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제게 하늘이 준 선물이자 제2의 고향이죠, 강릉 파이팅 입니다”

[시사매거진 239호=정용일 기자] 소통과 상생이 성공의 키워드가 되는 시대다. 대표적으로 지역과 지역 내 기업은 소통을 통해 상생을 이뤄가야 하는 동반자다. 유명무실한 지자체 내에서는 기업이 발전할 수 없고 부실한 기업이 많은 지자체는 낙후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지자체는 지역기업이 지닌 여러 애로 사항에 대해 귀 기울이는 열린 행정을 펼쳐야 하고 지역기업은 지자체의 행보에 두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공동체적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전국의 각 지자체는 우량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인 즉, 우량기업의 유치는 지자체의 세수확대로 인한 지방재정 강화는 물론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도시에 전체적인 활력을 불어 넣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강릉시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소재한 ㈜하스는 지난 2008년 설립 후 2009년 강릉과학산업단지 벤처임대공장에 입주 후 2014년 같은 단지 내 자가공장을 신축, 입주한 기업으로서 단지 내 몇 안 되는 일류 기술기업이다. 김용수 대표는 기업에 대해 “‘사람을 돕는 시스템 공급자(Human-Aid System Supplier)’라는 미션을 가진 회사로서 치과보철용 세라믹소재 제조업체 입니다”라며 “현재 Rosetta와 Amber라는 자가브랜드의 ‘글래스세라믹(Glass Ceramics) 소재’를 핵심제품으로 하며 해외 50여 국가에 대한 수출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치과병원과 치과기공소에서 디지털 및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공치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하스는 현재 강릉과학산업단지에 본사 겸 공장을, 경기도 광명테크노파크에 연구소 겸 영업사무소를 두고 70여 명의 임직원들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

글로벌 치과소재 분야에서 기술력 인정

㈜하스가 현재 생산중인 글래스세라믹 소재는 지난 50여 년 간 독일과 일본의 소수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을 독과점으로 지배하던 분야다. 바꿔 말하면 ㈜하스가 제품을 공급하기 전 수십 년 간 국내 치과임상에서도 독일과 일본의 제품들만 사용되어 왔던 것이다. 이렇듯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이기에 김 대표의 도전과 성공에 대해 더욱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하스는 세계에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군을 보유할 정도로 글로벌 치과소재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술중심 기업’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100년이 넘는 업력의 해외 선도기업들과 비교할 때 아직 규모가 작고 어린 기업이지만 인적자원과 기술력에 관한 한 Major League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며 지금 그 도전을 착실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기업의 성장 요건에 있어 다양한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 중 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스가 입주해 있는 강릉과학산업단지에는 강원TP가 운영 중인 신소재지원센터(KFCC)와 생산기술연구원 강원본부가 있으며, 여기에 첨단분석장비 및 고급 연구인력들이 있어 초기 및 상용화 연구개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김 대표는 강릉과학산업단지에 대해 “㈜하스의 제품들은 모두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輕薄短小’ 제품들로서 전 세계 물류의 관점에서 볼 때 수도권 기업과 다를 바 없습니다. 여기에 수도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저렴하고 잘 정돈된 공원 같은 공장부지도 있습니다”라며 단지에 대한 큰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또 인터뷰를 끝으로 기업의 중/장기적 목표에 대해 “2022년까지 치과 세라믹소재 분야의 Global Top 3 기업에 드는 것이 중기목표이고, 향후 10년 이내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당당하게 기업공개를 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장기목표라면 장기목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스 김용수 대표

강릉시에 기업의 둥지를 튼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나고 자라 강릉과는 연고가 없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강릉에 ㈜하스의 둥지를 튼 계기는 첫째, 의료용 소재를 제조하는 기술기업으로서 기업 활동을 하기에 매우 좋은 경영환경입니다. 둘째, 톱클래스의 자연환경입니다. 한반도에서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지역,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기품 있는 소나무들이 자연조경을 이룬 산과 들, 스트레스 가득할 때 10분이면 마주할 수 있는 푸른 동해바다, 경포호수에서 바라보는 태백산맥의 웅장함, 수도권에 비해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한 날씨, 등등 모두 열거하기가 힘듭니다. 수년 만에 한 번씩 대설주의보가 내리는 데 제설작업에 관한 한 강릉시가 ‘세계 1등’이라고 자부할 수 있고, 잠시 동안의 불편도 잊게 하는 아름다운 설경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브라보 강릉 파이팅 입니다.

강릉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은 무엇이며 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앞서 기업하기 좋은 점들은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술인력과 영업인력 채용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우리 회사 강릉본사에 근무 중인 직원들 중에서도 강릉이 고향인데 학교 졸업 후 대관령을 넘어 수도권에서 수년간 생활하다가 다시 귀향한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활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강릉시를 비롯한 영동의 도시들(속초, 동해, 삼척 등)이 연대하여 역내 기업들의 상시 채용공고를 ‘지금은 수도권에서 생활하지만 좋은 일자리만 있다면 귀향하고픈’ 많은 영동지역 출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례로 재경 향우회, 재경 동문회 등과 연계하면 어떨까요? 어쨌든 잘 키운 기업 하나, 열 토목공사 부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업은 생명체입니다. 잘 키워 놓으면 ‘매일 아침 씨알 좋은 달걀을 바구니에 담는 재미’와 같다고 할까요?

대표님께 비춰지는 강릉은 어떤 도시입니까.

2009년도에 강릉으로 왔을 때는 저 혼자 와서 1년 동안 원룸촌에서 지내며 월말부부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부산에 있던 가족들을 설득하여 2010년도에 강릉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이들 엄마가 첫 1년 동안 강릉생활에 애를 먹는 듯하였으나, 강릉이라는 도시의 진면목을 보고 체험하면서 지금은 저보다도 더 ‘강릉팬’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강릉은 ‘제2의 고향’입니다. 해외 고객분들을 강릉으로 모실 기회가 자주 있는데 오시는 손님들 모두 한 결 같이 강릉에 대한 좋은 인상을 표현하십니다. 우리 회사에 대한 인상에도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강릉은 ‘오솔길을 걷다가 물 한 모금 들이켜고 몰래 숨겨놓고 싶은 옹달샘’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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