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38호=이현균 칼럼위원) 무술년 새해 회원권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내부흐름보다는 전반적인 외부여건이 긍정적으로 투영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은 빅데이터와 AI등의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는 수출 주력산업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보니 자산시장 내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골프장이나 리조트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는 사회간접자본들의 투자가 굵직한 지역 교통망을 추가적으로 구축해 왔으며,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자 북핵리스크에 대한 악재도 감소하는 양상이다.

무기명회원권은 태초에 골프장들이 매출감소를 우려해서 발행 자체에도 미온적인 입장이었으나 금융위기 이후 밀려드는 회원권반환을 대처하고자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대한의 요구조건을 절충하여 개체수가 상당히 증가하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회원권시세의 하락이나 회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공개적인 분양을 꺼려왔고 확정적인 상품이라기보다는 분양시점의 여건에 따라 금액이나 혜택이 각양각색이어서 시세는 물론이고 현황 자체도 데이터화하기가 상당히 힘든 기현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이에 에이스회원권은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무기명회원권의 빅데이터를 취합하여 통계를 확인하고 있는데, 막연하게 바이럴마케팅에 의존하던 무기명회원권시장에 대한 파급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2018년 1월12일 기준) 무기명회원권으로 분양이나 시중 매매로 진행 가능성이 있는 개체 수는 약 110 개로 확인이 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가는 4만9193만 원으로 최초 분양보증금에 비해 4.1% 가량 상승해 있고 일반 회원권 평균가에 비하면 약 4.3배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금액대가 형성되어 있다. 게다가 가장 높은 상승을 기록한 종목은 ‘T’골프장의 회원권으로 출시한지 2년여 만에 68.4% 상승을 하였으며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은 ‘L’ 골프장의 고가 무기명으로 –38.3%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물건별로도 상당한 대비를 보이고 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약화된 일반 회원권에 비하면 초고가의 위치에 속하는 종목으로서 무기명회원권은 그 편차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확대 해석하자면, 회원권시장의 부정적인 면만 인식하던 바와는 달리 무기명회원권시장이 부지불식간에 개별시장으로 진화했고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다수가 인식하지 못했던 놀라운 상황으로 인식될 여지가 충분하다.

반면, 골프업계의 기사회생에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중인 무기명회원권이라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생성중이다. 이는 역시나 골프장들의 비공개 원칙과 장기적인 전략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대개는 개별 운영사들은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상품성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없기에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당연히 희소성이 높은 종목들은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을 수도 있고 수요도 활발하지만, 자칫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막연한 선택기준으로는 낙폭이 큰 종목으로 변화할 수도 있고 당연히 환급성도 일반회원권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가가 발생하기도 한다.

필자가 골프장들의 회원권 상품구성 컨설팅을 하다보면 명확한 데이터와 자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 골프장에 대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대부분이 오너 중심의 폐쇄적인 경영을 원칙으로 따르다보니 자사에 긍정적인 해석 이외의 목소리에는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간혹 소비자들도 거금을 투자해 구입하는 회원권을 잘못된 인식이나 기준으로 물건을 놓치거나 자산관리 측면에서 곤혹을 치루는 경우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여건에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지만, 이후부터라도 회원권 정보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규정과 운영원칙이 있어야 하겠고 소비자들도 보다 면밀한 선택기준과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성 파악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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