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배우 중 한 명이자 상임 연출가인 ㅇ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 / (화면캡처 = 상임 연출가인 ㅇ씨 페이스북 캡처)

(시사매거진 = 주성진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19일 기자회견은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윤택 전 감독은 ‘불쌍한 표정연기’까지 사전에 연습하는 등 치밀한 각본대로 펼쳐진 쇼였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극단 내부에서도 이 전 감독의 여성의 임신, 낙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을 통해 이를 폭로했다.

기자회견을 결정한 17일 이 전 감독은 가장 먼저 변호사에게 전화해 형량에 관해 물었다고 오 씨는 밝혔으며 ㅇ씨는 내부 회의를 하던 현장에 대해 ‘지옥의 아수라였다.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고 상기했다.

이 전 감독은 단원들에게 ‘안마로 인한 성추행 말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낙태는 사실입니까’ 등 예상 질문을 하게 했고, 이 전 감독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답변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ㅇ씨는 이 과정에서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자 이 전 감독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라고 물었다고 했다.

ㅇ씨는 일부 단원이 배우 k씨가 성폭행을 당해 낙태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밝혔다. 사과문 작성 중 낙태 이야기가 나오자 단원 j씨가 ‘k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낙태를) 인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이는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실제 이 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성폭행과 낙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전 연희단거리패는 19일 해체됐다. 그러나 여론이 잠잠해지면 약 4개월 뒤 극단을 재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으며 오 씨는 ‘연희단거리패를 버리고 극단 가마골로 모여 이 일이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 전 감독이 자신이 당분간 연극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앞에는 저와 같은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간간이 뒤에서 봐주겠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이 전 감독은 국민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극으로 생각해서 연기를 했는지 진정성과 진실이 없는 기자회견 과연 양심은 있는 것인지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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