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키워드 이슈
기획) 블록체인, 암호화폐는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가상화폐, 현실의 화폐를 넘어~
  • 임정빈기자
  • 승인 2018.01.05 13:12
  • 댓글 0
  • 글씨키우기
  • 메일보내기
(출처 = 뉴시스)

(시사매거진 237호 = 임정빈 기자)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상화폐, 올해 초 140만원으로 시작 업비트 기준 2000만 원대로 형성되고 있는 비트코인 광풍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그것은 비트코인을 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세에 달린 문제라 여겨지며 비트코인의 바탕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있고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화폐의 대변화를 가져다줄지 아니면 투기세력의 투기장이 될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될 것이다.

가상화폐의 역사

인류가 현재까지 창안해낸 기술 중 단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화폐의 탄생. 이에 계속해서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블록체인이 뒤따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돈이라는 개념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아주 수학적 난이도 높은 기술인 블록체인이 포함된다. 인류의 역사가 진화해온 만큼 화폐의 진화도 당연 시 되는 지금 가상화폐를 어느 정도라도 알기 위해서는 화폐의 역사와 본질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태평양의 남서쪽에는 필리핀부터 하와이까지 미크로네시아라고 부르는 2203개의 작은 섬들이 있다. 그중의 캐롤라인 군도에는 얍(Yap)이라고 부르는 섬이 있는데, 얍 섬에서는 금속물질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돌을 돈으로 사용했다. 문명사회에서 주조되는 동전의 경우처럼, 운반하고 다듬는 수고와 공을 들인 돌은 훌륭한 노동의 상징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교환매개 수단을 페이라고 불렀는데, 페이는 크고 단단하며 두꺼운 돌바퀴로 되어 있다. 하지만 거대한 돌 화폐는 이동하기에도 용이하지 않고, 이동중에 생길 수 있는 파손들을 막기 위해 본래 위치했던 자리에 그대로 두었고 소유권의 이동이나 표시가 없어도 그들은 그들만의 약속만으로도 상호간에 계약이 성립되었다. 이렇게 얍 섬의 사람들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존재가 이미 입증된 상태로써 거래가 지속적으로 성립되어 그 소유권이 돌고 돈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은 했지만 얍섬 주민들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거래는 현재 블록체인의 한 면을 보는게 아닐까 싶다.

반면 시대가 변하면서 물물 교환 방식은 오래가지 못했고, 이런 교환 방식에 중립이 없어 공정하게 거래를 할 수 있는 화폐가 탄생했다. 바로 금이다. 재화의 근원이 되는 금은 인류 역사 시작이래 뗄래야 뗄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치의 안정과 닳아 없어지지 않고, 운반 및 보관의 용이 등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세계 각국에서 금화가 화폐로써 널리 사용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금속화폐의 경우 일일이 무게를 달아 교환한다는 것은 번거로웠다. 또한 금과 은의 경우는 순도가 달라지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주조화폐이다. 주형을 만들고 금속을 녹인 뒤 부어 만드는 믿을 수 있는 화폐의 시발점이다. 하지만 주조 금속화폐도 정부에서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액면가보다 적은 주조화폐들이 대량으로 발행되면서 이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온 것이 정화(正貨)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태환지폐다. 예를 들어 17세기 영국에서는 세공업자들이 일정량의 금을 보관하면서 발행한 예탁증서가 유통됐는데 이것이 지금의 화폐 기능을 했었다. 점차 민간은행도 이런 지폐의 발행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법적으로 지폐를 발행하게 됐다. 이후 본격적인 정보화 시대가 펼쳐지며 21세기 현재 블록체인이라는 분산된 공개장부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에 의해 세상에 공개된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 등 기존 금융회사는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복잡한 인적 물적 보안 대책을 세우는데, 이러한 상식을 뒤엎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중앙의 통제나 운영기관 없이도 분산, 공개된 상태로 가장 안전하게 보관되는 신뢰수단을 만들어낸 것이다.

가상화폐의 변천사

가상화폐의 지나온 길

가상화폐 비트코인 탄생이래 1000여 개에 이르는 가상화폐가 개발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약 500여 개가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로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 캐시, 리플, 대시,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이 있는데,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상화폐라는 개념 자체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UC 버클리 암호학자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은 영어 RSA 암호를 활용해 화폐를 암호화하는 공식을 개발했다. 이 개념을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DigiCash'라는 기업을 설립했지만 경영 능령 부족으로 1999년 사업이 종료된다. 이후 1998년 'Wei Dai'라는 사람은 익명이며 분산 화된 전자 화폐인 'b-money'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Nick Szabo'라는 컴퓨터 공학자는 비트코인의 블록 암호화 및 검증 구조의 근간이 되는 'Bit Gold'를 만들었다. 다시 2007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논문 (비트코인: P2P간의 전자화폐)이 발표되고 이 논문을 바탕으로 2008년 첫 번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개발되었다. 비트코인은 파워 시스템을 정착시켜 채굴 방식에 SHA-256 해시 함수를 거래의 검증 수단으로 사용했다. 비트코인은 오픈 스스로 모든 프로그램 코드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이름만 바꾼 알트 코인부터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한 화폐까지 수 많은 가상화폐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이렇게 개발된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아직 대중의 귀에 들어오기 전인 2010년 5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개발자 라스즐로 핸예츠가 비트코인 온라인 포럼에 피자 2판에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는 글을 올린다. 이때 한 영국인이 이 글을 읽고 파파존스에서 피자를 라스즐로에게 배달시켜주었고, 라스즐로는 그 대가로 비트코인 1만개를 보내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생소해서 현실에서 거래를 진행하려면 이렇게 커뮤니티에 올리는 ‘중고거래’ 방식 외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이후 2012년부터 미국의 밴처캐피털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시작됐고, 2013년 비트코인의 가격은 100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중국 자금 유입과 금값 폭락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 12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중국 금융당국의 제제와 세계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의 파산 사태 등을 겪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하고 만다. 그후 비트코인 시스템을 차용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암호화폐들이 개발되다 2015년 이더리움이라는 화폐가 개발되어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2인자로 비트코인을 따라잡고 있는 중이다.

키워드가 된 가상화폐 기사 자료

현재의 가상화폐

구글, 아마존,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블룸버그 테슬라 등 EEA에 가입한 100개 이상의 대형사들은 이미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이미 가상화폐가 정식 결제수단으로 인정된 데 이어 법정화폐의 지위까지 획득해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에서만 26만개 이상의 상점이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심지어 세계적인 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 역시도 블록체인 B2B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비트코인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튤립버블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화제가 되면서 기업과 국민, 학생부터 주부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200만명에 달하고 '비트코인 좀비'가 넘친다는 뉴스는 비정상적인 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번주 시작된 비트코인 선물(先物)거래가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전주곡일지 아니면 예정된 '종말의 시작'이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시점에서 역대급 버블 사태 경험과 시사점을 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가장 널리 알려진 가상화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폐의 범용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로 인한 개입과 통제가 불가능한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대중은 일종의 주식처럼 거래하면서 화폐보다는 투자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제도권 밖에서 오로지 거래가격에 따라 시세가 결정되는 비트코인은 안정성 측면에서 화폐의 대안이 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해킹에 대한 우려와 안전성의 문제 등 아직은 공식 화폐로 인정받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며 익명성도 철저히 보장되기 때문에 마약, 자금 세탁, 랜섬웨어 같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은 현재의 가상화폐가 해결해야 할 단계이다. 현재 가상화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아직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투기, 보안을 문제 삼지만, 비트코인의 등장은 신뢰의 문제에서 시작되었다. 부족한 중앙은행의 신뢰가 비트코인을 등장시킨 것이다. 지금의 중앙은행이 독점적으로 폐쇄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면 가상화폐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가상화폐의 전망은 가상화폐 내부요인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현재 패러다임은 4차 산업혁명으로 옮겨가고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인 비트코인도 이에 따라서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아직 유형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튤립파동과 같은 묻지마 식의 급등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른 상승으로 판단된다. 현재로써는 가상화폐가 과도기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애플 페이, 삼성 페이와 같은 전자화폐의 종착점이 될는지, 또한, 국가가 가상화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드는 시점에 오히려 그 가상적 가치가 실물적 가치로 변화한다는 사실에 반드시 유의해야 하며, 오히려 그것이 어쩌면 투기꾼들이 바라는 그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가상화폐 미래 예상

가상화폐의 미래

가상화폐는 가상세계와 인공지능의 완성으로써 새로운 인류학적 의미가 부여되는 가치 통화가 될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화폐는 진화되어 왔다. 태초의 신뢰 화폐인 돌은 금화가 되었고, 금화는 지폐가 되었다. 지폐는 다시 플라스틱으로 변했다. 가상화폐의 등장은 마치 거센 파도의 흐름이다. 생각해보라 4차 산업에 걸맞는 화폐는 가상화폐이며 단지 중앙정부의 관리가 없을 뿐 우리에겐 이미 가슴 깊숙히 와 닿아있다. 이처럼 가상화폐는 몇년 간 옥석을 가리는 과정을 통해 다듬어질 것이고, 앞으로 수 십년 아니 수 백년 먼 미래의 화폐로써의 기능을 먼저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상화폐의 미래 전망은 신기술의 도입과 버블에 대한 포괄적인 면에서 봐야할 문제로 제기된다. 가상화폐를 어떠한 가치를 두고 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상화폐의 시가 총액은 약 636조 8,950억 원으로 대다수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2018년에 비트코인 가치가 더 뛰어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마니아를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밀레니엄 세대들은 과거에 이루어졌던 투자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으며 대신에, 보다 더 많은 밀레니엄 세대들이 새로운 투자 마차에 뛰어들어서 비트코인을 다른 투자 옵션 중에서 최고의 선택사항으로 기준을 두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가상화폐를 제재하는 일이 필요하다면 부분적으로 우리 사회, 경제, 문화의 수준에 맞게 수정하는 일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이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미래 기술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오판의 정책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국제적 신기술 개발에서 도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워선 안 된다는 말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시선은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 없고 긍정적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 반면 비트코인 자체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평가가 분분하면서 정작, 그 화폐를 소비하는 소비자들과 채굴자들은 우왕좌왕하는 상태이다. 특히, 규제나 제도장치가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더욱 열풍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빠른 판단을 통해 비트코인이 무엇이고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가상화폐가 가져올 파급력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진단하여 혹시라도, 피해를 입는 투자자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가상화폐를 긍정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그 기능을 강화하고 거래소의 안전성과 시장의 안전성을 제고하는 것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전면금지 또는 일방적 규제보다는 건전한 구축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역사적인 추세에 근거해 봤을 때 가상화폐가 널리 받아들여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훨씬 짧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멀지 않은 미래의 경제학 도서에 비트코인이 출현한 2009년을 “모든 것의 시작”으로 기록된 날이 올지도 모른다.

임정빈기자  114help@naver.com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