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굳이 말하지 않고, 독자는 달리 알 길이 없던 문학 속 숨은 의미...「교수처럼 문학 읽기」

저자 토마스 포스터 | 옮긴이 손영미, 박영원 | 출판사 이루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한 편의 문학작품을 보더라도 보는 사람들마다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게 된다. 작가가 굳이 말하지 않는 한 작가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작품을 써 내려갔는지 정확한 해석은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독자들은 소설을 읽을 때 줄거리와 등장인물에 집중하기 때문에 작품의 감정적인 차원에만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문학 교수쯤 되는 전공자들은 작품을 읽을 때는 이야기의 감정적인 차원에도 반응하지만 대개는 다른 요소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예를 들면 ‘이 작품의 감정적인 효과는 어디서 올까?’‘등장인물은 누구와 비슷한가?’ ‘이런 장면을 전에 본 적이 있던가?’ ‘누가 이 말을 했더라?’ 등…

「교수처럼 문학 읽기」의 저자 토마스 포스터는 책을 보면서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습관을 갖추면, 새로운 관점에서 문학 작품을 이해하게 되면서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이 더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한다.

토마스 포스터는 이 책을 통해 영미문학에서 전통적으로 쓰이는 원형, 상징, 코드와 패턴 등 거의 모든 것의 숨은 의미를 상세히 해설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몇 작품을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분석하는 실례를 통해 비평 이론이 독자들의 독서 경험을 어떻게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고전과 명작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아마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 것이다. 나아가 창작의 원리까지 아울러 파헤침으로써 영화, 연극, 드라마 등 파생 장르의 감상 전반에 대한 눈을 뜨게 한다.

이 책은 문학 전공자의 독서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어 일반 독자에게는 여러 장르의 작품을 좀 더 깊고 포괄적으로 즐기게 하고, 문학도에게는 더 세련되고 다층적인 비평 안목을 갖추는 중요한 계기를 선사한다.

학식 높은 저자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작품 속으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독자는 부지불식간에 현대 비평의 갖가지 성과를 체득할 수 있다. 책장을 넘겨 어디를 펼쳐도 위트와 지혜 넘치는 영문학 교수로부터 최고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드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비평서로 분류될 수도 있는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고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는 책으로 자리매김한 이유이다.

이 책은 문학의 숲에서 숨은그림찾기에 열중하는 독자들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영문학 전공자들에게는 기본서 구실을 함 직하다. 특히 문창과 학생과 습작 시기의 예비 작가에게는 창작의 기본 원리와 비밀에 새롭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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