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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친노 죽이기세상은 이제 친노와 문재인을 공격하는 진보의 실체를 알 때가 됐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8.01.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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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문재인 발목을 잡는 세력이 있다는 건 웬만하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그 세력이 같은 당과 진보 진영이라면? 더불어민주당, 시민사회단체, 여성계, 민주노총, 진보 언론…

이 책은 잘나가는 팟캐스트, 언론, 유명한 정치평론가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은 우리 내부의 적폐 세력들을 호명한다. 맞아 죽을 각오로 썼다. 분명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재다. 저자는 말한다. “노무현과 유시민이 같은 당 동지들에게 차마 하지 못한 얘기들을 대신했다.”

현대사를 다루는 많은 책과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시민으로서 사회에 눈을 뜨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유재일의 책은 현대사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2002년 이후의 한국 정치는 ‘정파로서의 친노’라는 키워드로 분석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놀랍게도 들어맞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국정 운영, 퇴임과 유시민의 탈당, 창당, 몰락. 세 번의 대선을 관통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고 초반부터 불거진 인사문제에 이르기까지 유용한 통찰력을 준다. 친노와 정파 간 싸움은 실제요, 문재인과 친노 죽이기는 현실이다.

 

 

문재인은 고립됐다

박기영 교수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서 낙마한 일을 두고는 뒷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팩트 체크.

박기영 교수 임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한 인사였다. 박기영을 향한 포문을 연 주체는 ESC(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였다. 박기영이 황우석 사태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 그러나 그들 공격엔 거짓이 대단히 많았다.

우선 황우석이 노무현 정부에서 키운 스타 과학자란 말은 성립이 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황우석 연구실을 방문한 2003년 12월 10일은 박기영 교수가 청와대 보좌관에 임명된 2004년 1월 30일보다 앞서 있다. 박기영이 노무현 대통령과 황우석을 연결해줬다? 난센스다.

박기영이 황우석과 함께한 공동연구는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사회적, 윤리적, 산업적 고찰에 관한 것이었다. 실험실과 전혀 상관없는 인문・사회과학적 세부과제였다. 그것도 과학기술 보좌관에 임명되기 3년 전인 2001년에 시작된 공동연구였다. 박기영이 논문조작과 관련 없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과학계가 연구윤리로 박기영 교수를 공격했다. 언론을 통한 대중 이미지 조작이었다.

탁현민에 이어 박기영까지. 청와대가 문재인의 인사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집권 후에 모두가 팬심에 사로잡혀있고, 문재인과 그의 각료들을 동일시하는 건 큰 위험이다. 문재인이 임명한 각료라 해도 정파를 안배한 탕평인사일 뿐이다. 노무현의 각료들은 노무현이 변명하도록 만들고, 노무현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노무현의 등에 칼을 꽂은 인간들이 많았다.

 

친노의 전쟁과 전선

저자를 필두로 탁현민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민평련을 공격했다. 그리고 여성단체연합 출신 정치인 명단과 인재근 의원을 고리로 한 민평련과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당 재야운동권 모두를 볼모로 잡고 탁현민 전선은 구축됐다.

‘탁현민을 날리면 모두 죽는다’는 전선이 커뮤니티의 호응을 얻으며 강력히 퍼졌고, 각종 커뮤니티의 조회 수 총합 백만에 육박했다. 대통령 인사권에 도전하는 민주당 내부 세력과 친문 대중들과의 전선이라고 할까?

민평련은 김근태계로도 불린다. 열린우리당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의 주류였다. 이인영, 인재근, 우원식, 유은혜, 설훈, 이목희, 유승희 의원 등이 민평련계로 알려졌다. 표창원, 탁현민 사태 때 등장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위시한 여성계, 시민사회단체, 주사파가 포함된 NL 운동권세력 등이 저자가 언급하는 대표적인 정파와 이너서클이다.

정파와 이너서클은 은밀하게 문재인과 친노를 흔들고 등에 칼을 꽂고 있다. 왜? 자기 지분을 늘리려는 권력투쟁, 자리다툼 때문이다. 공천권 행사, 예산 집행, 자기 사람 끌어오기, 국회의원과 대통령 자리 배출 등이 얽히고설켜 있다.

또 하나. 대중의 인기를 얻었던 노무현과 유시민, 문재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흔들고 무너뜨려 그 자리를 찾아오기 위해서다. 2002년부터 시작된 친노와 정파 간 전쟁을 두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중이 엘리트 정치와 정면충돌하여 기존 정치조직을 넘어설 수 있다고 믿고 싸웠던 사람이 노무현과 유시민이다. 엘리트 정치인들의 전유물이 된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정치 노선이 친노 대중노선이다. 친노 대중노선이 성공했다고 보는가? 아니다. 지금까지 참담하게 실패해 왔다. 지금도 대통령 문재인만 만들었지 처참히 좌절 중이다.”

저자는 대중들이 민평련이나 시민사회 운동권 보고 주는 표라야 민주당 전체에서 많이 쳐주면 30% 정도, 친노가 민주당 득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족히 70%는 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친노 타이틀을 단 사람들, 문재인 측근들이 자리를 차지하려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있다. 그들은 그냥 자리를 내주고 사라지고 만다. 우악스럽게 자리를 차지하려 싸우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랑말랑한 집단’이다.

70% 지지율을 긁어와도 70% 임명권을 행사할 수 없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노 친문이라면 민주당의 지지도가 계속되지 않으리란 우려가 나온다. 유시민 영입설, 싸우는 친노를 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재인이 이루려는 노무현과 친노의 꿈

결국, 친문 패권주의는 국민참여경선의 다른 말이고 국민에게 인기 있는 문재인의 다른 말이다. 이는 대중 정치 노선과 지역 정치 노선의 대립 과정에서 파생된 말이다.

문재인이 국민참여경선을 총대 메고 지킨 이유는 친노 대중노선을 자리 잡기 위해서다. 노무현, 유시민의 끝까지 이루고자 했던 진정한 꿈이자 유산이다.

친노는 노무현을 중심으로 한 인맥을 일컫지 않는다. 부패한 한국 정치를 딛고 새로운 대중정당, 국민을 섬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한 대중노선, 그리고 이 노선에 나선 대중 정치인 모두를 지칭하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정치인 유시민의 몰락에 숨겨진 이야기, 2015년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수밖에 없었던 까닭, 2012년 대선 때 안철수를 중심으로 문재인을 흔들고, 선거운동을 돕지 않았던 민주당의 민낯, 심상정의 정의당이 몰락에 결정적 역할을 한 세력 등 돌 맞아 죽을 각오로 쓴 내부고발을 만나볼 수 있다.

 

이선영 기자  sunneeh@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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