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해, 산과 바다에서
투명한 바람에 실려
보석처럼 낭창한 이파리 흩날리는 눈꽃은
월출산 설봉을 넘는
새해 아침 기운에 설렌 가슴 달래고
저 너른 바다를 건너온
은빛 물고기는
대양의 붉은 마음에 젖어 퍼덕이는데
어둔 밤 등불 밝히던, 칠암등대여
푸른 열정 거느린, 월출산 고봉이여
새해에는,
첫 새벽에는
푸르고 날랜 기상으로 뜨겁게 안기소서
붉고 깊은 마음으로 간절히 스미소서
한 해를 기다리는 간절한 이에게
둥글 솟는 희망의 빛이여
잃어버린 꿈으로 다시 돋아나소서
가능성의 나래로 은빛 옷을 입히소서
-안현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