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허벅지와 복부에 발생, 심하면 각질이 일어나

[시사매거진 238호=신학철 칼럼위원] 피부 건조증이란 말 그대로 피부가 건조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계절적으로 여름보다 전조한 가을이나 겨울에 심해지며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사람의 피부에는 얇은 피지막이 있어 기름기와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거나 습기가 적어지면 피부의 각질층에 있는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해진다. 특히 노인들은 피지 분비가 적어 피부에 기름기가 적어지고 피부의 수분 함량이 적어지면서 이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들의 경우, 목욕할 때 비누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보호하고 있던 소량의 기름기마저 비누가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복을 자주 갈아입는 것도 좋지 않다.
주거 형태별로 살펴보면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피부건조증이 잘 나타난다. 아파트는 밀폐되어 있는데다 난방이 잘 되어 덥고 건조하며 열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보통 낮에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 밤에 따뜻한 잠자리에만 누우면 가려워서 견딜 수 없는 것도 이 질환의 특징이다. 피부 건조증은 주로 허벅지와 복부에 발생하는데 심하면 각질이 일어나 살이 약간 튼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려운 피부, 예방과 치료법
피부 건조증은 우선 피부가 촉촉해지도록 보습에 신경 써야 하고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안에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으면 좋고, 목욕 횟수는 가급적 줄이며 때도 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습도 유지를 위해서 실내에 수족관을 설치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 바디 오일을 발라주고 가려움증이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참다못해 세게 긁으면 다른 피부병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또 가려움증은 가려움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밤잠을 설치게 해 다음날 생활의 리듬을 깨버리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가 된다.
가뜩이나 잠이 적은 노인들의 경우 새벽에 깨어나 등을 긁어줄 사람이 없다면 하얗게 날밤을 샐 때의 절대고독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깊다. 그래서 ‘효자손’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려면 사람의 손만큼이야 하겠는가. 등 긁어줄 배우자의 손이 없으면 피부과 의사의 손이라도 빌리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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