실로 알고 있던 명제가 변수의 등장으로 완전히 뒤집어 질 수 있다.

노동해방 이후 변화될 인류의 새로운 삶의 방향성

앞서 제시한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유사 이래 인류를 옳아 매던 고된 노동과 산재위협, 여가시간부족, 실업의 공포를 비롯한 고통의 질곡에서 벗어나 노동해방, 경제적 해방, 그리고 시간혁명을 실현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공포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이것이 4차산업혁명 도래에 바르게 적응한 미래의 비전이다. 그러나 인류의 풍요는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미래에 실현될 인류의 경제적 비전에 다루었다면 이제는 정신적, 영적비전에 대해 살펴보겠다.

노동해방이 이루어지면 이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단순노동에 소비되고 있던 전 노동자의 ‘시간’이다. 미래에 노동에서 해방된 인류는 이 거대한 시간자원을 얻게 되는데, 인류는 이것의 일부를 유흥, 휴식, 여행, 취미활동, 운동 등에 사용할 것이고, 또 일부는 봉사, 대화, 소통, 사랑 등에 사용할 것이며 나머지는 예술, 사색, 학술활동, 정치참여, 철학, 과학, 발명 등에 사용할 것이다. 본인은 인간이 단순노동에 적합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고된 노동은 기계에게 주고, 우리는 인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과도기 이후에는 의학의 발전으로 젊고 건강한 육체로 100세 이상, 나아가 원하는 만큼의 수명증가, 이 긴 기간 동안 축적되는 경험과 지혜, 호모로보틱스로의 진화를 통한 두뇌 자체의 역량 증가 , 텍스트나 언어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생각과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는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 인공지능의 도움을 바탕으로 한 업무효율 증가까지 고려하면 얼마나 큰 가치와 효용이 창출될지 상상할 수도 없다. 다만, 노동해방과 시간혁명을 맞이한다고 하여 인간이 즉시 가치 있는 방향으로 자신의 역량과 시간을 사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동 자원부국이나 은퇴하여 퇴직금, 연금을 받아 소득이 보장되는 노인들도 일종의 노동해방을 얻었다고 볼 수 있으나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노동해방과 시간혁명이 실현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도기에 삶의 목적성, 방향성, 궁극적 가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와 이를 위한 의식개혁,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의식개혁, 교육개혁 방향성

먼저 모든 인류가 살아가는 기본목적, 즉 핵심가치를 상정해야 한다. 본인은 ‘자명성’(해당 가치의 상위목적이 없는 스스로 증명되는 가치)라는 기준에 의거하여 인류가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를 공리, 정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개인은 행복을 위해 살아가며 행복의 상위목적은 찾을 수 없기에 자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전체의 입장에서 ‘공리’라고 일컬으며 공리는 부작용을 내포하기에 ‘정의’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정의의 상위목적도 찾을 수 없기에 자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리와 정의가 모두 실현된 사회는 동양의 요순시대, 서양은 유토피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회가 실제로 도래한다면 우리는 모든 목적을 달성했으니 그대로 안주해야만 할까. 그렇지 않다. 인류는 만물의 탁월성과 진리추구를 향해 계속 전진해야 할 것이다. 진리의 상위목적도 찾을 수 없기에 자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인류의 핵심가치는 공리, 정의, 진리와 이들의 유의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미래 인류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목표이며 해당 가치간의 상충되는 상황에 대한 규범과 합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적 가치, 이를 인식하기 위한 방법론 등이 미래의 의식개혁과 교육개혁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 미래 직업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분야별 미래 유망직업 21개를 소개했다.

시대적 사명

새로운 문명이나 기술이 등장할 때는 늘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우려의 일부는 실현되어 피해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로 인한 효용이 이를 능가하고, 인류는 어떻게든 이에 적응했다. 이번 4차산업혁명은 앨빈토플러의 물결이론에 대입하면 제 4의 물결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제 1의 물결인 농업혁명이 도래했을 때 인류는 잉여생산물 발생으로 인한 신분, 계급, 전쟁 등의 역기능을 겪었다. 그러나 인류는 그 길을 갔고, 더 큰 효용을 얻었으며 역기능의 일부는 극복했다. 제 2의 물결인 산업혁명이 도래했을 때 노동인권문제, 도시 슬럼화, 인간의 도구화, 환경오염, 식민지쟁탈 등의 역기능을 겪었다. 그러나 인류는 그 길을 갔고 더 큰 효용을 얻었으며 역기능의 일부는 극복했다. 제 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이 도래했을 때 정보의 홍수, 인터넷 중독, 해킹, 정보격차 등의 역기능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그 길을 갔고 더 큰 효용을 얻었다. 이제 새로운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는 그 어떤 시대보다 큰 부작용이 예상되고, 마찬가지로 어떤 시대보다 큰 효용이 예상된다. 그러나 인류는 이번에도 그 길을 갈 것이고, 적응하고 극복할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지혜롭게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일자리 패러다임 전환여부에 따라 우리는 대량실업사태에서 모든 활력을 잃고 폭동이 일어날 사회와, 수천 년간 인류를 옭아매던 노동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진짜 행복, 정의, 진리를 추구하는 찬란한 미래 사이의 운명이 판가름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분배정의를 실현할 법과 제도를 준비하고,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의식개혁, 교육개혁을 이끌어내야 할 시대적 사명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세대에게 달려있다.

 

 

주성진 기자  jinjus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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