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38호=장경동 칼럼위원] 남편들을 위해서 아내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존경스럽지 않은 남편과는 하루라도 빨리 헤어져야 합니까? 안 됩니다. 그러면 여자가 남자보다 더 나은 것이 없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진정한 능력입니다. 가정에서 남편이 잘 돼야 아내도 잘되고 아버지가 잘되어야 온 가족이 잘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여보, 힘내세요”라고 격려하는 아내가 되세요. 오늘날이야말로 얼마나 격려가 필요한 시대인지 모릅니다. 남자들은 똑똑하고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여자보다 포근하고 넉넉하며 너그러운 아내를 기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똑 소리 나게 머리가 좋고 합리적인 말을 해서 당할 재간이 없는 것보다, 좀 어수룩한 것 같아도 포근하고 여유가 있고 다독거려줄 줄 아는 여자를 더 좋아합니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는 지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감싸면서 격려해 주는 아내, 그런 아내가 필요하고 그런 아내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격려로 살아갑니다. 남편의 앞길을 막지 마십시오. 삶이 좌충우돌하고 기력이 다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지는 우리 남편들을 아내들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남편을 무능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물도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남편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아내들이 밀어주십시오.

제 아내가 제게 보냈던 편지의 일부분을 소개합니다. “여보, 힘내세요. 세상은 변하고 세월은 바뀌어도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아요. 세상은 간 큰 남자 시리즈가 나와 남자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고 해도 나만큼은 당신의 현숙한 아내, 당신이 인정하는 아내로서의 위치를 굳게 지키고 살아가겠어요.… 중략”

세상은 만만치 않습니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온 가족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 세상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남편들이, 아버지들이 지쳤습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지쳤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아내의 격려와 위로입니다. 아내의 따뜻한 격려와 위로는 남편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참 좋은 표현이에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 이것도 모두 좋은 말입니다. 말을 하는 순간 그 사람이 가슴에 품고 있던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말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좋으면 거기에서 좋은 말이 나오고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나쁘면 거기에서 형편 없는 말과 행동이 나옵니다. 배우자에게 좋은 말로 격려와 위로를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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