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사람들이 와도 언제나 인심 좋은 곳이 바로 우리 동해시입니다”

[시사매거진 238호=정용일 부장] 지역경제발전을 이끄는 구성 요소들은 무엇일까. 우량한 기업, 소상공인, 우수한 인재 배출, 뜨거운 열정의 지방 공무원들 및 우수한 관광자원 외에도 드러나지 않는 소소한 요소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요소들 중에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들은 의외에 큰 역할을 한다. 맛집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소문난 맛집을 찾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지 의례 짐작해볼 수 있다. 실제로 취재 도중 각 지역의 외식업 종사자들은 지역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한다는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얘기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잘 차려진 상차림에 따른 만족과 행복감은 지역의 좋은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배가 불러야 흥이 나지 배가 고파서는 아무리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어도 흥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먹는 즐거움, 먹는 행복감은 크다. 여기에 하나 더, 소문난 맛집에 친절한 인상까지 더한다면 그 좋은 이미지는 고스란히 지역에 대한 이미지로 새겨지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식산업은 한 업소만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역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지를 평가해야 한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어느 한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 지역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집을 찾아가 식사를 하고 난 후 불친절한 서비스,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맛을 경험했다면 아마도 그 스트레스의 잔재가 남은 일정 내내 당신을 괴롭힐 것이며 그 지역에 대한 매우 불쾌한 잔상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동해의 소문난 손맛, “권혁도(KHD) 물회 한 그릇 드셔보세요”

신라물회(구 신라횟집)는 동해시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맛, 친절, 서비스 삼박자를 두루 갖춘 곳이다. 기존횟집과는 차별화를 이루고 있어 동해시를 방문하면 꼭 한 번 들러봐야 하는 곳으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신라물회는 서울 신라호텔 일식부에서 8년간 근무했던 권혁도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10가지 과일원액과 식물성 유산균을 첨가하고 해초국수를 곁들인 ‘권혁도(KHD)물회’가 유명하다. 특허까지 받았을 만큼 권혁도 대표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음식이다.

“우연히 동해에 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동해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권 대표는 당시 바닷가에 땅을 매입해 횟집과 펜션을 20년간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신라횟집과 펜션을 정리하고 9월에 동해시청 앞에 ‘신라물회’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운영해 오던 ‘신라횟집’ 상호를 왜 바꾸었는지에 대해 묻자 권 대표는 “시대에 걸맞게 전문화시대이기에 신라횟집을 정리하고 상호를 변경한 것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음식점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상호와 장소는 바뀌었어도 그 맛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신라호텔 일식부 경력과 오랜 시간 횟집을 운영해 온 권 대표의 손맛은 이미 유명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 동안 유명인사들만 해도 300여 명 이상 방문했을 정도. 동해에 가면 꼭 다녀가야 할 집으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한중대 외식산업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권 대표는 대학에서 호텔조리과 일식겸임교수로 10여년 강의해 오고 있다. 이미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 되었을 만큼 그의 유명세는 자자하다. KBS 무한지대큐 출연(초밥의 달인)(2006. 5. 21.), 삼척 MBC 인간시대 3부작 출연(2007. 5.), 일본해 TV 출연(2008. 12), MBC 강원 365 출연(물회, 어장국)(2011. 12. 8.) 등에 출연했다.

지자체와 기업의 상생으로 지역경제 살려야

20여 년 넘게 동해에서 터를 잡아 온 권 대표. 그 만큼 그는 동해에 갖는 애정이 크다. 그래서 동해시 발전을 위해 늘 상생의 길을 걷고자 한다. 그는 상생의 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정착이 되서 지자체와 기업은 상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지자체는 어떻게든 우리지역의 경제를 위해 지역상품개발, 재래시장 활성화, 각종대회유치, 특히 동해는 관광의 도시라 외지인 관광객 유치 등에 지자체가 심혈을 기울여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권 대표 역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위치에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외식업계가 오랜 경기침체로 기나긴 불황기를 맞고 있다. 권 대표는 “20년 전 10년 전에 비해 점점 음식점 경영이 힘들어지고 있다”라며 “직원들의 급여도 문제지만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직원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잘 살 수 있다”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누가 당선이 되든 주민이 원하는 사람, 일 잘하는 일꾼들이 나와 우리 동해시를 행복한 지역, 잘 사는 지역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라물회 권혁도 대표

동해시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의 동해시는 동해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과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2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해시의 인구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인구유입이 있어야 지역발전도 활발히 일어날 수 있기에 현재 시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이를 위한 노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바닷가 지역으로서 충분히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이를 위해서 좀 더 친절한 동해시 이미지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랍니다.

동해시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좋은 점과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동해시에서 외식업을 한지도 만 24년이 되어갑니다. 동해시 지역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배척정신이 없어 외지에서 누구나 오더라도 외식업하기에 적응하기가 좋은 도시입니다. 무엇보다 도시가 좁은 지역이라 금방 소문이 나서 노력한 만큼 분명히 대가가 따르는 동해시입니다. 지역민들과 어우러져 살기 좋은 도시가 바로 동해시라 생각합니다.

개선할 점이라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해시에서 모범되고 친절한, 그리고 타 도시에서도 뒤지지 않을 업소라면 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권혁도 사장님께 비춰지는 동해는 어떤 도시인가.

우선 동해시는 사계절이 분명하고 여름에 그리 덥지 않고 겨울에도 타 도시에 비해 그리 춥지 않은 공기 좋고 살기 좋은 곳입니다. 늘 푸른 동해바다와 추암, 망상, 무릉계곡, 천곡동굴 등 가까이에 관광지를 두루 갖추고 있는 곳으로서 여행하기에도 제격인 곳이죠. 그리고 지역 색이 없어 타 지역민들이 오거나, 관광객들이 와도 언제나 인심 좋은 곳이 바로 동해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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