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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과 함께하는 ’청년감사힐링투어’, 올해로 5회 째를 맞이해진도 군내면에서 3박 4일간 진행된 감사힐링봉사투어 현장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8.03.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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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39호=이선영 기자] 요즘은 어딜 가나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를 자주 듣곤 한다. 최근 각종 미디어 등 매체가 발달하고 그에 발맞춰 sns 활동 또한 잦아지면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감사힐링봉사단은 스스로, 그리고 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자하는 취지에 봉사단을 만들게 되었고, 지난 2월 6일부터 9일까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인 청년들과 교육과 미용 등 각 분야의 전문인들로 이루어진 감사힐링봉사단은 올해로 5번째로 대구와 진도 임회면 등 각 지역을 순회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진도 군내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이 진행되었다. 그 현장을 함께 들여다보자.

감사힐링봉사단은 올해로 5회 째를 맞이했다. 2015년 2월 진도 지산면을 시작으로 2015년 8월에는 대구, 2016년 2월 임실, 2017년 7월에는 진도 임회면을 다녀왔다. 그리고 이번 2018년 2월에는 진도 군내면을 방문했다.

진도는 한반도의 서남단에 위치하여 연평균 기온이 13℃로 대체적으로 온난한 기후를 유지하며 예로부터 옥주(沃州)라 불릴 만큼 토양이 비옥하여 농사가 잘 되는 곳이다. 봉사단이 다녀갔던 날 유례없는 폭설이 내렸는데 채소들이 눈 속에서도 얼지 않고 잘 자랄 정도로 춥지 않은 날씨였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이 내려다보이고 세방낙조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의 파란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남화와 서예, 남도창의 본고장인 만큼 소치 허련,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등 서화(書畫) 대가를 배출시키고 무형문화재도 11종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진도하면 진도아리랑이 바로 떠오를 만큼 예로부터 예술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삼보삼락이라 하여 진돗개와 구기자, 돌미역이 진도의 삼보(三寶)로 불리며 진도민요와 서화, 홍주라는 삼락(三樂)이 있으며 그만큼 흥이 많은 고장이다. 진도는 고산 윤선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이기도 한데, 지금으로부터 350여 년 전 고산 윤선도가 진도 임회면 굴포리에 와 있을 때 굴포 원뚝을 축조하여 백동앞 갯벌을 농토로 만들었는데 당시 윤선도가 심었다는 소나무가 방조제 옆에도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또 진도는 용장성과 남도진성, 전 왕온의 묘 등이 있는 삼별초 항몽지이며 해남과 진도 사이에는 울돌목이라는 좁은 물길이 있는데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으로 잘 알려진 명량대첩지이기도 하다.

진도군은 진도읍과 고군면부터 군내면, 의신면, 임회면, 조도면, 지산면까지 6개의 면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감사힐링봉사단의 진도 방문은 지산면과 임회면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기도 하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 많은 봉사단체에서 진도를 방문하였지만 군내면의 방문은 감사힐링봉사단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군내면 주민들에게도 봉사단에게도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다. 그 현장을 속속들이 소개한다.

 

첫째 날

감사힐링봉사단은 2월 6일 오전 7시 서울역 광장에 모여 진도로 향했다. 진도로 향하는 버스에서는 이른 시간에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봉사단원들의 설렘과 열정이 느껴졌다. 서울을 기점으로 광주에서도 봉사단원들이 모여들어 진도를 향하는 버스가 전국 각지에서 온 봉사단원들로 가득했다. 장장 6시간에 걸쳐 진도에 이르렀고 목적지인 진도군 군내면에 도착하기 전 진도의 3대 명산 중 하나인 여귀산과 국립남도국악원을 들렀다. 2004년 개원한 국립남도국악원은 판소리, 시나위, 산조와 같이 널리 알려진 음악문화 외에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등 많은 전통예술 자원들이 전승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던 팽목항도 들러 잠시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군내면에 도착한 감사힐링봉사단원들을 대상으로 임회면 노인복지회관에서 발대식이 진행됐다. 탈북민과 함께하는 청년감사힐링투어 발대식에는 청년감사힐링봉사단 최정희 단장과 이기상 진도군 군내면장, 최성일 군내면 복지담당대표, 가수 오하라 씨, 그리고 탈북민 두 분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탈북민 A씨의 참여 소감 한 말씀

"여기 제 앞에 앉아있는 봉사단원들이 모두 제 딸 같고 아들 같은 마음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북한과 한국의 차이점입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고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지금 북한과 남한의 차이를 간단히 차로 말씀드리자면 소달구지와 벤츠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치적인 것은 아예 빼놓고 모든 경제 실태나 사람들의 생활수준, 인식 수준을 놓고 볼 때 그 정도 차이로 보시면 됩니다. 북한은 사회주의고 한국은 자본주의인데 지금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를 이겼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 해주냐면 자본주의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빛을 발할 수 있고 사회주의에서는 아무리 뼈 빠지게 일을 해도 힘 있고 권세 있는 사람들에게 대다수가 넘어가는 시스템이에요.

제가 북한에 있었을 때는 자본주의는 찢어진 옷에 신발도 꿰매 신는다고 교육을 받아왔는데 여기 한국에 와서 제가 제일 처음 느낀 것은 도로 바닥에 승용차가 꽉 차있고 차마다 네비게이션이 돼있어서 도로마다 다 제 곳을 찾아가는 이런 시스템이더라고요. (한국이) 아이티 강국이라는 것을 제가 가장 강하게 느꼈어요.

먹고 사는 거야 한국 사람들이나 북한에서 잘 사는 사람들이랑은 비슷해요. (북한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죽도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고. 시골 같은 데는 옥수수 가루를 가지고 식구 세 명이 죽 쒀먹고 그런 사람들도 많아요. 겨울에는 풀도 없어서 더해요.

제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북한에서 그렇게 부자가 있으면 감옥이나 세 달짜리 강제노동을 가야 해요. 그래도 좋은 것들을 자꾸 보다보면 마음이 또 달라져요. 우리가 북한에서 드라마를 볼 때 도로에 자동차가 쫙 깔려있는 장면이 나오면 촬영할 때만 그렇게 세팅해놓고 다시 다 돌려주는 줄 알았어요. 북한에서 실제 영화를 찍을 때는 그렇게 하거든요. 그래서 여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그런 (북한의) 모습들을 보지 못해서 이런 것들로 인해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지 못할 거예요. 북한에서는 그런 것들은 상상도 못해요. 북한에서는 상하수도도 되지 않아 철장이라고 하는 걸로 두레박질해서 쓰거나 멀리 강에 가서 길러오거나 하는 거예요.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생활수준 차이를 알려주고 있어요.

여기 오니까 제가 거기서 완전히 속고 살았던 거예요. 북한에서 핵을 만든 것도 우리 인민들을 잘 살게 하려는 것으로 완전히 세뇌되어 살았어요. 여기 와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완전히 속아서 살았던 것을 알게 된 것이지 거기 있으면 속아서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제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살아봤고 한국에서도 1년쯤 살아보고 비교를 해보니 북한이 완전히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Q. 청년감사힐링봉사단을 보고 느낀 점은?

A. 이 추운 날씨에 멀리 진도까지 와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마음을 전하는 이런 것들에 감격이 많았습니다. 젊은 친구들도 그렇고 나이 많은 어르신들까지 자발적으로 봉사하러 왔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져요.

Q. 북한에도 봉사단체가 있나요?

A. 북한에도 장애인을 도와주고 이런 봉사단체는 있어요. 하지만 대한민국처럼 자발적으로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봉사에 참가하는 것이 아닌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경우만 있어요.

Q.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대화’에요. 문화적 차이도 그렇고 탈북자라는 인식으로 저를 다르게 대하는 것이 (장애물로) 있었지만 제가 그것을 뚫고 적응해야만 여기서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Q. 한국에 와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인가요.

A. 처음 사회 나와서 돈을 받았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살면서 아파트 관리 기사로 있는데 북한에서 안 먹고 안 쓰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벌써 돈도 많이 모으게 됐어요. 제가 한 것만큼 돈을 준다는 것, 또 자기가 한 만큼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북한에서는 자기가 일을 한 만큼 돈을 못 받거든요.

Q.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제가 한국에 와서 가족들이 북한의 감시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감시 속에서도 열심히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그때까지 앓지 말고, 죽지 말고 살았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이튿날, 셋째 날

이튿날 아침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봉사단원들은 복지팀, 교육팀, 상담팀, 다문화팀 등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복지팀은 주민들의 건강과 미용에 주력했다. 군내면에 위치한 각 노인복지회관에 들러 노인들을 대상으로 피부 마사지, 네일아트와 수기로 척추와 골반을 교정하는 카이로프랙틱을 선보였다.

교육팀은 금성초등학교 초등학생에게 ‘함께를 통한 힐링’이라는 주제로 4차 산업 미래기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부에서는 미래와 함께 하는 현재를 주제로 4차 산업교육을 중심으로 메가트렌드 강의와 미래기술 체험 등이 진행됐고 2부에서는 모두와 함께 하는 나를 주제로 자아탐색과 사회성 개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상담팀은 사전에 신청을 받은 각 가정들을 방문하여 카운슬링 봉사에 들어갔다. 해결을 위한 방법이나 연결고리를 제시하면서 일회성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기 위해 힘썼다.

다문화팀은 독거노인들과 다문화 가정에 방문해 생필품 전달과 함께 상담을 도왔다.

저녁에는 군내관에 주민들을 초대하여 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전문 레크레이션 mc와 봉사단원들, 그리고 군내면의 어르신들과 초등학생들이 모두 함께 하는 공동체 한마당이 펼쳐졌다. 행사에는 2인 3각 경주와 신발 멀리 날리기 등의 다채로운 게임 활동이 진행됐고 다양한 먹거리와 학용품, 핫팩 등이 경품으로 지급되었다. 이날 봉사단원은 주민들을 위해 깜짝 공연을 펼쳐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함께 즐기고 뛰놀 수 있었던 행복의 장이였다.

마지막 날
3박 4일의 여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이 왔다. 마지막 날 봉사단원은 군내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군내중학교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해주었다.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들을 위해 감사힐링봉사단의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되었고 군내중학교로부터 감사힐링봉사단과의 MOU 체결을 제안받기도 했다.

봉사단원들 모두 입을 모아 몸은 힘들었지만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서로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전했다. 이렇게 길고도 짧았던 3박 4일의 여정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기상 진도군 군내면 면장님 한 말씀

"예로부터 군내면은 선비들이 살고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지역으로, 옛날 어르신들이 겨울에 눈이 오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만큼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는데 당장의 현실이 힘드니까 동파가 되고 새벽부터 제설을 하는 등 유례없는 폭설에 조금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됐다. 그런 무거운 것들은 내려놓고 이왕에 오신 것 진도에 대해 소개해드리겠다. 우리 진도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지형적으로는 최서 남단에 위치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3번째에서 큰 섬이다. 제주도, 거제도 다음이 진도다. 제주도(濟州道)를 지방자치단체로 따질 때는 섬 도(島) 자를 쓰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진도는 두 번째로 큰 섬이라고 할 수 있고 그만큼 자원도 많아 풍족한 곳이다.

방금 풍년 얘기도 했지만 예로부터 1년 농사를 지어 3년을 먹고 살 만큼 넉넉한 곳이다. 하지만 어디에도 장단점이 있듯이 이곳은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일자리와 소득창출이 어렵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군내면의) 인구가 3,217명인데 노인 인구가 1천 명 정도로 34%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다.

이 궂은 날씨에 봉사활동을 해주시는데 우리 어르신들 풍족하니까 그만큼 마음도 따뜻하다. 봉사활동단도 이왕에 오셨으니 이곳의 노인들에게서 살아왔던 인생의 굴곡을 들어보는 것도 소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감사힐링봉사단이 오셔서 몸으로,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봉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선영 기자  sunneeh@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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