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현실화로 산업계의 새 블루칩으로 떠올라

필요한 물건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 쓸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이나 문서를 프린트 하듯 3D 프린터를 통해 필요한 그릇, 신발, 장난감, 가구 등의 설계도를 내려 받아 3차원으로 인쇄하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은 1980년대 기업에서 실물 모형 제작을 위해 사용돼 왔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눈앞에서 만들어

3D 프린터는 제품의 크기가 크고 고가로서 주로 산업용으로만 사용돼왔다. 최상의 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 (주)로킷(이하 로킷/ 유석환 대표)은 소형화된 크기, 합리적인 가격의 3D 프린터 ‘에디슨(3DISON)’을 개발해 시장에 선 보였다. 

유석환 대표는 “로킷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의 고체 필라멘트형 프린팅 재료, 정밀도 높은 기술력과 신속 정확한 고객 지원 서비스로 국내 프린팅 기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자부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의 자부심은 로킷의 노하우와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본래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는 데는 7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디자인을 구상해 프로토타입(prptptype: 제작물 원형)을 만들고 툴링(tooling: 공구 세공) 이후 생산, 유통, 판매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복잡하고 오랜 과정이 그것이다. 이런 가운데 로킷이 복잡한 단계가 무너지고 디자인만 있으면 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혁명을 실현시킨 것이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했던 금형 비용과 개발 비용을 줄이고 상상 속의 디자인을 빠르게 현실화시켜 신제품 출시기간을 크게 단축하는 것이 3D 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창조의 핵심인 디자인에 IT를 더하다

창조의 핵심은 디자인이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디자인이 생활 전반에 베여 있다. 이에 유 대표는 “미래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로킷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유 대표는 로킷의 설립 이전, 대우자동차 폴란드 유럽본부 전무이사와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한국인 최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수석 부사장을 지냈다. 일찍이 글로벌 CEO로 이름을 알린 그가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업을 위한 시장조사를 하던 중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서였다. 한 학생이 악어백 하나를 만드는데 15일의 시간을 소요하는 반면 40여 만 원의 작업료를 받는 것을 접한 유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이들이 실력과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현재 한국의 프로세스로는 디자이너가 살아남을 수 없고 이들이 창업을 하는 것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IT를 접목시키는 방법이 3D 프린터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디자이너들이 상품을 디자인해 시제품을 만들고 금형을 제작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데는 수억 원의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에 3D 프린터가 국내 디자이너들이 자생력을 갖춰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 프린터 위주로 유통되던 3D 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로킷은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를 지나 3D 프린터와 스캐너를 통해 개인 생산시대를 열고 있다. 

이는 ‘창조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보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융합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유 대표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로킷의 대표적인 제품인 국내 최초 데스크 탑 3 D 프린터 ‘에디슨(3DISON)’은 창조적인 삶의 기쁨과 자유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에디슨은 디자이너, 건축가, 엔지니어, 엔터테이너, 교수, 1인 창조기업가는 물론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든 이들이 창조와 자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향후 20여 년간 개인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출하고자 하는 경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로킷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직원들이 밤낮없이 주말도 반납하며 노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데스크탑 프린터로 전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전 직원이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해 관련업체와 제휴를 통해 win-win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원재료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높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작게 시작했지만 큰 창조적 변화를 이룰 터” 

뿐만 아니라 로킷은 ‘작지만 창조적이어야 한다’라는 미션과 사회적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열심이다. 창조의 성과를  통한 나눔을 위해 통상적 비즈니스를 넘어서고 있다. 판매된 모든 에디슨 1대당 1만 원을 구매고객의 명의로 한국 젊은이들의 창조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창조성 개발 펀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고견을 받아 올해 말 100% 투명하게 기부 지원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기기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로킷의 주식 2주를 제공해 회사 발전에 따른 성과를 고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유 대표의 ‘Share the capitalism’이다. 

작은 시작 끝에 큰 창조적 변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유 대표는 직원들에게 회사 주식의 40%를 나눠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미 창립멤버들과 20% 넘는 주식을 나눴고 신입사원들에게도 6개월의 성과에 따라 주식을 2~3%를 배분하고 있다. 또한 입사 3개월이 된 직원에게 팀장급의 대우를 해줌으로써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한편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 대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로킷의 직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월화수목금금금’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며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로킷이 개발한 ‘에디슨’은 외국 제품의 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로킷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프린터의 재료, 3D 스캐너, 3D 디자인 파일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디자인 허브를 만들어 디자인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성장하고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미지의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를 완화해줄 수 있는 지원이 시급한데, 이에 유 대표는 “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맞는 조달 지원으로 많은 기업들이 국내 벤처기업이 아닌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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