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38호=제니안 칼럼위원] 패션과 미용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남성들이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비크림과 쿠션부터 눈썹관리, 미용기기까지 시장 확대되고 2016년부터는 여성복 매출보다 앞지르는 추세에 돌입하고 있다. 피부를 가꾸는 남성들이 늘어나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 20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던 남성 화장품 시장은 올해 1조 5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때문에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끄는 신조어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부터 중년의 남성을 일컫는 ‘아재(아저씨)’에 ‘옴므파탈’을 합성한 ‘아재파탈’까지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남성복, 특히 재킷은 남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어깨가 넓어 보이고 품이 크며 기장 또한 긴 스타일이 유행했다. 남성들에게 있어 ‘미(美)’란 우람한 근육질 몸매와 다부진 어깨에서 풍기는 남성스러움이었기 때문에 슈트나 재킷 등의 의류는 왜소해 보이는 몸매를 커버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다. 2000년 중반을 지나며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슬림룩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며 남성들의 옷을 입는 스타일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년층은 나이가 들면서 배가 나오는 등 체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편하게 입기 위해 헐렁한 스타일의 옷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히려 몸에 피트 되는 느낌의 옷을 입는 것이 훨씬 날씬해 보이고 키도 커 보인다. 중년 남성은 얼굴 피부색이나 체형 등을 지나치게 의식해 옷으로 약점을 가리려고만 하는데, 이보다는 밝은 컬러의 옷이나 슬림해 보이는 실루엣의 옷을 입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약간의 눈속임은 필수인 것이다.

허리둘레가 굵다고 해서 바지 앞단에 주름이 두개 잡힌 ‘투-턱(Two-Tuck)’ 바지를 입으면 오히려 더 뚱뚱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름이 없는 바지를 선택해야 한다. 데님 바지의 경우에는 입다 보면 어느 정도 몸에 맞게 늘어나므로 처음 입을 때 약간 꼭 맞는 느낌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킷도 벙벙하게 남는 느낌보다는 허리 라인이 안쪽으로 약간 들어가고 라인 위치를 위로 높인 재킷을 입으면 전체적으로 실루엣을 살려줘 날씬해 보일 뿐 아니라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컬러는 ‘상농하담(上濃下淡)’ 또는 ‘상담하농(上淡下濃)’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보색대비는 키가 작아 보이기 쉬우므로 피하고 같은 계열 컬러를 농도만 달리해 매치하는 것이 좋다.

블레이저는 재킷의 일종으로, 네이비 컬러에 금속단추가 달린 형태가 일반적이다. 블레이저는 울 바지와 면바지, 심지어 청바지와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매우 높으면서도 적당히 격식을 차린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나 편한 자리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블레이저에는 회색 바지를 코디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시즌에는 네이비 블레이저에 베이지나 브라운 팬츠를 코디하면 더욱 멋스러워 보일 수 있다. 여기에 깃이 높은 셔츠를 입고 가슴에 포켓치프로 포인트를 준다면 멋진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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