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한 편의 휴먼 드라마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캔터베리 이야기』는 중세 유럽 문학의 새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중세 영국의 사람과 생활, 문화, 예술, 역사를 비롯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387년 집필을 시작하여 1400년 초서의 사망으로 중단된 이 책은 성 토머스 베켓의 성지인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가는 한 무리의 순례자들이 서로 돌아가며 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31명의 순례자가 토머스 베켓의 묘소를 참배하고, 기도하기 위해 캔터베리로 떠나기 전에 타바드 여관에 모인다. 여관 주인은 그들에게 한 가지 재미있는 제안을 한다. 그들이 말을 타고 캔터베리 대성당까지 순례 여행을 갔다 오는 동안 순례길의 재미를 위해 이야기 내기를 벌여서 가장 좋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에게 한턱내기로 한다. 그들은 여관 주인의 제안으로 순례길에 각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상위 계급에 속한 사람에서부터 하위 계급에 속한 사람까지 다양한 계층을 구성하며, 순례라는 공통의 목적으로 모인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한다. 독자들은 그들을 통해 하나의 인간 사회를 엿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를 탄생시킨 영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

‘윌리엄 셰익스피어’ㅡ영문학사의 정점에 서 있는 그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대문호이다. 우리에게 그의 이름은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하다. 하지만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이 사람이 없었다면 셰익스피어는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는 바로 영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초서’이다.

초서가 살았던 14세기 영국은 아직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언어와 문학에 있어 지도자들은 주로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문학 작품들은 대부분 프랑스어나 라틴어로 쓰였다. 그런 상황에서 초서는 오로지 모국어인 영어로만 글을 써서 영어의 문학적 지위를 향상시킨 것은 물론, 영어의 초기 발전과 영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라고 말한 셰익스피어의 문학은 초서의 작품들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다는 문단의 평가가 있을 정도이니 그가 영문학 발전에 끼친 영향력을 짐작할 만하다.

 

인간 사회의 축소판, 『캔터베리 이야기』

『캔터베리 이야기』는 그런 초서 문학의 정점에 서 있다. 영문학사 최초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은 인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31명의 순례자가 토머스 베켓의 묘소를 참배하고, 기도하기 위해 캔터베리로 떠나기 전에 타바드 여관에 모인다. 여관 주인은 그들에게 한 가지 재미있는 제안을 한다. 그들이 말을 타고 캔터베리 대성당까지 순례 여행을 갔다 오는 동안 순례길의 재미를 위해 이야기 내기를 벌여서 가장 좋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에게 한턱내기로 한다. 그들은 여관 주인의 제안으로 순례길에 각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상위 계급에 속한 사람에서부터 하위 계급에 속한 사람까지 다양한 계층을 구성하며, 순례라는 공통의 목적으로 모인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한다. 독자들은 그들을 통해 하나의 인간 사회를 엿볼 수 있다.

순례자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음탕한 것에서부터 도덕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채로우며, 중세 영국의 생활상과 인간의 희로애락이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한 편의 휴먼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유머와 리듬감, 아이러니와 깊은 통찰력, 그리고 세세하고 생생한 묘사는 독자의 흥미를 끊임없이 자극하여 마치 독자가 캔터베리 순례자의 한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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