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후약, 대북리스크 강화에도 불구 김영란법 기저효과로 상승

[시사매거진236호=이현균 칼럼위원] 2017년 회원권시장이 전강후약의 구도로 마무리 됐다. 신년의 시작은 중저가 회원권들의 상승세로 출발했고 고가권대 이상의 종목들도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기대감을 높였었으며 게다가 유사회원권들의 피해사례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일부 수요는 정규회원권시장으로 리턴 하는 현상을 유발하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었다.

여기에 2016년 가칭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접대형 골프수요와 아울러 라운딩의 급감을 우려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골프장들의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기수요들이 매수세로 전환하였고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탄핵정국의 리스크도 새 정권의 탄생으로 종결되면서 상반기 상승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기상이변으로 인해 무더위가 5월부터 일찍 시작되면서 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됐으며 8월 이후에는 잦은 비소식에 골프장 현장은 물론이고 회원권시장도 답보상태가 이어졌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서는 재차 북핵리스크가 지정학적 불안감을 형성했고 9월에는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성공소식이 대서특필 되면서, 미국을 필두로 군사적인 대치관계가 확대된 후에 거래가 답보상태를 보이며 시장은 숨죽이고 지켜보는 양상으로 치달았다.

한편, 4/4분기에 이르러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경제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출의 활황과 제조업체들의 업황개선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수차례 갱신하였으며 개인들의 관망세에 비해 기업들의 연말 여건에 따라 매수전환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다소 소극적이나마 저가매물 위주와 저평가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회복되는 국면으로 전환되었지만 매매 주체별로는 개인들은 관망세 그리고 법인들은 수요를 늘려가면서도 각자가 처한 업황에 따라 매매동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형국이었다.

결국, 2017년 회원권시장은 내부의 흐름보다는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경기동향에 민감해진 외적요인에 따른 흔들림이 컸으며 대형악재들에도 불구하고 2016년 가칭 ‘김영란법’의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전체 에이스지수(ACEPI)는 5.6% 상승하는 기념을 토했다.

한편 최근 회원권시장의 특성중 하나가 고객성향이 보다 스마트해지고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운영업장의 재무적인 안정성을 고려해서 매매를 시도하는 것은 기본이고 회원들에 대한 골프장의 운영시스템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시세가 요동을 치고 있다.

주요 등락종목에서도 특히 영남권의 파미힐스는 회원이 주주인 특수성에 주총이나 운영진의 교체시기에는 지분 매입도 추진되는 경우가 있어서 금액 변동성이 확대된 종목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금년에는 주총 이슈 외에 운영진의 표심을 고려한 그린피인하 효과까지 겹치면서 시세가 급등하였고 지역권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이색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부러움을 샀다. 상승률 10위를 기록한 창원도 이러한 회원 주주제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줄곧 유지하고 있어 파미힐스보다 파급력은 약하지만 유사한 사례로 분류된다.

반면, 회원제 운영을 하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랜드회원권은 대대적인 그린피 인상에 회원들의 빈축을 사면서 시세가 하락을 했고 반대로 임페리얼레이크는 주변지역 퍼블릭 골프장과의 경쟁구도에서, 그린피 인하정책에 따라 오히려 회원혜택이 축소되었고 이내 일반 정회원권은 물론 분담금을 납부한 아일랜드 특별회원권까지 낙폭이 확대된 케이스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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