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기다리며 준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 및 제1차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시사매거진 238호 = 주성진 기자)하나의 시대는 또 다른 사상과 변화의 흐름을 담고 있다. 알파고의 출현은 지금 우리에게 어떠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을까 2016년 다보스포럼의 리포트에서는 인공지능발 4차 산업혁명에서 개인의 많은 일자리는 사라지고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단기간에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이 절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가능할 수 있지만 이를 구체화하여 실행의 단계로 이끌어 내는 것은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며 우리는 준비해 나가야 할 것 이다.

KT, 주행 차량에서 5G 서비스 선보인다./ (출처 = 뉴시스)

다보스포럼의 4차 산업혁명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경제인, 기업인, 저널리스트,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 민간회의를 말한다. 스위스 동부에 위치한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다고 해서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불린다. 구성원들로만 보면 세상을 움직이는 ‘럭셔리한 사교모임’ 같아보이지만 실제로 초청받은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고 해서 폐쇄적 사교 모임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또한 구체적인 결론이나 실행 방안이 나오지도 못해 비판 역시 끊이지 않았다.

세계경제포럼은 한 대학교수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그 교수의 이름은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다. 그는 1938년 독일 태생으로 1971년 세계경제포럼 설립 시점부터 세계경제포럼의 회장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이 포럼은 2016년 46주년을 맞이했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과학기술’ 분야를 의제로 채택해 디지털 디바이스와 인간 그리고 유비쿼터스가 두루 결합한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에 따른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단순한 키워드 속에 복잡하고 어려운 의미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이다.

어벤져스 스테이션 전시는 과학, 기술, 수학을 기반으로 만든 최첨단 교육 전시회 / (출처 = 뉴시스)

4차산업혁명 의 정의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기 전에 늘 튀어나오는 질문이자 궁금증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 제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화였다. 엄밀히 따지면 증기기관이 발명되었을 때 1차 산업혁명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사람들의 편의와 생산성 증대를 위한 발명이 우리 생활을 바꿔놓은 것일 뿐. 하지만 후대의 사람들은 지나온 역사 속에서 기계로 인한 산업이 아주 크게 변화했다는 걸 직감했다. 그래서 이 발명이 가져온 세상의 변화는 곧 ‘혁명’이 되어 세계 역사 속에 ‘제1차 산업혁명’이라는 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넓고 푸른 밭에서 감자를 캐고 옥수수를 따 먹었던 농경 사회, 탄광에서 석탄이나 철을 캐내던 지하자원의 시대. 사람들은 곧 기계를 이용한 대량생산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 사람과 사람을 음성으로 이어주는 전화나 빛을 내는 전구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기술들이 ‘전기’라는 힘으로 발전해 2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기계와 전기를 통한 생산성은 더욱 발전했고 향상되었다.

전기는 물론이고 화학과 석유, 철강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진행되었다. 당시엔 전화나 축음기 같은 기계가 개발되어 대중들이 사용하기에 이르렀고, 이것이 곧 고용을 촉진하는 계기도 되었다. 1~2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생산성 향상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의 변화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3차 산업혁명은 그보다 더 정밀해졌고 더욱 작아졌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이 디지털 기술로 진화한 것. 1980년대로부터 출발한 3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컴퓨터, 인터넷 나아가 정보 통신 기술이 모두 이 안에 존재한다.

우체국 드론배송 시범운영 / (출처 = 뉴시스)

4차산업혁명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은 매우 포괄적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이미 경험했거나 어디선가 봤을법한 기술이라는 뜻이다. 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어느새 우리와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2016년 3월,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바둑기사인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펼쳐진 바 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이세돌을 상대로 4승을 거뒀고 1패를 했다. 한국기원은 알파고에 프로 명예 단증 9단을 수여하기도 했다. 알파고는 완성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인 셈. 구글은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삶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람이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운전이 가능한 ‘무인 자율 주행차’나 질병을 진단하거나 건강을 관리하는 미래 지향적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고 한다. 알파고의 근본이 되는 인공지능(AI)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일례라 할 수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이 물리적이고 생물학적인 분야에 디지털 세계와 인간의 삶을 접목시켜 다양한 신기술이나 서비스로 진화한다는 것일 테니 이는 우리가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신비한 세계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위에서 언급한 인공지능, 무인 자동차나 항공기를 비롯해 로봇 공학, IoT(사물인터넷), 나노기술(Nano-technology), 3D 프린팅 등 6개 분야의 새로운 기술과 융합이다. 애플 워치나 갤럭시 기어 등의 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웨어러블 헬스케어나 한창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고의 기반이 되는 증강 현실 역시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발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을 만큼의 잠재력을 가졌다. 개개인의 생활 전반에 침투해 우리의 삶과 함께하게 될 것이고, 우리를 편리하게 해줄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가진 기업 모델이 생겨나거나 신규 플랫폼을 개발하는 신규 인력 창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취업을 준비했을 당시 취업문은 굉장히 좁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취업문이 눈에 띌 만큼, 우리가 체감이 가능할 정도로 넓어진 것은 아니다. 4차 혁명이 신규 인력을 창출하고 4차 혁명에 발맞춘 새로운 기업이 탄생한다고 해도, 본래 좁았던 그 문이 광활하게 넓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계로 인해 생산성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게 되고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시대에 인간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 4차 혁명은 좋게 보면 ‘혁신적(innovative)’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파괴적(destructive)’이다.

문형남 교수의 4차 산업혁명의 4대 특징을 그림으로 말하면 ‘아이언맨 4’ / (제공= 문형남교수)

전문가가 말하는 4차산업혁명

얼마전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4차 산업혁명 전략추진단 공동단장)가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최초로 도식화하여 발표했다.

또한 미래창조과하학부는 정보과학부로 명칭 변경해야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ICT전문가들도 대다수 동의하고 있다. 문형남 교수에 의하면 창조경제 진흥 관련 기능이 미래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되고, 그간 현 미래부 부처명의 모호성 문제가 지속 제기된 가운데 창조경제 이관에도 불구하고 현 명칭 유지 시 개편된 기능과 명칭 간 불일치 발생하므로 기존 ‘미래창조과학부’ 명칭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동시에 개편된 기능을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정보과학부’로 명칭을 변경해야 하며 부처 명칭은 국민들과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바뀌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명칭으로 하루 속히 변경돼야 하며 4차 산업혁명의 4대 특징을 그림으로 말하면 ‘아이언맨 4’로 명명하며. 그동안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은 제각각이었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부분적으로 얘기하거나 틀리게 얘기하거나 어렵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쉽고 정확한 이해가 가능해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이 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하거나 뜬 구름 잡는 얘기만 한다고 하거나 개념이 보이지 않거나 손에 잡히지 않아서 잘 알 수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4차 산업혁명을 한 눈에 쉽고 정확하게 볼 수 있게 4차 산업혁명 개념도를 그렸으며 4차 산업혁명을 한 마디로 말하면 융합(기술의 융합, 사이버와 실세계의 융합) 또는 융합혁명이며 4차 산업혁명을 하나의 몸으로 봤을 때 융합은 팔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팔 하나는 비즈니스 또는 비즈니스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두 마디로 말하면 융합과 비즈니스 또는 융합혁명과 비즈니스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빼먹고 반쪽짜리 융합만 얘기하는 경우가 많으며 4차 산업혁명의 상부구조는 융합혁명과 비즈니스혁명의 두 가지로 구성되며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하부구조는 초지능성(super-intelligence, 인공지능)과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 네트워크=5G)의 두 가지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4차 산업혁명의 기반으로서 인공지능과 5G의 두 가지가 필수적인 요소인데 대다수가 인공지능만 강조하고, 5G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만 강조할 경우는 4차 산업혁명은 절름발이가 되고 만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드론 등은 몸통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머리는 4차 산업혁명의 추진 방향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며 4차 산업혁명 4대 구성 요소를 명확하고 쉽게 눈에 보이게 도식화했으며, 이를 ‘아이언맨 4(IRon Man 4)’라고 명명하고, 공개했다. 영어권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약칭으로 4IR 또는 4th IR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 걸 보고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인간이 아이언맨 4처럼 변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는 이 그림을 보면 누구나 4차 산업혁명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언맨 4 영화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 중에 나올 거라고 하며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5G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4차산업혁명의 교육에 대해

새로운 산업혁명시대의 시작과 변화는 교육계에서 특히 관심있게 연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각 산업혁명시기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정의가 변화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교육이란 바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에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힘들여 인재를 키워 배출했는데 사회가 그 인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이는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될 것이다. 1차산업혁명시대는 동력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였다. 1900년대 초에만 해도 자동차 운전기사가 지금의 비행기 조종사 못지 않은 첨단 인기직업이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차산업혁명시대에는 기술과 더불어 분업의 등장으로 제조업이 거대화되었고, 이에 따라 수많은 사람과 기계를 일사불란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인재로 인정받게 되었다. 즉, 주어진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 입수한 정보를 활용하여 가장 적합한 방향과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인재로 각광을 받게 되었으며,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머리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기를 이끈 사람들이 이른 바 일류대학을 나온 수재형 인재들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3차산업혁명은 이른 바 정보통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부터는 컴퓨터와 같이 사람보다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기술이 급속히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있기 보다는 정보를 ‘활용’하고 ‘분석’할 줄 아는 논리적인 사람이 인재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4차사업혁명시대가 시작되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인재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알파고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고 ‘결정’하는 능력은 기술이 인간을 넘어섰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제는 열심히 공부하여 우수한 시험성적을 달성한 사람을 인재라고 부르기는 어렵게 되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시험으로 인간이 기술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아직 넘어서지 못한 인간의 능력, 즉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 인재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둘째, 3D 프린터의 등장으로 제조업의 민주화가 실현될 것이다. 이제는 아이디어와 신용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런 아이디어와 용기, 추진력을 가진 인재들을 메이커 (maker)라고 부르고 있다. 2030년 이후의 세상을 주도하는 것은 메이커들이 될 것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즉, 우수한 두뇌와 더불어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추진력도 인재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셋째, 4차산업혁명시대의 인재를 대표하는 용어는 이른 바 창업가 정신 (앙트레프레너. entrepreneur)이다. 이는 창업을 해야 인재라는 말이 아니고 창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창업가의 능력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가지 이지만 특히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만들어 내는 융합능력,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류공감능력,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발표력과 글쓰기 능력, 그리고 SNS나 인터넷를 이용하여 브랜드를 관리하는 능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의 교육상황을 위기라고 한다면, 그것은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정보나 기술 그리고 기반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그 동안 교육과 관계가 없던 분야의 참여와 통합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의 변화속도가 더디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인재는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에 익숙하고 능숙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학교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의 인재는 두뇌발달이 아닌, 정서와 교류, 공감능력 발달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보다는 지켜보고 용기를 준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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