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일상의 패러다임 대전환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4차 산업혁명은 쓰나미와 같다”던

클라우스 슈밥의 경고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4 대 1의 승리를 거둔지 1년 7개월. 이번에는 차세대 인공지능인 알파고 제로가 인간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실력을 공개했다. 수천 년간 인류가 바둑을 두며 쌓아놓은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고도 오로지 스스로의 힘만으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해낸 사건이다.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인간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충격이 퍼지고 있다. 인간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기술 접근성에 따라 사회계급이 나뉘게 되리라는 불안감이 힘을 얻고 있지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이는 많지 않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디지털 및 IT 전문가인 연대성 아이티컨버전스랩 대표는 가장 최신의 디지털 트렌드를 분석해 독자들과 매년 공유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디지털 트렌드 2018》은 2018년에 찾아올 새로운 패러다임과 변화에 따른 대책을 알아본다. 디지털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전망은 주로 해외 연구소와 학자를 주축으로 이루어져왔다. 한편 이 책은 국내 저자에 의해 쓰인 만큼 모바일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하는 SKT·KT·LG유플러스, 인공지능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의 전략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더 이상 영화 속 풍경이 아닌

1 가정 1 로봇, 인공지능 비서, 증강현실

전설적인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배경은 2019년이었다. 영화에서처럼 복제인간이나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저마다 한 손에 컴퓨터(스마트폰)를 한 대씩 들고 다니며 길에서도 자유롭게 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우리는 이미 미래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1 가정 1 로봇, 인공지능 비서, 증강현실, 지능형 결제와 같은 풍경마저 익숙하게 여기게 될 날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와 있다.

 

《디지털 트렌드 2018》의 저자 연대성 대표는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연구 결과 그리고 강의를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해 이 책을 썼으며, 동시에 ‘문화’라는 키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모든 사회 변화의 중심에 ‘사람과 문화’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과거 10년을 ‘모바일 빅뱅’의 시대로 부른다면 지금 우리는 ‘디지털 빅뱅’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디지털 트렌드 2018》은 디지털 빅뱅을 맞이하는 개인과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려는 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 및 대비책을 소개한다.

<Part Ⅰ ― 디지털이 오프라인 세상을 바꾼다>에서는 디지털이 현실에 가져올 변화를 알아본다. 그 기반이 될 핀테크(fintech, 금융 서비스와 IT 기술의 결합)와 O2O(online to offline)에 대해 이해하고, 최근 ‘다방’ ‘직방’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 부동산 산업과 쇼핑 및 교육 분야의 앞날을 살핀다.

<Part Ⅱ ― 거스를 수 없는 인공지능의 시대>에서는 아마존 에코와 같은 제품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개인의 삶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놓을지 그린다.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만큼이나 통화와 채팅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이 또 한 번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하며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의 개념을 탐구한다.

<Part Ⅲ ― 중장기 변화를 불러올 사물인터넷 메가 트렌드>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토대로 진화하는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의 현 주소를 확인한다. 기술적으로는 상당 부분 완성되어 있는 스마트홈이 실생활에 도입되기 위해 남은 장벽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자동차에 앉은 채로 지갑 없이 쇼핑을 할 수 있는 원리를 떠올려본다.

 

트렌드에 뒤쳐진 소니, 모바일 시장에 적응 중인 닌텐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지금 이 시간에도 기술은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발전 중이다. 혁신이 거센 파도처럼 몰려오지만 이를 미리 깨닫기란 쉽지 않다. 변화를 따르지 못한 개인과 조직은 경쟁력을 잃기 마련이다. 사물인터넷 개념을 창시한 MIT의 케빈 애시턴 교수는 소니의 예를 들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쇠퇴”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소니는 1980년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전자제품 업체였다. 하지만 2000년대 애플의 아이팟 등이 불러온 변화를 따르지 못한 채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편 닌텐도는 시대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다시 부상한 기업으로 꼽힌다.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모바일 시대에 발맞추지 못해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포켓몬 고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이에 탄력을 받아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를 꾸준히 출시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트렌드를 대하는 태도는 기업과 개인의 앞날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저자는 “일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우리의 알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물인터넷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불러올 가깝고도 구체적인 미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디지털 빅뱅’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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