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만큼은 너와 나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이색 축제의 현장

(시사매거진237호=신혜영 기자) 스페인 토마토 축제, 영국 노팅힐 거리 축제,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등 각 나라마다 대표하는 축제가 있다. 축제는 그 나라의 오랜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것으로 그 나라의 국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데서 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축게 기간만큼은 너와 나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우리의 축제가 된다. 2018년 이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 나라의 축제시기에 맞춰 떠나보면 어떨까.

뱅크 홀리데이라고 불리는 8월의 마지막 월요일에 열리며 백만이 넘는 관중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이민자들이 스스로에게 결속력과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했다는 이 축제는 매년 여름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활력소가 되고 있어, 영국 관광 산업에 한 몫 톡톡히 하는 대표적인 효자 축제이다. [출처_뉴시스]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맥주의 전통답게 독일에서는 매년 9월 마지막 주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2주간에 걸쳐 전국적으로 맥주의 축제가 열린다. 그 중 뮌헨대학 인근의 테레지아 구릉지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최대 규모의 맥주축제이다.
12만 평이 넘는 넓은 축제장 곳곳에는 어린이들의 놀이 시설 등을 비롯한 많은 위락시설들이 설치되어 세계 각국의 남녀노소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이 축제에서는 매년 약 5백만 리터의 생맥주와 60만 마리의 닭, 40만 개의 소시지 등 엄청난 규모의 음식이 소비되고 있다.
이 축제의 유래는 1810년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황태자와 작센의 테레사 공주와의 결혼을 축하하는 축제에서 비롯됐다. 마을사람들을 초대해 경마든 재미있는 볼거리를 펼치고, 축하객에게 맥주와 푸짐한 안주를 제공하고 음악을 곁들이던 모습이 오늘날 전통이 되어 내려온다. 또 하나의 볼거리로서 화려한 퍼레이드를 빼놓을 수 없는데 뮌헨시장의 마차를 시작으로 맥주 통을 산처럼 쌓아올린 마차와 민속의상을 입은 행렬이 그 뒤를 따른다. 해마다 세계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은 뮌헨의 전통음식과 다양한 맥주를 맛보며 뮌헨의 낭만과 젊음을 느끼고 시민들과 함께 가을수확의 기쁨을 나눈다.

맥주의 전통답게 독일에서는 매년 9월 마지막 주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2주간에 걸쳐 전국적으로 맥주의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해마다 세계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은 뮌헨의 전통음식과 다양한 맥주를 맛보며 뮌헨의 낭만과 젊음을 느끼고 시민들과 함께 가을수확의 기쁨을 나눈다.[출처_뉴시스]


환상의 축제 영국 런던의 거리축제 ‘노팅힐 카니발’
매년 8월의 마지막 날 펼쳐지는 화려한 거리축제인 노팅힐 축제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리 축제이다. 뱅크 홀리데이라고 불리는 8월의 마지막 월요일에 열리며 백만이 넘는 관중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를 즐긴다. 특히 밀레니엄 해에는 참가자가 기록적인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965년 노동자 계급의 결속을 위해 시작된 것을 최초로 하여 70년대에는 서인도 제도에서 이민 온 사람들을 위주로 열렸으나,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국제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카리브해 풍의 이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에 노팅힐 지역에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 여러 가지 민속의상들이 거리를 누빈다. 서인도제도 출신의 이민자들이 그들의 모국인 트리니다드의 전통 카니발을 영국 런던에서 재현해내며 카리브 해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강렬한 스틸 밴드(steel band), 자메이카 풍의 레게 등 다채로운 음악들이 즉흥적으로 연주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카니발이 열리기 한 달 전에 춤, 음악, 의상쇼, 밴드의 경연대회가 열리는 이틀 동안으로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기도 하다.
이민자들이 스스로에게 결속력과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했다는 이 축제는 매년 여름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활력소가 되고 있어, 영국 관광 산업에 한 몫 톡톡히 하는 대표적인 효자 축제이다.

즐거움으로 가득 찬 뉴질랜드 ‘설원 위의 축제’
남반구에 위치하여 우리나라와는 계절이 정반대인 뉴질랜드는 7월부터 본격적인 겨울 채비를 나서게 된다. 남섬 최고의 관광지인 퀸스타운(Queens Town) 인근에 위치한 국제 수준의 스키장 시설과 우수한 설질로 전 세계 스노우 매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퀸스타운은 매년 7월이 되면 도시 전체가 눈을 쫓아다니는 스키광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1975년부터 70년대식으로 웃기게 머리를 한 몇몇 스키광들이 퀸스타운에 겨울이 온 걸 맞이하면서 파티를 벌이기로 했는데, 이때 산악경주, 어린이를 위한 롤리 스크램블(어른들이 사탕을 던져 아이들로 하여금 다투어 사탕을 줍게 하는 놀이), 맥주파티, 콘서트, 그리고 누구나 근사한 연회복으로 갈아입고 나서는 마을 무도회를 열었다. 그 이후에 빠르게 발전해 온 퀸스타운 겨울축제는 이제 겨울 스포츠, 춤과 노래, 폭소, 음식과 술이 어우러지는 10일간의 본격 페스티발로 자리 잡았다.
퀸스타운 윈터 페스티발은 뉴질랜드 최대의 관광지인 퀸스타운에서 벌어지는 축제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인다. 이른 겨울에 열리기 때문에 다소 따뜻한 겨울날씨에 스포츠 경기, 음악, 아트와 파티 등의 익살이 넘치는 즐거움으로 가득 찬 다양한 행사들이 기간 내내 스키장 뿐 아니라 마을에서도 펼쳐진다. 9일간 열리는 축제기간 동안 야간 스키와 불꽃놀이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은 한데 어우러져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즐긴다.
굳이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마니아를 위한 축제만은 아니다. 가족의 날(Family Day)에 아이들을 위한 행사로는 눈 위에서 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대회 등의 익살스런 경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스키 슬로프에서는 농부와 개들이 DOG DERBY 경주를 벌이고 시내에 면한 아름다운 와카티푸 호수에 수영복 차림으로 물속에 뛰어들기 등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시내에서는 마디 그라(Mardi Gras)와 저녁시간에 열리는 빅 에어(Big Air)경기, 재즈아티스트의 공연이 겨울 축제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스페인을 불태우는 소몰이 축제 ‘산 페르민’
스페인 북동부의 빰쁠로냐에서 열리는 산페르민 축제는 소몰이 축제로도 알려진 스페인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매년 7월 6일 자정에 축제가 시작되어 축제 기간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 8시에 소와 사람들이 거

산페르민 축제를 특징짓는 행사는 소몰이와 투우이다. 매일 오전에 시내 중심에서 시작되는 소몰이는, 우리에서 방류시킨 소들에게 쫓기면서 투우장으로 유도해 몰아넣는 소와 인간과의 위험한 경주이다. 온갖 위험과 사고에도 인구 20만 명의 빰쁠로냐에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축제를 보러 온다. [출처_뉴시스]

리를 질주하는 거리 투우 행사가 시작된다. 팜플로나 시민뿐만 아니라 스페인, 유럽 각국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한마당이 되어 축제를 즐긴다. 1주일 동안 계속되는 산 페르민 축제기간 동안 사람들은 흰 셔츠에 흰색 바지, 그리고 빨간 스카프를 하고 거리 이곳저곳에서 포도주를 마시며 춤을 춘다. 해마다 해외 뉴스에 소와 함께 거리를 뛰어다니는 사람들 모습이 선보이는데, 소의 뿔에 찔리기도 하고, 넘어져 다치기도 하며, 가끔은 사망 사고도 발행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축제를 특징짓는 행사는 소몰이와 투우이다. 매일 오전에 시내 중심에서 시작되는 소몰이는, 우리에서 방류시킨 소들에게 쫓기면서 투우장으로 유도해 몰아넣는 소와 인간과의 위험한 경주이다. 온갖 위험과 사고에도 인구 20만 명의 빰쁠로냐에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축제를 보러 온다.
소몰이에 이어 오후에 벌어지는 투우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투우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온통 흰 셔츠와 붉은 스카프의 복장을 한 관람객들로 가득 찬 투우장의 스탠드를 배경으로 스페인 최고의 투우사들이 죽음의 예술을 펼쳐 보인다. 이 역시 이방인의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열광의 도가니이다. 하루의 투우 경기에서 모두 6마리의 소가 죽어간다. 세계적인 축제 산 페르민은 성인 페르민이 소에 받혀 죽은 것을 애도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인도의 동화 같은 이야기의 도시 푸시카르 ‘낙타축제’
푸시카르는 천지창조주인 브라후마가 손에 들고 있는 연꽃을 땅에 떨어뜨려 그 자리에 물이 용솟음 쳐서 호수가 생기고, 그 주위로 작은 마을이 형성 되었다고 유래되고 있다. 일 년에 단 한번 11월 보름달이 뜨는 날을 앞둔 7일 동안, 이 도시에서는 특별한 축제가 벌어진다. ‘푸시카르 축제(Pushkar Fair)’ 또는 ‘낙타축제(Camel Fair)’로 알려진 이 축제는 두 가지의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각지에서 낙타를 사고팔기 위해 형성되는 우리나라 시골 5일장 같은 성격이고, 다른 하나는 푸시카르 호수에서 목욕을 하면 죄가 씻겨 진다고 믿는 순례자들의 대 이동 즉, 종교적 성격으로 이루어진다.
이 기간은 우리나라의 설이나 추석에 비교할 만한 큰 명절로 힌두교도들은 이 기간 동안 성지를 찾아 순례를 하며 각자가 소망하는 신을 찾아가 한 해의 안녕과 가정의 평안을 빈다. 푸쉬카르에는 50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원이 있으며 특별히 인도 전역에 걸쳐 이곳에 밖에 없는 창조의 신 부라마 사원이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기도는 보통 동이 틀 무렵 호숫가를 찾아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각자가 소망하는 소원을 마음에 품고 경건한 마음으로 갓트(물가로 내려가는 계단)를 내려가 호수에 몸을 담근다. 호수에서의 경건한 목욕절차가 끝나면 물 밖으로 나와 자신들이 신봉하는 신을 모셔놓은 사원을 찾아 돈을 바치고 만수무강과 만복을 위해 다시 기도를 한다.
이 기간 마을 외곽에서는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큰 규모의 낙타시장이 열린다. 역시 축제기간과 같은 기간 동안 1년에 단 한번 열리는 시장으로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낙타시장은 마을 서쪽의 타르 사막에서 열리는데, 매년 이 때가 되면 그 지방의 상인들뿐만 아니라 멀리 다른 나라에서 낙타를 사고팔기 위해 대상들이 모여든다.
호수와 사막이 공존하는 인도의 푸쉬카르, 인간의 온갖 죄를 호수에서 씻어내며 내세를 위해 기도하는 인도인들의 모습과 거대한 사막에서 펼쳐지는 진기한 낙타시장의 풍경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 규모와 화려함에 있어서 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리우 카니발은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의 4일 동안 세계 3대 미항(美港)의 하나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열린다. 브라질 카니발의 상징이자 카니발을 이끄는 춤 삼바(samba)는 바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동했다. 리우 카니발의 가장 큰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삼바 퍼레이드다. (출처_뉴시스)

마성의 축제 브라질 리우 카니발
리우 카니발은 포르투갈에서 브라질로 건너온 사람들의 사순절 축제와 아프리카 노예들의 전통 타악기 연주와 춤이 합쳐져서 생겨난 축제다.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의 4일 동안 세계 3대 미항(美港)의 하나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열린다.
리우 카니발은 그 규모와 화려함에 있어서 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카니발의 상징이자 카니발을 이끄는 춤 삼바(samba)는 바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동했다. 리우 카니발의 가장 큰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삼바 퍼레이드다. 번쩍이는 의상을 입고 골반을 전후좌우로 격렬하게 흔드는 삼바 무용수들, 화려하게 장식한 축제 차량,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는 리우 카니발의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삼바 퍼레이드에서 한 그룹마다 삼바 춤을 추는 사람만 약 4000명에 이른다. 해마다 리우 카니발이 열릴 때면 전 세계에서 약 6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브라질 국내 관광객도 25만여 명에 이른다.
이 축제는 193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보통의 거리 축제에 지나지 않았다. 그 뒤 점차 삼바학교들이 설립되고 학교별로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지금과 같은 규모의 축제로 발전했다. 최초의 삼바학교는 1928년 리우데자네이루의 흑인 빈민가인 에스타시오데사에 설립됐다. 리우 카니발의 삼바 퍼레이드는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에 결성되어 있는 200여 개 삼바 스쿨들이 일 년 동안 준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벌인다. 춤, 음악, 노래, 의상, 소품 등을 어우러지게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퍼레이드를 벌이는 동안 심사를 거쳐 그해 카니발의 최고의 삼바 스쿨이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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